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레긴가요?

누구냐너는2016.10.27
조회2,337

안녕하세요 여자친구와의 고민이자 제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기도 한 문제가 있는데
친구가 네이트판에 고민 올렸었단 말이 생각나서 저도 한번 올려봅니다.



먼저
저는 삼십대 초반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이십대후반이구요.



지금 여자친구는
원래 알고 지내는 친한 오빠 동생 사이였고
몇해전에 이 친구가 저에게 고백을 했었는데
제가 거절한적이 있다가 올 여름 자주 붙어다니다가 여차저차해서 연애까지 시작하게 되었네요.

이 친구 정말 어마어마하게 착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몇해전에 거절했던것도
이번에 연애를 시작하기까지도 제가 제일 고민되던 문제이기도 했어요.
"이렇게 착한 애 괜히 내가 만나서 상처주면 어쩌나"했을정도로 착합니다.

그런데 이게 연애를 하고보니 착한것과 이기적인것? 혹은 배려가 없는것과는 다른 문젠가 싶어요.

사실 저는 일찌감치 일을 해서
현재는 가게도 하고 있고
큰 부자는 아니지만 그냥 그런대로 지낼만한 정도입니다.

그 친구는 꽤 늦은 나이지만 현재 공연관련된 꿈을 쫓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애전부터 저는 이 친구를 무지하게 응원해주었고 늦깎이 대학생을 하려고 한다 했을때에도 정말 사심없이 오빠의 마음으로 등록금을 내주겠다고도 했을만큼 응원하는 입장입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하여,
연애를 시작했고 이야기를 듣고 알아갈수록 그 친구 주변에도 늦은 시작때문인지 응원해주는 사람도 많지만 꿈을 무시받는 일도 많았는지 어느 부분에선 위축되어보이기도 했습니다.
전 남자친구도 그 친구 꿈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그냥 빨리 결혼이나 하자고 채근하곤 했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워낙에도 응원하는 입장이였지만 혹시나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까 싶어
정말 꿈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그 친구에게 잘하고 힘이 되어주려 노력하였습니다.

항상 응원한다,자랑스럽다,멋지다고 힘을 실어주었구요.

또 그친구가 먼저 절 좋아해준걸 알기에
그런 부분에 혹여나 여자로써 서운함이랄까요?그런 감정이 들까 싶어
더 많이 표현하려고 애썼지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친구가 저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저를 많이 좋아해주는건 알고 또 느껴집니다.
근데 존중이나 배려를 못합니다.

연애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전 남자친구 부모님 만난 이야기를 하기에
저는 뭐 그런 이야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으니
안하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기어코 '아니 그게 아니야 들어봐' 이러면서
하려고 하길라 분위기가 안좋아진적이 있었습니다.
'니가 어른들한테 잘하고 이쁨받는거 얘기하고 싶은것도 알겠고 또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고 굳이 그런 예를 내가 들으면서 그러고싶진 않아'라고 얘기했는데 그냥 끝까지 "그게 아닌데..."끝이나더군요.

뭐 그밖에도 같이 공부하는 남자동생애들이랑 단체카톡방이 있는데 남자애들이 "오늘 섹X 한판 해야되는데"이런 얘기를 하면 그걸 저한테 읽어줍니다. 재밌다고.

또 뜬금없이 안마방 가봤냐며 얼마냐기에 그런걸 왜 묻냐니까 친한 남자애가 보내달래서 자기가 보내주기로 했답니다.

상식적으로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애가 그런 카톡방에서 그런 얘기가 오고가고 있는것도 사실 이상한데 뭐 저랑 연애전부터 있던 방이니까 이해는 합니다만 그럼 저한텐 숨기려고 하거나 제가 옆에 있는데 애들이 성적으로 지저분한 음담패설을 하면 움찔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재밌다고 같이 웃자고 절 보여주는게 맞나요?

이 얘길하고도 저는 사과를 못받았습니다.

