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복수하는 중인데 인생이 보람차요

ㅎㅎ2016.11.08
조회271,979
결혼 5년차 직장 다니는 여자입니다.28살 결혼 했어요. 남편ㅅㄲ가 시댁에서 지원 빵빵하게 해 준다고 집 해올 수 있다면서 자기 일하는 지역으로 오라며, 전업주부 하라고 했어요. 저는 제 경력 유지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아니면 남편이 직장을 어떻게 다니냐며 성화여서 전업주부가 됐었습니다.
처음 2년 동안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었네요. 
시댁은 생신상도 아니고 아무 것도 없는 평일날 당신 친구 초대했으니 와서 한상 차려라 같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계속 하셨고, 남편은 주말에도 집안일은 먼지 한 톨만큼도 안 도와줬습니다. 그러면서 따라오는 말은 '너는 전업주부니까' 였어요. 시댁에 힘들다고 해도, 남편한테 쓰레기만 비워주면 안 되냐, 빨래통에 빨래만 넣어주면 안되냐 할 때 마다 매번요.
그래서 싸우게 되면 '여기 내 집이니 나가라'가 나오더군요. 처음엔 그 말에 말문이 막혔다가 나중에는 그래도 싸우니 손도 올라가고...
울고불고 했죠. 그러면서 남편은 하는 김에 두루두루 하겠다고 작정을 했는지 여자문제도 생기고... 정말 백수로 지내는 거 빼고는 결시친에 나오는 막장 남편짓은 다 한거 같아요.하도 그렇게 눈물바람하며 사니 친정에서는 부모님이 은퇴 후 연금생활 하고 계셨는데 집을 팔고 저희 사는 지역에 집을 얻어 이사오기까지 하셨어요. 그 때는 그냥 오셨다고 하셨는데 딸 걱정에 이사까지 하신 거였어요. 나중에 말씀하시길...
결혼 1년 반 이후에는 그냥 도망을 칠까 이혼을 할까 너무 힘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억울했습니다. 내 인생은 다 망가졌는데, 남편ㅅㄲ는 그냥 나한테 돈 조금 주면 끝나는 일이니까요. 
저는 우선 그 전업주부 어쩌고 하는 소리에서 벗어나려고 일을 구했어요. 우연히 대학 때 같은 동아리 하던 같은 과 언니가 저 전에 다니던 거랑 비슷한 업종에 다니고 있더라구요. 몇 년만에 보는 건데 얼굴에 철판 깔고 나좀 도와달라 사정사정을 했어요. 제가 너무 물불 안가리고 하겠다 하니까 언니가 자료 챙겨주고 자리 있는지 보겠다고 해 줬어요. 그렇게 처음엔 거의 시간제 비슷하게 취직이 됐어요. 월급은 전에 벌던 거에 비하면 쥐꼬리였지만 전업주부 소리 안 듣는 것 만으로 행복해서 엄청 열심히 했고, 언니한테 너무 고마워서 더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가 회사에 한 분이 그만 두셔서 그대로 그 위로 직급이 하나씩 땡겨지고 자리가 나서 정식취업 했구요. 
그 과정에서도 남편놈은 난리난리를 치더군요. 그 쥐꼬리 벌어오는 게 무슨 돈 버는 거냐, 집에 있으니 심심해서 나가냐 이러면서 일하는 거 무시하려 하고...그러다가 그 ㅁㅊㄴ, 제 성에 못 이겨서 거기 그만 안 두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그 전에는 남편이랑 싸워도 제가 죄책감 들었고, 바람을 피우면 여자로써 비참하고... 이랬는데 저놈이 죽여버리겠다고 밑바닥을 보이니까 정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그 ㄴ이 위협을 한답시고 식칼을 들었습니다. 저 일한지 한달 반쯤 되던 때에요. 이러다 죽겠구나 하면서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배짱을 부렸습니다. 몸 앞으로 칼 내밀고 있는 남편한테 가서 영화같은 데서 본 것처럼 칼날 잡았습니다. 사실 영화처럼은 당연히 안 되고, 몸이 뻣뻣하게 굳고 칼날도 너무 아프고 소름끼쳤어요. 근데 그놈이 제가 칼날 쥐니까 칼 떨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그놈이 자기보다 또라이는 안건들이는 쫄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음도 아니고 웃음이 나서, 그 오밤중에 미친듯이 낄낄거리면서 웃었습니다. 제가 뭐 무서운 사람이라고 이 놈한테 계속 빌빌대고, 울고불면서 달래서 지냈는지... 허무했습니다. 허무하면서도 울화가 치밀어서 떨어진 칼 들고, 손에서는 피가 뚝뚝 흐르는데 제가 혼수로 해온 소파에 주저 앉아서 칼로 푹푹 쑤시면서 미친 ㄴ처럼 계속 울면서 웃었습니다. 남편은 주춤거리다가 집 나가구요. 
그 이후로 남편은 다시 집에 기어들어오기는 했는데 제 눈치를 슬슬 보더군요. 저는 이제 제가 하기 싫은 거나 밑지는 거 절대로 안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어서, 남편 밥, 빨래, 청소 일절 안하고 제 거만 했습니다. 맞벌이니까요. 안 꿀리려고 생활비 반반 했구요. 남편에게도 냉랭하게 대하고 아예 무시했습니다. 
