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의 마찰에 어떻게 할까요?

궁굼2016.11.02
조회2,179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 된 20대 후반 맞벌이 신혼부부입니다.
정말정말 제가 유난스러운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조심스레 글써봅니다.
궁굼증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에서 모바일로 쓰는거라 음슴체 양해 바랍니다.

일단 제 성격은 애교많고 왠만해서는 어른들께 맞춰드리자이나 정도가 지나치면 모른척함.
시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 스타일,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에게 다 맞춰드림. 시어머니 친정 식구들 (제겐 시외가) 이랑 만나는것도 시아버지가 허락해줘야 만남.

결혼 후 지난 1년동안 제가 마음을 닫게 된 큰 일만 몇가지 씀.

1. 올 초, 시댁이 큰 잔치를 하게됨. 당연히 가서 도울생각이었으나 그 당시 아파서 반깁스를 하고 있던 상태라 적극적으로 돕지못할거니 신랑과 같이 간다함. 그러자 시아버지가 "일하는데엔 며느리만 오면 되지, 니 몸이 중요하냐 시댁일이라면 아파도 당연히 와야지"라고 하심.

2. 친정 가는 걸 매우 안좋게 여기심. 결혼하면 죽어서도 시집귀신이 되어야지 출가외인이 어딜 자꾸 친정을 들락날락하냐고 하심. (신혼집에서 양가 모두 차로 1시간 거리)
친정에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내가 먼저 좋은 맘으로 시어른들과 저녁먹자고 방문함. 날 보더니 시아버지가 대뜸 "너거 엄마 아버지는 왜 또, 무슨일로 너희를 부르는건데?" 라고 하심.
그리고 자꾸 우리부모님을 너거 엄마, 너거 아버지라고 하심.

3. 대망의 명절. 다들 바쁘게사는만큼 명절이라고 예외는 없었기에 언제 양가 방문할지 일정 조율하는 와중에 시어른이 (예를 들어 수목금 명절이라면) "수목금토까지 시집에 있다가 토요일 오후에 니 친정가면 되겠다." 라고 하심. 아니면 명절 전주나 담주에 가라고 하심. 참고로 친정부모님이 바쁘셔서 다함께 시간맞추는게 명절 같은날 아니면 어려움.

4. 시아버지가 식사하실 때나 반주하실 때 꼭 내가 직접 입에 과일같은거 넣어드리고 "아버님 드세용~"이라며 술을 따라주길 원하심. 내가 그리 하지않아서 한번씩 분위기가 나쁘게 흘러가는것 같을 땐 직접 시어머니가 나에게 시킴. 좀 해드리라고. 어른앞에서 이런말은 좀 9 알지만 내가 접대부가 된 것 같은 기분임.
그리고 1주일에 한번 이상 내가 전화드리길 원하심. 당신자식이 아닌 꼭 며느리여야 함.

이외에도 자잘하게 제가 시댁에 앉아있으면 "며느리가 되서 시집 청소도 안하고 게으르다", 신랑과 같이 설거지를 하거나 상차림을 돕고 있으면 "며느리가 있는데 아들은 왜하냐" 등등 많지만 위 네가지 일이 제가 가장 상처받았고, 시댁과 가장 마찰이 컸던 일임.

물론 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고분고분 네네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홧병은 덜나지만 나와 신랑이 아무리 말해봤자 우린 철이 없는 부부가 되고 당신 말씀 안들을거면 오지말란 소리까지 들음.

하지만 진짜로 연끊었다간 나보다 더 신랑이 속상해할걸 알기에 (글에는 못썼지만 제 편 100프로) 제가 먼저라도 굽히고 들어가야할지 모르겠음.
신랑은 내가 상처받는게 싫으니 혼자 자식된 도리는 하겠다하지만 솔직히 우리 부모님이 신랑한테 그러셨다면 난 신랑편을 들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신랑이 굽혀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 것 같아서..

얼마전 사소한일로 또 시댁과 마찰이 있은 이후로 연락을 안하고 있음.

여러분들 같으면 제 상황이라도 시어른들이 원하시는대로 애교부리며 조금이나마 맞춰드리겠어요? 아니면 지금처럼 일있을 때만 연락드리고 한달에 한번씩 안부차 방문하는거 그대로 하실건가요?

곧 김장철이 다가오니 또 나만 부를 생각에 그냥 혼자가서 맞춰드릴까, 아님 신랑이랑 같이가서 또 왜 너 혼자 오랬더니 신랑까지 데리고 왔냐 하는훈계를 들을까(일하는거있으면 신랑 안부름), 아예 가지 말까 하는 고민에 글 까지 쓰게 됐네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