또 저는 위에 쓴대로 이 친구 꿈과 일,
진심으로 응원하고 존중합니다.

그래서 공부해서 어떤 진로로 가고싶은지,
무엇이 되고싶은지 묻고 이야기하면 잘듣고 화이팅해줍니다.

근데 반대로 이 친구는 제 일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습니다.
직원들이 보면 저는 눈엣가시라는 둥,
뭐가 고장났다하면 "그냥 새로 사~"하는 등 너무 매사에 쉽게 쉽게 이야기합니다.
반면에 자기일에 대한 프라이드는 엄청납니다.
제 일에 관련된 분야에도 저를 가르치려듭니다ㅎㅎ

또 관련자격증이 필요한 가게를 하는데
자격증이 있냐기에 있다고 하니
"민간자격증이네? 그건 돈만 주면 따지~"
이러더군요.
뭐 그런자격증도 많겠지만
굳은 머리로 정말 몇달을 주말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한시간반,두시간 운전해서 간 아카데미에서 주말 내내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했고 평일엔 자는 시간 쪼개가며 어렵게 딴 자격증이였고
이쪽 업종에선 그래도 알아주는 자격증이기에
나름 자부심도 있었기에 기분이 별로였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면 싸움이 될것같아
시간이 좀 지나서 "그렇게 말한건 기분 나빴다.나 엄청 어렵게 피똥싸가며 딴건데"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그런의미 아니였는데 미안해 생각없이 말했네"라는 반응일줄 알았습니다.
근데 또 그게 아니랍니다. 제가 욕을 하고 윽박지른것도 아니고 좋게 이야기했고 또 이 문제가 사과한다고 해서 누가 지고 누가 분할만한 감정싸움도 아닌데 그게 아니고 왜 자기를 그렇게 보는거냐고 나옵니다.
결국 사과는 또 못받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정말 차고 넘치게 있고 사과는 못받습니다.웃기는건 이 전의 연애에는
본인이 다 사과하고 받아주고 매달려가며 만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나는 만나는동안 미안하단 소릴 한번을 못들었다니까 몰랐답니다.

그 다음부턴 제가 무슨 얘길 하면

미안해.로 시작하는데 밑에 내용은 자기는 그런 실수를 할 사람이 아니랍니다.

연애시작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서로 서운한거나 고마운 일들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초창기에야 뭐 무거운 얘기가 나올리 없지만
산책을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째로 알고도 싶었고 또 정말 얘기해야 할 상황에 화내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로 풀어내는 습관을 둘 사이에 만들려고 했죠.

근데 할수록 저는 미안해 한마디 못듣고 저는 사과하고 그러다보니 쌓였던듯 합니다.

결국 친구랑 술먹다가 약이 올라서 터져버렸습니다.

저는 지금 이 친구에게 이 전의 연애보다 더 조심스럽고 잘하려고 했습니다.

워낙에는 저도
보통의 남자들이 친구들과 술마실때 하는 만큼 저도 여자친구에게 연락 혹은 보고합니다.

마시러간다.
왔다.
먹는다.
이제 나왔다.
간다.
집이다.
정도겠죠?

근데 이 친구는 연애전에 주변에 이 친구 언니들이 제가 여자가 많은것같다는둥 이상한 양념을 쳐놔서 그건 제가 이 친구가 정말 마음이 편해질때까진 제가 풀어줘야할 몫이라 생각해서 술자리가도 수시로 사진찍고 보내주고 연락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그날은 친구랑 얘길하다가
얘는 전에 사귀던 사람들의 절반도 안하는데 나는 이게 무슨 주접인가 싶어서 다 내려놓고 마시고 죽자는 심정으로 진탕마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터져서 전화해서 승질부리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터지게 된 이유는


그 며칠전 위에 쓴 사례들과 비슷한
"제 입장에서 생각안해주는 일"이 있어서 또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난 그러지 않았어"였고 결국 울길래
미안하기도하고? 싸우기도 싫어서
그래 앞으로 변해가보자,나도 더 노력할께 하고

