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2) 챙겨줘도 화내는 시누 어떻게 할까요 이만하면 저 잘한건가요?

조언이필요해요2016.10.24
조회31,904

▲ 호구였던 흑역사..

 

 

안녕하세요 지난주 챙겨줘도 화내는 시누때문에 고민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역시.. 호구라는 이야길 보고 상처도 받았지만

정말 세상 무서운 곳이라는거

내가 똑똑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되려 당한다는거

부글부글 끓어 올랐는데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족모임이라서 행사이기 때문에 참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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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아무말 못하고 호구 되느니

뭐라고 말이라도 떳떳하게 하자 싶어 가족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어머님께는 죄송하고 괜히 중간에 껴있는 남편한테 닦달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고 해서 직접 이야기 해야겠다 싶었거든요

 

시간이 되서 온가족 다 모였고 분위기가 예상했던대로 썩 좋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밥 먹기 시작하자 마자 그런말 하면 좀 아닌 것 같아서

식사 마무리 쯤 될 때 이야기 해야겠다 생각했죠

 

어머니가 먼저 말씀 꺼내시고 그냥 저냥 요즘 뭐하는지

서로 묻고 이야기 하고 식사가 마무리 되었고

차가 나왔을 때 였어요

 

 

 

어머니 " 너 요전에 아가한테 빈이 아토피 때문에 뭐 받았다며? "

 

시누 " 어 근데 뭐 쏙 마음에 드는건 없더라구 "

 

나 " 제가 의사나 전문가가 아니니까 어떤게 빈이한테 좋은지 몰라서 괜찮다는 걸로 꽤 오래 고르고 골라서 보내드린거예요 "

 

시누 " 내가 사달라고 했니? 사줄거면 이왕이면 물어보고 주면 좋잖아 "

 

나 " 그렇죠 언니가 사달라고 하신건 아닌데 지난번 밥먹는 내내 빈이 아토피 이야기만 하셔서 저는 사달라고 말씀하시는 줄 알았어요 "

 

 

 

 

급 분위기 냉랭;;;

 

 

 

어머니 " 그래 얘 한번만 이야기 해도 알텐데 니가 계속 얘기하니 아가가 신경쓰였나보다"

 

시누 " 아니 내가 뭘 몇번 말했다고 생사람을 잡아? "

 

나 " 생사람 잡은건 아니구요 필요하신 것 같아서 선물 드린거였어요 택배로 받은 다음 하나하나 다시 재포장해서 보내드렸는데 잘받으셨는지도 말씀이 없으셔서 저는 택배가 잘 못 간줄 알고 택배사에 따질려고 했죠 마침 언니 연락오셔서 다 마음에 안든다며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택배사가 괜히 봉변 당할 번 했어요 ㅎㅎ " 

 

 

 

 

여기서 부터 시누 표정 가관..

남편은 어미니랑 빈이 데리고 나가버리고 진짜 본격 2차전이 시작됐네요

 

 

 

나 "그래도 제가 보내드린거 중에 두개는 마음에 들어서 잘 쓰고 있으시다고 어머님께 말씀하셨다면서요? 아휴.. 전 그것도 모르고.. 앞으로는 들어도 못들은척 그냥 무시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맞는게 있어서 다행이예요 언니~ ㅎㅎ"

 

시누 " 너 지금 나한테 시비거는거니? "

 

나 " 아니요 제가 시비 걸 처지가 되나요 제맘대로 필요하신가 싶어 선물 포장해서 보내드린건데 사람들이 저보고 그걸 돈ㅈㄹ, 호구라네요 저는 그게 예의라 생각했는데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건 호구래요 이제 제대로 알았으니 앞으로 안그럴려구요"

 

시누 " 너.. 너 지금 미친거지?? "

 

나 " 어머 언니 미쳤다니요 .. 그냥 호구가 좋은 말 아니잖아요? 돈 모아서 저희 임신 준비로도 바쁜데 괜히 딴데 돈 ㅈㄹ 하지말고 저희끼리 아이낳고 알콩달콩 잘 살려구요 참 어머니한테 들었어요 제가 이런말씀까진 안드릴려고 했는데 요즘  아주버님 일 많이 힘드시다면서요? 제가 차마 호구짓은 못하겠고 잘 쓰고 계신다는게 아토팜이랑 진마유라고 들었는데 좋은건 아이가 먼저 알아보나봐요 필요하시면 말씀주세요 제가 한번은 사드릴께요"

 

 

 

하.. 정말 저 그동안 많이 맺혔었나 봐요

 

부들거리는 시누 놔두고 진짜 다신 안본다는 생각하고 나왔는데

후가 두렵기는 하지만 맨날 당하고만 살 수도 없고

어머니께는 죄송하다고 따로 시누와 해결했어야 하는건데

그동안 저도 많이 참았다고 이 이야기 하면서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머님은 됐다고 내 배 아파 낳은 딸도 딸이고

아들이랑 우리가족이 되겠다고 들어온 딸도 내 딸인데

니가 잘못 했어도 혼냈을거고 큰애가 잘못했어도 혼냈을거라고

큰애는 할말 다 하고 사는데 너만 맨날 눈치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다고

잘했다고 앞으로 얘도 너한테 그리 함부로하지 못할거라며

오히려 저를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한바탕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좀 불편했는데

정말 속은 시원하더라구요

 

이제 정말 호구로는 안살렵니다

 

또 저러고 며칠뒤에 아무렇지 않게 연락 할 수도

어쩌면 몇달동안 연락을 하지 않거나 이대로 연락을 끊을 수도 있겠지만

모르겠어요 일일이 신경쓰며 사느니 제 맘편한데로 살려구요

 

그동안 호구에 돈ㅈㄹ 하면서 속상해 하던 제 모자란 이야기 들어주고

따끔한 조언 주신분들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할 말 하고 살려구요

이렇게 다 털어내고 나니 속이 시원 할 줄은 몰랐네요

 

혹시 어딘가에서 저처럼 오지랖을 가장한 호구+돈ㅈㄹ을 배려와 예의라고

착각 하시는 분들은 이 글 보시고 저처럼 정신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또 시누와 부딪힐일이 있겠지만

이제 당하지만은 않으려구요 !

 

그동안 조언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