저희 집 구할 때 아이 생기면 주려고 한 방을 안 입는 계절 옷들 모아놓고 잡동사니 모아 놓는 방으로 쓰고 있었는데, 거기서 남편짐 남편 옷 다 밖에다 내놓고 제 방 만들었어요. 월급도 받으니 조금씩 모아서 자취방 꾸미는 기분 내면서 가구도 들이고요. 
그렇게 반년이 넘어가니까 남편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면서 저한테 빌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저 기분 풀리는 거 봐서 결정하겠다고 남편을 꼽주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2년 넘게 지내면서 지금까지 그 놈이 잘하겠다 빌거나 이혼하자 빌어도 저는 절대 안 해줘요. 누구 좋으라고 이혼 해요? 그 놈이 소송 걸려고 해도 제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집안일은 지가 안 하는 거고(저는 제 건 하니까요) 제 방 있는 게 이혼사유는 안 될테고... 그 놈이 바람피우면서, 업소 다니면서 멍청한 짓을 자주 해 놔서.. 폰은 숨기는데 pc카톡을 생각을 못하고, 블랙박스는 숨기면서 업소 모텔 카드로 긁는 허술한 놈이에요. 그런 증거 다 가지고 있네요. 
저는 이제 남편에게 화 내지 않습니다. 그냥 제 생활 즐겨요. 마음껏 회사에서 일하고, 동료들이랑 회식하고, 놀러 다니고, 일찍 오는 날은 혼자 맛있는 거 해 먹고. 헬스나 조깅도 꾸준히 하고요. 회사에서 저는 아무런 문제 없는 밝고 싹싹한 사람입니다. 원래 잘해주고 싶은 사람한테는 한없이 잘하거든요. 남편ㅅㄲ는 사람을 잘못 건드린 겁니다. 한 번도 독하다 소리 못 들어본 저를 이 구역 미친년 만들었으니까요.
남편은 물론 저 혼자 잘 사는 걸 그냥 두고 보고 있지는 않죠. 근데 그 찌질한 놈이 젤 먼저 한 게 시댁에 이르는 거였습니다. 시부모님 오면 제가 깨갱 할 줄 알구요. 저 시부모님 오셨을 때 얼굴 한 번 안 찡그리고 그 대신 할 말은 다했습니다. 지금까지 남편이 무슨 짓을 해도 참았다 부터 각방으로 뭐라 하시기에 칼 빼든 일까지 말씀드렸어요. 웃는 얼굴 일부러 유지하고, 시부 뒷목잡는 거까지 보고는 엘리베이터에 바래다 드렸네요. 남편이 안 무서우니까 이제 시부모도 그냥 이빨빠진 호랑이로 보이네요. 
그 이후로도 저 혼자 밥 먹으면 그릇 깨고 뭐 부수고 별 쇼를 다 했어요. 저는 그냥 조용히 방 문 잠구고(전에 부순다고 한 번 난리를 치는 통에 문짝도 바꾸고 자물쇠도 튼튼하게 바꿨어요.) 음악 듣거나 아니면 친정 갔어요. 부수고 떨구고 쓰레기장 만들면 남편만 손해니까요.
단 하나, 친정에서는 제가 이런 줄 모릅니다. 부모님은 저를 잘 키워주신 분들이고, 마음 약한 분들이라 이런 심려 끼쳐드리기 싫어요. 부모님 잘못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친정 갈 때 싸웠냐고 물어보면 진실과 거짓을 조금씩 섞어서, '싸운 건 맞는데, 잘 화해하려면 둘이 시간이 필요해서 잠시 왔어. 여기서 쉬면서 잘 화해하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볼게.' 이런 식으로 서로 슬기롭게(?) 싸우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옛날부터 저 하는 일은 믿어주세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하긴 하지만.. 제가 이렇게 복수하는 와중에 여러 번의 이혼소리가 나왔지만, 딱 한 번 진짜 웃긴 일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남편놈이 어디서 여자를 또 만들어 왔는데 이번엔 숨기지도 않고 나 얘 진짜 좋아해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울고 짜면서 이혼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물론 빈말이겠지만 집이든 뭐든 주겠다고까지 말하더라구요. 
사실 재산 다 받고 입 닦고 결혼 접을까 생각도 해 봤는데, 제가 괴롭게 산 만큼, 남편 ㅅㄲ가 매일 피마르고 멘탈 깎이면서 휘청대는 거 구경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던지, 이혼 이야기 할 때마다 웃으면서 '누구 좋으라고 해 줘'라고 제가 대답하는데, 그 때마다 쟤를 죽일 수도 없고 ㅂㄷㅂㄷ하는 꼴이 얼마나 시원한지.. 결국 그 때도 이혼 안했습니다. 
아마 저놈 제명에 못살겠죠. 뭐 이혼 소송을 건다거나, 저를 진짜 죽이겠다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저 하나 지킬 만큼은 충분히 강해졌고, 앞으로도 이런 생활을 만끽하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좋은 하루 되세요.
+ 회사 쉬는 시간에 썼는데 이제 저는 이만!