바로 다음날,
저랑 커피숍에가서 제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이 친구도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토끼눈이 되서 함박웃음을 짓고 자기 전에 썸타던 남자애를 여기서 만났다고 "아~여기사는거였구나"이래가며
저도 인사하라는듯이 반가워서 자지러지는겁니다ㅎㅎ

그 전에도 저랑 사귀고 나서 그 썸탔던 친구랑 요즘도 연락하는데 저랑 사귄다고 얘기해서 뭐 그럴줄알았다는 얘길들었다고 저한테 얘길해서
'이 얘길 나한테 왜?'했는데

그 남자는 저도 아는 친구이긴 합니다만,
썸탔다,알콩달콩했다,사정이 있어서 못사귀었다라고 본인이 저한테 얘기해놓고

반대로 제가 먼저 보고 반가워서 인사할수있겠습니다.

헌데 그럼 제 여자친구는 제가 옆에 있고
본인이 얘기한 전썸남을 보면 민망해하는 상황이어야 맞는거 아닌가요?ㅎㅎ

암튼 그거를 보고 '기본적으로 배려가 없네'를 확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진 친구들한테 말해봐야 내얼굴에 침뱉기다 싶어서 얘기 안하다가

아무리 얘기해도 여자친구는

이해가 안된다,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로 일관하니

내가 연애를 오랜만에 해서 이상한가 싶어
그날 친구랑 술마시면서 처음으로 얘기하게 되었답니다.

암튼 친구와 얘기후,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였는지
전화로 난리를 피워버렸고
다음날
여자친구는 그냥 넘어가주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 주말에 만났는데
그 터진 감정이 터진 이후부터 정리가 안되는겁니다.

만나자마자 술진상 얘기를 하면
사과가 아니라 제 속 얘기가 섞여나와
엄한 핑계처럼 되버릴까봐
좀 추스리고 저녁때 같이 얘기하기로 하고
먼저 만나서 좀 조용한데가서 걷기로 했습니다.

술진상부린건 제가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적없고 절대 혐오하는 일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미안해서
터진 감정을 억지로 누르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보려 노력해보려했지만
맘같지 않게 저는 계속 냉랭했고

결국 저녁먹는 자리에서 술마시고 난리피운것에 대해서 사과하려고 이야기를 하다가 속 얘길 다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음도 예전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너무 약오른다고.

그래서 낮에 차타고 드라이브할때도
옆에 앉아서 깐족거리고 그러는거보고
평소면 웃어넘길 일인데 오늘은 그냥 집에 가고 싶었을 정도로 내 터진 감정이 정리가 안된다고 이야길 했더니,

대뜸 맞다고 차안에서도 가서 걸을때도 제가 너무 조용해서 자긴 너무 외롭고 서글펐다고 논점이 다시 본인 얘기로 넘어가서 우는겁니다ㅎㅎ

암튼 꽤 오랜 시간 얘기했고
여하튼 잘 얘기가 되어서
그날 처음으로 사과도 받았고
저도 술진상도,또 모진 말한것도
미안하다고 앞으로 다시 잘만나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그런일이 생겼습니다ㅎㅎㅎ

하지만 또 좋게 넘어갔습니다.

서로 사는 지역이 멀어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거리라 주말에 보면 같이 외박하는 상황이 있는데 암튼 좋게 넘어간 다음날 같이 외박을 하게 되었고 그다음날 제가 가게를 아침 일찍 오픈해야해서 늦게까지 뒤척이다가 깊게 잤다 못일어나겠다 싶어 티비틀어놓고 보는둥 자는둥 한두시간 자고 오픈을 했고 오후에 직원이 출근하는걸 보고 여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갓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피곤하다고 얘길하는데 또
듣는둥 마는둥 잘거면 자라고 말은 하는데 옆에서 멀뚱멀뚱 저를 쳐다보고 오랜만에 만난건데 아쉬워하는듯해서 그럼 일단 나가서 그 친구가 전부터 먹고싶다고 한 음식을 먹으러갔다가 저는 방 잡고 좀 자겠다 했습니다.

