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소녀분께 지적 받은 30대 아저씨..

32쩜8살2016.11.04
조회281
가끔 판 눈팅만 하는 32.8살 직장인입니다.
방금 저녁을 먹다 당혹스런 일을 겪어서 톡 적어봐요..ㅎ
야근 덕분에 저녁식사를 하러 분식집(ex김밥지옥)을 갔습니다.
다른분들은 외근을 나가 혼자 밥을 먹게 되어서, '나혼자산다'를 시청하며 혼밥을 하기에 이르렀죠..
라볶이와 김밥 한줄을 시켜, 먹고 있는데.. 가게 문이 열리면서 10~12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들 3명이 뭐가 재미있는지 신나게 웃으며 뛰어 들어오더라구요.
순간 분식집이 소란스러워지며, 분식집 사장님이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더군요.
그 소녀들은 제 옆 테이블에 앉아 라볶이와 주먹밥을 주문하고는 양이 부족했는지, 주먹밥을 하나 더 주문하려다 돈이 없어서 주문하지 못하더라구요.
문득, 저는 혼자 라볶이와 김밥을 처묵처묵.. 하는걸 보니 뭐랄까.. 쫌.. 미안한 감정이 잠깐 들더라구요..ㅎ
그래서 주먹밥을 하나 시켜줄까 했는데.. 결국 자기들끼리 돈 모아서 시켜 먹더라구요.
괜한 걱정이구나 싶어, 나혼자 산다를 시청하며 밥을 먹는데..
옆에서 마치 난타를 하는 것처럼 컵과 숟가락으로 테이블을 치며,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르더라구요.(무슨 공연? 같은 걸 준비하는..)
거의 바로 옆자리라 시끄럽지만, 소녀들 연습을 방해 할 수 없어 밥 먹는데 집중 했습니다.
그러자 제 옆자리 다른 분들이 시끄러웠는지 따가운 시선을 날리고, 분식집 사장님도 음식을 가져다 주시면서 조용히 하라고 다시 한번 주의를 주더군요.
음식이 나오니 소녀들은 수다를 떨고, 웃기도 하면서 먹기 시작하더군요.
귀여웠습니다. 과거에 저는 무허가 노점상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으면서, 놀았는데..
요즘은 김밥집으로 오는구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런.데
한참 먹고 있으니 그 소녀들 중 한명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저기요! 핸드폰 소리가 크니까 소리 좀 줄여주세요."
일단 소리를 줄였습니다.
핸드폰 볼륨 maxium이 +15인데 +9으로 나름 조심한다고 보고 있었는데..
소녀들이 거슬렸나 봅니다..(볼륨을 +4까지 줄이고는 자막으로만 봤습니다;;)
그리고는 그 소녀들은 마치 험상궂은(?) 아저씨에게 정의를 실현한 것처럼 으쓱하며,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성인을 상대로 당당하게 요구했던 무용담들을 이야기 하더라구요..
옆자리라 본의아니게 도청(?)했는데.. 요즘 소녀들이 참 당돌하구나 하고 나왔습니다.
근데.. 막상 나오니 소녀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결국 못하고 여기서 끄적 거려봅니다.(이제야 비로소 나온 이 글의 목적..ㅋㅋ)..........소녀들아!! 니들이 아까 더 시끄러웠어!!!
이 아저씨가 사람 좋은 척! 쿨가이인 척! 마음 넓은 척!  
척!척!척!만 안 했어도 우린 유치하게 싸웠을거야..
어차피 내가 싸워도 얻을게 없고, 소녀에게 지적 받은게 당혹스러워 소리를 줄였단다..ㅠ
너희는 너무 개인적이고 역동적이야~~~!!
.............그래도 아저씨가 그 공연인가 뭐시긴가.. 응원할게~~!!


(어떻게 끝내지...?)
안녕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