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아빠 부인 딸이 저를 괴롭혀요 후기

ㅇㅇ20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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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녹음하고 아빠께 말하라는 분들이 되게 많으셨어요

 

선뜻 그러지 못한 이유는 언니가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저랑은 뭔가 다른 세계에 사는것 같았어요 덩치도 크고 가끔 엄마아빠 없으실땐 무서운오빠들 불러서 놀기도 하니까요(그럴 때마다 전 나가있지만요)

 

 

그래서 그날 언니가 집에 왔을때부터 쭉 녹음기를 돌려놨습니다 그래봤자 폰 녹음이긴 해도... 화면이 꺼져도 녹음기능은 하고 있길래 폰 엎어놓고 작은책상 펴서 공부하는 척했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시비도 안 걸고.. 그때 얼굴 긁은게 마음에 걸렸는지 말도 안걸고 침대에 누워서 폰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넌지시 "언니 저녁 먹었어요?"라고 물어봤습니다 네 맞아요 존댓말 씁니다 어차피 오래볼 사이도 아니고 저 수능만 보면 아예 남이니까요

 

 

그랬더니 입도 안열고 목으로만 내는 소리로 "응" 짧게 대답하고 끝났습니다 평소에 사이좋은 게 아닌지라 더 말걸기도 어색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언니는 그냥 자버렸습니다 엄청 허무하네요...

 

언니가 자고나니까 뭔가 지금이 기회인것 같았어요 평소에 집에만 계시던 아빠 부인도(확실히 짚자면 새엄마는 절대 아닙니다 전 엄마가 있는걸요...) 나가있고 아빠만 거실에서 티비 보시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빠한테 언니 얘기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 보는 건데 제 얼굴 상태 보고 꽤 놀라시더군요 피부과에서 피지나 여드름 짤 때 되게 막 짠 것 같다고... 얼굴 이렇게 빨간데 학교는 어떻게 다녀왔냐구요... 그 말 들으니까 눈물날 것 같아서 말을 좀 두서없게 했습니다

 

 

언니가 손톱으로 긁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를 쓰고 긁었고 내가 소리를 지르자 아줌마(아빠 부인)가 오셔서 말리셨다 근데 아빠한텐 얘기 안 한 모양이다 평소에도 나한테 욕하고 기분 안 좋을 땐 정말 심하게 괴롭힌다 언니가 나를 엄청 싫어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언니 옆에 있기 미안하다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아빠 표정이 사뭇 진지해지시더니 알았다고, 오늘은 아빠랑 아빠 부인분 방에서 자라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거실에서 주무시고 아빠부인은 언니랑 제방에서 재우겠다 하셨고요

 

 

근데 제가 학교 가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 일단 아빠는 일 나가셨는지 안계셨고 아빠 부인분은 티비 보다가 저 보시고 그냥 고개 휙 돌리셨어요 평소 같았으면 얼른 씻고 밥 먹으라고 하셨을 분이... 방 들어가서 가방 바닥에 놓았는데 언니가 없었어요 또 밖에서 자고 올 것 같더라고요

 

 

아빠가 집에 오셨고 아빠랑 같이 저녁 먹었습니다 아빠 부인분은 샤워하고 계셨어요 아빠가 다 말해놨다고, 어제 아줌마가 언니한테 주의 주는 것까지 들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하더라...

 

 

그때 너무 충격받아서 네? 뭐라고요? 이랬던 것 같아요 그걸 다 말해 버릴 줄은 몰랐거든요 저희가 유치원생들처럼 투닥거리고 화해하고 그런 수준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제가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근데 그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말을 믿는 것부터, 오늘 부인분이 왜 저를 쌩깠는지 답이 다 나오더라고요. 이 집에서 도저히 살 수 없겠다...

 

그래서 아빠한테 화냈어요 그렇게 말하면 그 언니가 안 그럴 것 같냐고, 오늘 아줌마도 나 들어올 때 인사 한번 안 해 주시고 밥도 아빠 오니까 차려 준 거다, 이렇게 말했어요. 아빠는 이렇게 둘만 알아봤자 뭐하겠냐고 하면서 이런 건 말 안 하면 고칠 수가 없대요... 근데 말한다고 고쳐질 것도 아니잖아요 ㅠㅠ

 

그냥 저 자취할게요라고 말하는 순간 아빠가 되게 언짢아하시더라고요 자취하면 너무 위험하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그럴 거면 엄마한테 가라느니... 근데 제가 엄마한테 안 가는 이유가, 제가 이런 취급 당하고 다시 엄마 품에 돌아가면 엄마는 저한테 미안해하실 거고 엄마 형편도 안 좋으신데 제가 짐이 될 것 같아서요... 전 일단 절대 엄마한테 돌아갈 생각 없다고, 엄마 미안해서 어떻게 보냐고 하니까 그럼 저 때문에 집안 분위기 안 좋아진 건 어쩔 거냐고 하시네요

 

 

제가 당한 건데 왜 집안 분위기를 신경 써야 되냐고 묻자, 그래서 언니가 안 그런다고 했잖아라면서 화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안 그럴 것 같냐고, 더 괴롭히면 괴롭혔지 안 그러진 않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그래서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언니가 니 괴롭힌 적 있냐고 하시네요... 아직까지 마주치지 않았으니까 없는데 마주치면 어쩔 거냐고 하니까 왜 없는 일 가지고 벌써 걱정하냐고 하시네요

 

 

대화가 되지 않아서 목요일 새벽부터 지금까지 가족들과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아직까지 집에 안 들어오고요... 다들 걱정 안 하는 걸 보니 외박하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가끔 아빠가 방에 오셔서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데 대답 안하고 있으니까 그냥 예의상 밥 먹었냐고 묻고 가는 게 다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도시락 하나 먹었어요 배고파서 죽을 것 같습니다...

 

 

아직 언니가 안 왔다 쳐도 나중에 오면 어떡할까요 피부과는 아빠의 지원이 없으니 당연히 못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