암튼 뭐 먹고싶다는거 먹고 나왔는데
까먹은건지 까먹은척하는건지
"모할까?","어디갈까?"하고 있는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피곤하지 않아?"가 먼저일테고
제가 밥먹고 방잡고 좀 자겠다고 두어시간전에 말했는데...
막상 잠좀자라고 했어도
저도 미안해서 참아볼 요량이였지만 너무하다싶더군요.

참았습니다.
참고 밤까지 데이트를 했고 저희집에서 한시간,한시간반걸리는 그 친구집에 데려다주는 고속도로에서 잠이 와서 죽겠다 싶어 온갖 정신집중을 하고 갔습니다.

도착할 무렵부터,
피곤하지?가 아니라
벌써 다왔네,헤어지기 아쉽다 이러기 시작합니다.

워낙에는 그친구가 그렇게 말하면
"나도 아쉬우니 우리 공원이라도 한바퀴걷자"고
한두시간정도 더 데이트를 했는데

이 날은 제가 잠못잔거 뻔히 알면서
또 그걸 바라고 (혹은 차에서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절차=10분만 이따 가자,5분만 더,딱 10분만 더..하는?ㅎㅎ)를 다 밟으려하는게 기가 막혀서

오늘은 얼릉가라고 했습니다.
아쉽고 서운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알겠다며
내리더군요.

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결국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잤습니다.고속도로위에서 숨질까봐.

근데 자고 일어나서보니 톡이 장문으로 두어개가 옵니다.

내용은 변한것같다,서운하다 식의 내용이였습니다. 지워버려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네요ㅎㅎ

그래서 저는 아니 너 나 한두시간 잔거 알지 않니?로 시작해서 이야기했더니



맞네 생각을 못했네

이러고 있는겁니다.


그 후,
저는 다 내려놔버렸고

연락하는데 이 친구도
저의 냉랭한 분위기는 알지만
이전처럼 밝게 만드려고 노력하고
이전엔 없던 저에대한 궁금증도 표하고
칭찬도 해주었지만
제가 봐도 어색하고 본인도 인정할만큼 이상하고 뜬금없는 질문들이였습니다ㅎㅎ
(ex)저-A4용지는 네모잖아?
여친-우아 오빤 진짜 똑똑한거같애

ㅎㅎㅎㅎㅎㅎㅎ멕이는거냐고 물어봤었습니다


여튼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제 입장에선 어긋난 화이팅이였죠.
저는 이미 터진 후라
오히려 "얘는 내가 뭘 원한건지 아직도 모르고 그냥 과하게 오버액션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더 힘만 빠졌고

또 뭐 손편지로 반성문을 써서 보내기도 했는데
그럴수록 더 약이 오르는겁니다.

헤어지기 싫어서 이러나?
아님 원래 이런앤데 나한텐 자존심을 부렸나?
등등

그래서 결국 제가 조금만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일주일정도 지났고
어긋난 화이팅을 계속 보고
고구마 10개 먹은듯 답답함을 느끼는 기분을
일주일가량 쉬었더니
이전에 그간 막 휘몰아치던 약오르고 화나는 감정은 가라앉았는데 이 친구를 믿질 못하겠습니다.

또 제가 다시 전처럼 좋은 감정이 회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오래 알고 지내온 동생이기도 하고 참 착한 친군데 팍 쳐내는게 맞는지,
아님 다시 한번더 노력을 해보는게 맞을까요?

뭐 연애시작과 동시에 친한동생은 잃은거라 생각했지만 착한 애한테 상처주는건가 싶어요.









쓰다보니 무지 기네요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