댓글 131

ㅇㅇ오래 전

Best재산 다 준다면 이혼 해주세요. 그리고 혼자 살면서 집도 꾸미고 그러다 좋은 사람 생기면 연애도 하고요. 남편한테 복수하는거 통쾌하지만 쓰니님 인생 아까워요.

오래 전

Best남편 필히 또 바람날거같은데 그때는 못이기는척 이혼해주고 전재산 집,차,위자료 다 받으세요ㅋ 남편 빈몸으로 내쫒으시고요. 다 받고난다음에야 남편회사에 이런저런것들 죄다 꼰지르세요. 남편 직장잘립니다ㅋ 남편 전재산뺏고 직장도 잘리게해서 백수만드는게 최고의 복수죠

ㅋㅋㅋㅋㅋ오래 전

Best복수도 정도껏 하는겁니다;;; 받을거 최대한 받을 수 있을때 협의해주는거도 좋아보이는데...... 집이건 뭐건 다 주겠다고요??? 그럼 때땡큐 아닌가요?? 한번 더 사정하면 그때 확실히 님 재산으로 돌린 다음에 못이긴척 하고 오케이 해주시고 받는게.... 님 남편도 또라이 되고 있을지도 몰라요;; 청부살인이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위험한 수준까지 간거 같은데 적당히 끝내시는게....

현실오래 전

님아.. 솔직히 말씀드리면 님은 복수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학대하면서 망가뜨리고 계신 것 같아요. 저따위 놈 때문에 왜 그러셔야 해요? 꼭 이혼 하시고 예전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세요.

용기내세요오래 전

왜 그렇게 불쌍하게 사시면서 그런 개같은 결혼생활을 유지하시는지.. 결혼도 이혼도 그 궁극적 목표는 더 행복해지기 위함입니다.. 제발 인간적인 삶을 사세요.

후후오래 전

할만큼 했으니 재산준다하믄 다받구 이혼해요 ㅠ 어차피 그놈 그여자랑 산다해도 오래 못살아요 딱봐두 ㅠ 이혼하고 조용하게 자기인생 사셔요 자식없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구 이혼해주는게 복수가될거에요 분명

피클오래 전

그건 진정한복수가아니야! 지금 글쓴이 제살파먹어가며 제뼈깍아먹어가며 복수하는게 무슨복수야??? 남자가 집이며차며 다준다면서??? 그럼그거받고선 깔끔하게 이혼했어야했어! 생각해봐??? 여자가얼마나 눈치빠르고계산적인데??? 그런여자가 과연 빈털터리된 남편을 끝까지좋아할까??? 10000%버리지! 되려 이혼하고 글쓴님인생살면서 더좋은남자와 연애하면 그놈 배아파죽으려할텐데??? 그놈도 알거든 지가 그따위로 행동만하지않았음 지금 다른남자한테 보이고있는사랑스러운 글쓴이 자기가 계속 데리고살았을텐데... 진정한복수는 그사람과 악연을 온전히끊어내고 자기자신을지키면서 그어느누구보다행복하게사는모습을 그놈한테 은연중에 알게함으로써 후회하게만드는게 진정한복수야! 사람앞일모른다고 저놈칼들었던놈이 또한번칼못들겠음??? 자만하지말고 남편이 재산다줄테니 이혼해달라사정또하게되면 그땐 미련없이 지금하는복수는 그만둬! 대신에 다른방식으로 복수하면되는거잖아???

와이기가오래 전

저러면 남편들 집에 안들어 오지않나요?? 그냥 서로 남남으로 살면 될거같은데 굳이 이혼해 달라고 왜 짜지??

ㅎㅎ오래 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내린단말이있죠 뭔가 사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지금당장은 남편이 하루하루괴로워하는게 즐겁고 속시원할지몰라도 본인한테결국 아까운시간이될거에요! 더 좋은 날들을위해 재산 다~받고 떵떵거리며 사세요 ㅎㅎ

우와오래 전

님 그러다 나중에 진짜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요 이혼 해준다 할 때 하세요 받을 수 있는 거 싹 다 받으시고

ㅇㅎ오래 전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화이팅.

Enough오래 전

자기 청춘을 허비하면서 하는 복수가 무슨 복수냐,손해보는건 자기도 마차가지인데, 역시 미련한 여자는 끝까지 미련해,아직도 남편에 대한 복수가 통쾌하고 보람차게 느껴진다는건 남편의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단 뜻이야

오래 전

그냥 좋게 이혼하고 갈라서세요.. 전엔 칼만들었지만 진짜 스트레스받아 미치면 님 죽일수도 있는게 사람입니다 .어찌 돌변할지몰라요..그냥 받을꺼 받고 갈라서고 님도 새출발하세요..이게 뭐가 복수입니까?..제가봐도 시간낭비일것같네요..그냥 님 원하는대로 자유만끽하면서 잘사세요 그게 복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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