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당하면서 살아왔다

2016.11.05
조회583
안녕 얘들아
나 어디에다가 말할 데가 하나도 없어서 판에라도 글 올려
말이 어수선해도 이해좀 해줘

어렸을 때 나는 엄청 부자였어
우리아빠는 가부장적이고 우리 엄마 외에도 다른여자를 만났었다?
아빠가 젊은시절에 목표가 자기 딸 아들 한테 도련님 아가씨 소리듣게 하는 거랬어
뭐 절반은 성공 한 거겠지
빚 보증 땜에 할아버지가 자살하시고 아빠가 대신 할아버지의 돈을 갚아야했어
그때 사업 다 말아먹고 이사를 하기 시작했다
다섯 살의 나이에 일년에 아홉번 이사를 가고
난 그때부터 애어른이 되었나봐
한번도 살아본적없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엄마 아빠 나 오빠 이렇게 네명이서 살았어
관 같다는 말이 딱맞아
네명이 누우면 움직을수도 없을정도로 좁았어
거기서 나는 10년을 넘게 살았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 이후로부터 5살 많은 오빠는 나를 성폭행하기 시작했어
그다음엔 아빠
거지같지?ㅎㅎ
난 그땐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조용히 입닫고 있었어
초등학교 땐 말랐다고
거지라고 놀리는 남자애를 한대 때렸다가 걔네 아빠한테 뺨맞고 엄마한테 별 거지같은 애를 다봤다는 얘기듣고도 난 아무말도 못했어 부모님을 부르지도 못했어
그때부터 밝은척을 하기로했다
피는 못속이는지 성격더러운 아빠피를 물려받아서
모든게 내 소유였어야만 했다
친구한명을 전학가게만들고
그이후 놀친구가 없어서 공부만했다
나는 공부를 잘한다고 사학년부터 육학년때까지 왕따를 당했다
졸업식 날 외할아버지가 자살하셨다
그리고 엄마가 재혼한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중학교 올라가서는 일학년 때는 허언증 걸린 애때문에 모든 걸 다 뒤집어 쓰고 왕따를 당했고
이학년때는 예쁘기로 소문난 애의 남자친구를 뺐었다고 같지도 않은 소문이 나서 왕따를 당했다
난 오년을 왕따를 당했다
삼학년 올라와서는 돈도 없는데 미술을 하겠다고 설쳤다
학교 미술실에서 이젤하나 빌려서 A4용지에 뎃생을 했다
급식비 당겨와서 종이 3장 사고 톰보 4B연필 한다스를 사서 반년을 그렸다
수채화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범보여줄때쓰는 오래돼서 가루가 떨어지는 파레트랑 붓한자루로 그렸다
모두가 내가 예고에 갈거라고 했다
모두가 내가 떨어지면 누가 예고에 붙겠냐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예고에 떨어졌다
나보다 못그리는 다른친구들은 다 붙고 나혼자만 떨어졌다
울고 불고하는 나를 보며 엄마는 원서비를 아까워하셨다
엄마는 어차피 학비도 못내는데 무슨 미술을 하냐고 하셨다
난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한참방황을 했다
남자애들만나서 매일 자고
재수생 만나서 자고 그러다가
아빠가 암에 걸렸다
그이후로 정신차려서 공부를 다시했다
아침엔 학교다니고 저녁에는 건물 청소하면서 학교 돈 냈다
난 쪽팔려도 대학만 가자고 생각했다
진짜 _같아도 대학만 가자고
미술을 다시 시작했다
학교에서 국영사탐만듣고 나머지시간에는 그림그렸다
난미술학원 한번도 다닌적없고
그림그렸다
내가 수험생이 되는 해에 오빠가 고등학생을 임신시켰다
그여자애가 나한테 찾아와 낙태비용 달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난 원서비 구만 구천원을 당기고 집 보증금도 빼서 비닐하우스같은 곳으로 이사갔다
원서도 못내고 수시는 접수도못했다
그래도 모자라서 아빠 병원비 선납한것도 빼서 썼다
수능이 한달도 안남았을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오빠는 잠적했다
장례도 제대로 못 치렀다
수능은 말아먹고 역대급으로 쉬웠다고 한 수학에서는 7등급이나왔다
나랑 엄마만 남았다
엄마는 식당나가시고 나는 공부하면서 그림도그리고 일도했다
엄마는 매일 술마시고 들어와서 돈도없는 게 미술을 왜하냐고 나를 혼냈다
재수는 물건너 간 줄 알았다
추위가 서리고 난 후에 잊고 지냈던 이모부가 찾아오셨다
나보고 공부하라고하셨다
자기가 도와줄테니 공부하라고
올해는 그래도 공부만 했다
엄마는 술만 드시면 아빠욕을 한다
난 올여름에 처음으로 미술학원을 다녔고
거기서 최초로 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대학교 디자인과 1차 합격했다 100: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재수생은 원래 더 붙기 힘들단다
눈만 높고 손은 잘안따라와서
2차는 포트폴리오랑 자소선데 자소서에는 쓸게 없더라ㅋㅋ
뭐 1학년때 같은반애랑 섹스를했어요 이런거 쓸수도 없고
이제 수능 2주도 안남았는데
난 참 거지같은 삶을 살아온것같다
빚도 아직 다 못갚았다
난 너무힘들어
친구도 한명도 없고
엄마도 나한테 기대는 와중에
뭐어떻게 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나 너무 힘들어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