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기부를 하려고 머리를 잘랐는데

newpower2016.10.31
조회369
작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시원하게 스포츠머리로 깎고 그 뒤부터 머리를 길렀다 기르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남자는 장발이지!' 라는 어처구니없는 나 스스로의 로망이 있었기에 시작되었다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그럴싸해 보이기 위해서 나중에 모발기부를 하겠어요라고 이야기를 했다그리고 그날이 밝았다


2016년 10월31일 오후 6시경, 나는친구들과 미용실에 들어갔어
그리곤 자연스레 의자에 앉아 머리를 잘라달라 부탁했지

"머리는 어디까지 자르실거에요? 친구분만큼? 아님 저만큼?" -미용실 직원
"아 잘라주시는 분 만큼 잘라주세요"
그리곤 싹둑싹둑 자르고나서보니...

'모발기부... 어떻게하면됬더라? 그냥 하면 되었던가? 싶더라'
다 자르고나니 내 모습밖에 안보이더라

'1년 반만에 짧은머리가 되니 감회가 새롭구만 짧은 머리도 괜찮지뭐'
라고 생각하고 머리카락을 챙기는데 뭔가 미묘하더라고
그리고나서 밥을 먹었지 먹고나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집에왔는데...
왠걸, 이제서야 모발기부 사이트에 들어가보게 되더라고

"자 이제 보내볼까?"
사이트를 뒤지던 그 때, 눈에 띄던게 있더라

'기증하실 모발의 끝 부분을 묶은 뒤 잘라서 비닐포장 후 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모발의 끝 부분... 참 복잡해지더라고 그리곤 내 머리카락을 보았지 그리곤 불안해지기 시작하네?

'이거... 그냥 주면되나?'
그러다가 부랴부랴 정리좀 해볼까... 싶어서 앉아서 정리좀 해봤네?
근데 머리카락이라는게 붙어있을땐 잘되는데... 떨어지면 머리카락 뭉치일 뿐이잖아? 역시 잘안되더라고
이래저래 시도해보는데... 갑자기 궁금해져서 '모발기부 삭발' 이라고 치니까 김보성 삭발이 나오더라고
영상에 보이는 모습이... 정말 여자 긴머리를 잘라 고무줄로 묶은 모양으로 미용사분이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 있더라지
그 모양이 아까 말한 '모발의 끝 부분은 묶은 뒤 잘라서' 딱, 그 모양이더라고
심장이 쿵 하더라
그래서 나름 정리랍시고 해놓은 내 머리카락을 보면서 이거... 될까? 안되지 않을까? 괜히 정리했나? 아니 처음부터 이러면 안됬는데... 싶더라
내가 말하고 다니기를, 다른사람한테는 모발기부라고 하고선 나 혼자 내 만족에만 취해있었더니 가장 기본적인것도 생각하지 않은거 있지
나 진짜 내 생각만 하고 사는거 알겠는데 이 머리카락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야
그냥 미용실 직원분이 자르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그대로 가져와서 그냥 중간에 대충 고무줄로 묶어 놨는데... 이거 보낼수있을까? 괜찮을까? 그냥 거기 단체에서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진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