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쉽게 시작해서 후회해, 미안하고..

ㅇㅇ2016.11.06
조회1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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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핑계, 착한 코스프레 좀 해볼게요

제 인생에서 지금이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맞아요

연애랑 병행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도 단지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던 거죠

시작하기 전부터 고민해왔던 거고 주변에 조언도 많이 구해봤어요

그 사람은 당연히 제 일이 더 중요하다며 만남, 연락 줄이고 기다려 줄 수 있다고도 얘기했고요

솔직히 이 말을 백퍼센트 믿진 않았어요

어떻게 사람이 안 변하나요 주변환경부터 다를테고 저 말고도 다른 이성은 널리고 널렸을텐데..

본문에도 썼듯 그 사람이 절 좋아해줬기에 저도 좋아했던 건데

제가 그 사람에게서 제가 아닌 저와의 스킨십을 더 좋아한단 느낌을 받는 순간부터 

지금 이 감정을 지우지 않을 수 없었어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사람인데도 사랑으로 참고 이해했던 사람이었어요

마음이 식으면서 더이상 그러기 힘들어진 거고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시작하기 전엔 이런 단점이 있을 줄도 몰랐어요

너무 쉽게 시작했단 말도 이 때문이에요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하긴 해요. 더 만나기엔 제 상황이 급할 뿐이죠

그 사람에게도 못할 짓이라 저 역시도 생각하고요

익명사이트라 제 속마음과 정황을 뭉뚱그려 말하기가 참 힘드네요

댓글로 욕해주신 분들, 공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덕분에 말 꺼내기 쉬워질 것 같아요

인터넷에만 찌그리는 글이 아니고요,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 생각 정리하는 겸 썼던 글인데

내일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하려 해요

전 끝까지 나쁜년으로, 이기적으로 제 삶 챙기고 살 거예요

가벼운 시작이었으니 가벼운 끝이라고,

앞으론 사람을 함부로 만나지도, 시작하지도 말아야겠단 인생공부, 경험이었다 생각하렵니다

훗날 이 글을 보게 되면 그땐 그랬지 하며 피식할 수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사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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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좋은게 좋은거지 싶어서 나중일은 생각도 못했는데 참 멍청했지 내가

네가 나 좋다고 많이 표현해주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서, 그래서 나도 네가 좋았던건데

그때뿐이었는지 마음이 식은건지, 사실 네 잘못뿐만은 아니야

생각해보니 연애할 여유가 없더라고...

아무리 바빠도 네 연락받아줄 시간은 있었단 말야

근데 네가 날 배려하려던 건진 몰라도 핸드폰이 너무 조용해서 섭섭할 때가 많았어

짬내서 내가 먼저 연락하면 돌아오는 답변도 시원찮았고

갈수록 표현도 적어지고 스킨십밖에 모르는걸까 싶었어

무엇보다 환경차이가 너무 커서 고치려해도 못 고치는거라 여태까지 이해하고 참았어

좋아했으니까, 사랑을 처음해봐서 이게 사랑인지도 몰라서 헷갈렸어도 사랑했으니까

근데 이젠 더이상 못할 것 같아. 난 내 삶이 더 중요해

이기적으로 보여도 어쩔 수 없어

이젠 널 만나도 마냥 좋지만도 않아

너도 낌새를 느꼈으니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걸테지만

말 꺼내기 정말 어렵고 힘든데 말을 못하면 그게 더 힘들어지더라

지금도 마음이 너무 아파 그래도 한땐 좋았으니까 자꾸만 미련이 생겨

네가 날 잡을 거란 생각도 못하겠어

그냥.. 처음부터 시작을 말았어야 했나봐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경솔했어

내가 말을 꺼내도 네가 놀라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지금도 충분히 티를 내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말을 꺼내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생각도 많이 했다는걸 알아줬으면 하고

넌 나말고도 충분히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

네 감정을 이용했던게 아니야 나도 분명 널 사랑했고 영원한건 존재하지 않을 뿐이야

이젠 눈물이 다 나

이럴까봐 널 별로 안 좋아하고 싶었어

마음 다치기 싫어서 이기적으로 굴고 싶었는데 ..

힘들고 지쳐 정말

하는 일도 힘들고 이 일하면서 널 만나기도 힘들고 너랑 있을 때도 힘들어

지금 이 말들을 네 얼굴을 보면서 내 입으로 소리 내 얘기할 수 있을까 걱정도 돼

헤어지잔 소릴 하려고 만나자 하는 내 모습도 밉고

거기에 긍정적으로 알겠다는 네 모습도 미워보여

넌 단지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은 줄 알았을 지도 몰라

하루종일 고민하느라 머리가 벅찬데 빨리 끝내고 내 일을 하고 싶어

막상 네 얼굴보면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지만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 지도 모르겠어

네가 무슨 반응을 보일 지 상상하는 것도 힘들다

그냥 미안해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 밖에 없을 것 같아

내 인생에 넌 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나봐

나밖에 모르는 나라서 미안해

그만하자 우리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각자 갈 길 가자

아마 평생 잊지 못할거야 첫사랑인데 당연히 그렇겠지

그래도 노력해보자

미안해 정말 내가 많이 미안해

댓글 14

ㅇㅇ오래 전

Best미ㅊ놈 아주 소설을 쳐 쓰며 착한 척 코스프레는..ㅋㅋㅋㅋㅋ

2오래 전

여기쓸시간에본인한테직접사과하겟다ㅂㅅ쇼해요아주

오래 전

내 상황이랑도 비슷하네 사귀는사이도아니라 서로 지칠게뻔해서 그만하자고말하려해도 쉽지가않다 나도 그사람 많이 좋아해서

26오래 전

이해됨... 취준생인 날 이해해줄거라 생각했는데 자주 못본다고 투덜대고 속썩이고 단점이 더 많아도 감싸고 사랑했는데 언젠가 스킨십때문에 다투니 날 잡는이유가 이것 때문인가하는생각도 들고... 배려심없고 이기적인 그대의 모습에, 야무지게 둘다잡지못하는 내모습에 내리는 결정..

tqtf오래 전

왜 다들 욕만하지.. 나는 충분히 이해되는데 .. 처음에 남자가 좋다고 먼저 다가와서 마음열고 좋아하게 되었는데 남자가 처음과 달라져서 거기에 혼자 속앓이하는걸로 보이는데.. 지금 제 상황과 공감되서 맘이 아프네요

오래 전

아나전남친같네

ㅣㅢㅢㅡ오래 전

내 전남친이 쓴줄 씨.발 정황이 겁나비슷하네ㅡㅡ

ㅇㅇ오래 전

어째 그사람이랑 말 똑같이하냐 못된새끼

ㅇㅇ오래 전

와.. 극혐이다

반곱슿오래 전

전남친이랑 똑같은 소리하네.... 참...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ㅅㅇ오래 전

제가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상황과 매우 흡사해서 감정이입해서 읽었네요. 헤어진지 1년이 지났지만 이 글을 보고 마음이 쿵 내려앉는게 전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했던것 같습니다. 헤어질 당시 나중에 친구관계로 연락하라고 했지만 저도 지쳐있는 상태였고 바쁜생활에 이후로 연락을 안했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남자친구분에게 연락이 온다면 어떤기분이실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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