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근성 남자친구 이야기

2016.10.25
조회125,222

 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지금 남친하고는 술집에서 헌팅으로 만났어요.
남친이 처음 보자마자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온거라고 번호를 물어보았고 저도 나쁘지 않아서 번호교환을 했어요.

참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번호 준 제 멱살을 잡고싶네요ㅠㅠ

처음에 카톡을 주고 받았을땐 정말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남자친구가 4살 연하여서 귀엽게만 봤는데 저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사실 헌팅으로 만난 사이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남자친구는 정말 진지하게 저를 만나고 싶다했고 나이차는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은 너무 괜찮은 사람인거같아 사귀게 되었구요.
근데 그 저한테 보여줬던 어른스럽고 유머넘치고 애교있던 모습은

다 저를 꼬시기 위한 개수작이였나봐요^^

한달을 못가서 사람이 이렇게 찌질할 수도 있구나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질 정도로...하...


남친이 학생이여서 자기는 용돈을 받아쓰니까 돈은 일하는 사람이 더 많이 내는거라며 데이트 비용도 저한테 다 떠넘기더라구요.
누가 돈을 더 내는건 중요하진 않지만 남친이 당연한듯이 생각했고 제가 밥을 사고나서 커피는 너가 사하면 돈도 벌면서 커피값 아낀다고 투덜대기도 했어요.

보고싶은 영화가 생겨서 영화관에 가면 당연하다는듯이 저만 쳐다봐요.

또 제가 영화표를 사고 그날따라 오징어가 먹고싶어서 먹을거냐고 물어봤는데 남친은 자기는 영화보면서 머 먹는거 싫어한다고ㅋㅋㅋㅋㅋ

지한테 돈내라 할까봐 막상 사면 맛있다고 혼자 다 쳐먹습니다.

그때 알아보고 헤어졌어야 했는데... 하루는 남친이 자기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그 자리에 오라고 부르더라구요. 아 얘가 자기 친구들한테 저를 소개시켜주려하나?

생각하고 나름 꾸미고 갔는데 알고보니 지 택시비가 없다고 부른거였대요^^

 

이날 일이 좀 미안했었는지 남친이 그때는 너무 취해있었다고 자기 친구들을 제대로 소개시켜 주겠다해서 다같이 만나게됬어요.

술집으로 가서 재밌게 놀고 누나누나하면서 분위기 맞춰주는 친구들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슬슬 집에 갈 시간이 되니까 남친이 계산하라고 눈치를 주대요?

남친 기한번 살려달라 하길래 술값이 좀 많이 나왔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계산을 해줬구요.

근데 계산을 하고 왔는데 뜬금없이 화를 내는거에요

왜 계산 했냐면서 지가 술값 준것도 아니면서ㅋㅋㅋㅋㅋ

너무 화가 났지만 남친 친구한명이 겨우 말려 그날은 어찌저찌해서 넘어갔네요

 

근데 이건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날 술값 많이 나왔던게 남친 친구들이 마음에 걸렸었나봐요.

자기들끼리 돈을 모아서 저한테 주라고 남친한테 그랬대요.

근데 정작 남친은 그돈으로 제 생일선물이라고 신발을 사왔구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돈없던 애가 자기 돈 아껴서 사왔구나 하고 감동받았었는데 그 얘기 듣자마자 참 기분이 엿같았어요. 딱히 풀곳도 없고 해서 친구들을 만나 수다 떨면서 남친이런저런 얘기를 했더니 만나보고 싶다며 난리를 치길래 남친한테 너 친구들도 소개시켜줬으니 내친구들도 만나자고 했어요.

흔쾌히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만나기로 하고 저랑 남친이랑 먼저 만나서 있었고

친구들은 오는길에 배가 고프다고 밥먹고 오겠다고 너네도 우리 있으면 불편하잖아 먹고있으라고 해서 알았다하고 메뉴를 정하려고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뭐 먹을까 물어봤는데 자기는 집에서 뭘 먹고 왔더니 배가 안고프대요.

그래서 저도 혼자먹기 그렇고 해서 굶었어요ㅠㅠ 그렇게 영화관 앞에서 기다리다가 친구들이 왔고 영화시간이 한 30분쯤 남아있었는데 남친이 담배사러 편의점을 다녀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가자고 친구들이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오는거에요.

 

뭐하길래 안와 하고 편의점 앞까지 갔는데 남친이 입에 뭘 한가득 넣고 한손엔 음료수까지 쳐 들고 우물우물 거리면서 나오는 거에요...

하 옆에 친구들도 있는데 진짜 그날 영화보는데 영화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정말 처음으로 엄청 크게 싸웠어요ㅠㅠ

남친은 밥을 먹으면 친구들까지 사줘야 될까봐 아까워서 그랬다네요ㅡㅡ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없이 너 돈까지 아껴줬는데 왜 화를 내냐고 나중엔 말도 하기싫어서 그냥 연락도 안했구요.

얼마후 남친이 헤어지자 하는데ㅋㅋㅋㅋ 참 어이가 없어서 쿨하게 헤어지자고 그런식으로 말하는 입을 치고 싶었습니다.

 

남친 친구말 들어보면 저랑 헤어지고 나서 바로 여자친구가 생겼대요.

뭐 그여자도 그 찌질한 버릇을 보고 몇일 못갔겠지만요ㅎㅎ

몇달 지나서 남친한테 연락이 왔는데 한번만 만나달라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래도 만난 정이있는데 만나달라고 귀찮게 굴길래 못넘어가는척 만났습니다.

만나자 마자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사실 누나가 진짜 사랑이였어 하는데

그 말 듣고 그 앞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역겹더라구요. 그래서 제 할말 다 했습니다.

너 친구한테 받은 돈 나한테 안주고 어디다 썼냐하니까 막 화내더라구요 입다물라고ㅋㅋㅋㅋㅋㅋ 저도 내가 너한테 퍼부은 돈은 그냥 불우이웃 도왔다 생각할께 그동안 내가 사준 옷 지갑 시계 원래 돌려받을 생각은 없었는데 너 하는 꼬라지 보니까 안돼겠다 내가 사준거 입고 차고 다니는꼴 못보겠다고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받은걸 왜 다시 주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안주면 내가 너희 부모님 뵙고 직접 말씀드리고 받겠다고 하고 나왔어요.

ㅋㅋㅋ지금까지도 카톡이며 전화며 계속 오네요. 꼭 받아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