호빠 출신이라던 사람, 뒤도안보고 도망나왔어요

2016.10.23
조회140,320

제목 그대로 호빠 출신이라던 남친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관계정리한 23살 대학생입니다.

저도 제가 이런 일을 살다살다 겪을줄은 몰랐어서 위로받고싶네요

하소연이니만큼, 자작이라고 하실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내용이 길기 때문에 편의 상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

 

이번 여름 단기인턴(3개월)로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음

우리 부서에는 나말고도 남자인턴 분이 한분계셨고(29살)

서로 처음에는 서먹하다가 다른 부서 인턴들과 다같이 친해져

뒤풀이도하고 SNS에 사진도 올리고 서로 친해지게 됨

8월 초 쯤 29살 오빠가 나에게 소개팅을 주선함

자기 중학교 때 같은 학교 친군데, SNS구경하다가 소개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함

난생 처음 있는 일이라 뭔가 들뜨기도하고 마침 주위에 남자인 사람도 하나 없었기에 바로 수락함 직업은 수영강사이고 체대 출신임

 

연락처 주고 받은 다음 많이 대화를 하던 중에 독특한 점을 발견했음

자기방어?라고 해야하나 나는 이런사람이야를 강조하는 말투를 많이씀

(나는 클럽가도 술만 먹지 여자 안만나, 나는 여자한테 관심없어 등)

뭔가 독특하다고 생각했으나, 소개팅이니 자기어필을 하나보다 별생각안했음

두세번 만나고 서로 호감이 있었기에  사귀게됨

근데, 이때서부터 뭔가 이상한게 확신이 되기 시작함

 

아까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인턴들끼리 많이 친해져서 사진을 많이 찍음

그 중에 단체사진으로 회사입구에서 기념촬영한것 중에 다같이 팔짱을 일자로 끼고

찍은 사진들이 있었음, 그걸 보더니 갑자기 노발대발 화를 내면서

(내 옆에 남자인턴한분 여자인턴한분이 있었음, 여자인턴쪽은 말도안하는데 남자인턴쪽 보고 화냄)

내가 생각하는 싸구려 여자랑 너는 다르다는 말을 씀

기분이 확나빠짐, 아니 지랑 나랑 사귈때도 아니고 내가 술먹고 남자 팔짱을 낀것도 아닌데 저런 말투를 쓰니 뭔가 쌔하고 평소에 지가 어떻게 놀았길래 저러나라는 생각이 들기시작

 

이외에도 주위친구들 나이트, 클럽가서 즉석만남하는 이야기를 저녁먹으면서 한다던지

(자기는 그런적 없다는데 원래 끼리끼리아니겠음?)

자기는 25살까지 거의 서른명 넘는 여자랑 사귀다 헤어지다했었다는 둥

헛소리를 정성스럽게 하기 시작함,

사귀고나서 일주일도 안되서 결혼하자는둥, 내가 대기업다니면 자기는 살림하겠다는 둥

김칫국 드링킹을 시작함

 

앞의 사건도 있고 헛소리도 그렇고 나에게 빨대꼽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딱 저녁만 먹거나

데이트도 피하기 시작했음

한창 바쁠때라 내가 굳이 시간을 안내면 못볼상황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러던 중 거의 일주일만에 보고 저녁을 먹는데,

자기가 사실 친구한테도 창피해서 말한적이 거의 없는데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말을 꺼내고 지금 아버지는 아프시고, 여동생은 사고쳐서 애기낳고 살고있다고 말을 하기 시작함

나는 거기서 안됐다는 말밖에 해줄게 없었음, 위로 말고 뭘 해줄 수 있겠음?

 

정말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위로하자, 거기서 걔가 갑자기

자기가 예전에는 호빠에서 일했었다, 아버지 아프시고 여동생도 그러니 돈이 필요했고

사실 자기도 놀면서 많이 돈벌 수 있는 곳이 좋아 6개월동안 일했다는 말을 꺼냄

더 가관인건 2차는 안나갔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는거에서 더 경악함

그러면서 이제 자기는 성실히 살고있다고 안좋은 것들은 다 없앴다고 지껄임

진짜 그말을 듣는 순간 아 미친X한테 걸렸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살다살다 호빠라는데에서 일해본 애는 난생 처음볼 뿐더러 저걸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미친놈은 뭘까 라는 생각 밖에 안들기 시작함

아무리 돈이 없어도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 X끼는 어쩔수 없었다라는

말한마디로 저걸 합리화하는게 더 어이가 없었음

 

내가 표정관리도 안되고 저녁도 다먹어가니 원래같았으면 카페에서 더 이야기를 했겠지만

지금 그딴게 무슨상관임? 나 집에 가봐야겠다고 얘기하니 지금 자기가 고민해서 말한거에다 대고

그게 싫으냐면서 정색하면서 말하기 시작함

무서워져서 아니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이야기를 지금 듣고 판단이 잘 안되니 오늘은 일단 집에가고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진정시키면서 나가려고함

역까지 걸어가려고 밥집에서 나서서 걸어가고 있으니 뭐가 문제냐면서 길에 보면 쓰레기 봉투같은게 놓여져 있잖슴? 그걸 발로차면서 소리지르기 시작

너무 무서워서 아니 그런게 아니다 하면서 진정시키니 아니긴 뭘 아니냐면서 내가 들고 있던 전공책을 뺏어서 길에다 던지면서 자기가 만만하냐고 소리 지름

기분나빴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그제서야 자기가 화를 주체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길래

알겠다고 오늘은 집에 혼자가겠다고 말하고 도망옴

바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이해못하겠으니 헤어지자하고 카톡, 전화 다 차단하고 SNS도 계정비활성화한 상태임

 

인턴오빠한테도 따로 연락해서 어떻게 그딴 인간을 소개해줄 수가 있냐고 호빠 출신인거 알았냐고 난리치니 자기도 몰랐다면서 중학교땐 안그랬다고 페북으로 간간히 연락했던 상태라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함, 그래도 분이 안풀려서 그 오빠도 계정친구 끊어버리고 연락안하는 상태임

 

솔직히 지금 찾아올까봐 너무 무섭고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야할지 너무 걱정됩니다

학교앞까지 찾아와서 해꼬지 할까봐요

저 언행, 말투, 그리고 호빠경험까지 다 과거니 이해해줘야했는지 너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