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았던 임신, 정말 힘드네요

아이고2016.11.09
조회13,364
이제 결혼한지 고작 6개월도 안된 새댁입니다.
저는 정말 아직은 아이를 원치 않았어요.
갓난아기든 기어다니는 아기든
어렸을때부터 아기를 워낙 안좋아했고
임신했을 때의 과정, 출산하기까지와
낳고나서의 그 힘듦과 고생을 생각하면
서른살인 지금도 정말 내키지가 않아요.
오죽하면 아이를 원하는 신랑때문에 입양을 해야하나 싶을정도로요.


더구나 지금 몸상태도 최악이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상태가 아니었고
그래서 늘 피임을 했었습니다.



위가 신경성위염도 항상 달고 다니고
다른 장기에 비해 너무 약한편이라
먹는 피임약은 속이 느글거리고 얹히는듯한 느낌에
질좌약제를 사용했었는데

그날도 분명 질좌약제에 하고나서
평상시대로 밖으로 나오게한 다음 잠을 청했는데
기적같이 수정이 되버렸네요...


몸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복용하는 약도 많았고 위약을 달고 살았는데
5주라는 소리를 들었고
신랑은 뛸뜻이 기뻐했지만 저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다른 예비엄마들과 똑같이 입덧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저는 다행히 먹덧이라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먹기만 하면 토하는게 아니라 체해서 미치겠습니다.

원래부터 심하게 체하면 급체몸살에 3-4일을 앓고
주사와 병원약을 먹어야 낫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임신을 했으니 그럴 수가 없네요.

체할때마다 갑자기 생긴 아이가 원망스럽고
체해서 괴롭고 약을 먹고 싶어 죽겠고
체할까봐 음식도 제대로 못먹겠고
그렇게 지금 9주가 다되가네요.

8주때는 또 급체몸살에 식은땀이 나고
버틸수가 없어서 예전 병원에서 지어준

유란탁정, 이토라제정, 스틸유정을 먹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구요.
너무 무책임하지만 아이보단 제 자신이 먼저더군요.


이 원망스럽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안좋은 생각을 하는 저를
뱃속에 아이는 다 느끼고 있을텐데
이것도 못하는 짓 같고
이렇게 열달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아이는 잘 클수 있을까요.
저에게도 모성애가 생길까요.
저보다 심한 분들도 많으실텐데
저는 엄마가 되기엔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추가

남편을 탓하려는 건 아니지만
남편은 늘 애를 원했고
좀 이기적이여서 콘돔을 원치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은 몸상태가 안좋으니
미루자미루자 하면서 피임을 했었구요.
약을 먹으면 위상태가 안좋아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좌약제가 신세계였고
연애기간동안 한번도 임신이 된적이 없어서
(제가 몸이 많이 차서 어딜가도 임신이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정말 그런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임신이 덜컥 될줄 몰랐습니다.
현재 저 빼고
친정 시댁 남편 할 것없이 임신을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라
저도 이 고통을 이겨낼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는 입덧이라기보다
원래 위가 안좋아서 먹기만하면 체하는거라
한의원이라도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엄마가 되는길은 정말 쉽지가 않네요...

댓글 13

ㅋㅋㅋㅋ오래 전

Best욕먹겠지만. 원치않는 아기는 불행의 씨앗.적어도 30년 가는 씨앗임. 사회의 이득을 위해 만들어진 잣대에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키진 마세요

오래 전

Best질좌피임약은 30프로 피임효과도 안됩니다. 그런걸로 피임을 하시다니요 ㅜㅜ 정말로 딩크족을 원하신건 아닌듯 하고 시기가 문제 인것 같네요..상황이니만큼 지울수도 없는 상황이구요..지금이 제일 힘들때입니다. 임신초기에는 모든 에너지가 아이로 가기때문에 몸에 면연력도 제로에 가까워요. 저도 지금 16주째인데 지금은 좋아졌어요 저는 초기엔 입덧보단 몸이 분할되는? 온몸이 뜯어져 나가는 고통이 와서 약도 못먹고 울고 감기 걸리고 ..아..이거 10개월 어찌 버티나 했는데 이젠 편해졌습니다. 님도 지금 많이 지치는거 같은데 조금만 힘내시고 산책 자주 하세욧~기운내세요

ㅇㅇㅈ오래 전

안녕하세요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댓글 남겨봐요. 저도 신혼 6개월만에 아기가 생겨서 지금은 16주구요, 저 또한 계획 임신이 아니었고 평소 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임신 초기까지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그리고 입덧이 엄청나서 물만 마셔도 토하고 체중이 과하게 빠지기에 입원을 반복하며 버텨왔거든요. (다행히 2주전부터 조금씩 괜찮아지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내 몸안에 작지만 큰 생명이 살아있다는게 하루 하루 더 크게 느껴지면서 마음이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불편했던 마음이 설레임으로 바뀌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어요.. 물론 글쓴이님 마음은 조금 다르실수도 있고, 그렇다해도 나쁜것도 아니지만요, 글쓴이님을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성장하고 있을 아기를 조금 더 느껴보며 힘 내시면 어떨까.. 싶네요.. :)

오래 전

9주면 지금이라도 안늦었어요... 애기 키워보시면 지금 수십배로 힘듭니다. 애기가 기형이 될수도 있는 검증안된 약을 드시는거 보면.. 잠도 30분밖에 못잤는데 애가 배고파서 울면 피곤한몸 이겨내고 분유타서 줄수 있을지 기저귀도 잘 갈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신생아때는 내몸이 내몸이 아니니 아침마다 눈뜨고 싶지 않을정도로 너무피곤한데 혹시나 기저귀 꽉차서 찝찝할까 배고플까 하는 생각에 눈이 번쩍 떠져요ㅠ 몸은 천근만근. 조금만 누워있고 싶은데 혹여나 애 어찌 될까봐 벌떡벌떡 일어나게 되요. 넘 피곤하고 힘드니 죽고싶단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저는 아기가 너무 이쁘니깐 견뎌지믄거 같아요. 근데 쓰니님은ㅠㅠㅠ 걱정이네여...

00오래 전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모성애를 가지는게 아니라 아이를 가지는 순간에도 사실 긴가민가 합니다 언제 생길지 모르는게 모성애입니다 약은 왠만하면 먹지마세요 차라리 음식을 조금씩 아주 천천히 드세요

ᆞᆞ오래 전

9주면 수술 가능하지 않나요? 남편 설득해서 좀 더 준비가 되었을때 가지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을듯 하네요. 육아는 어차피 엄마 몫이니까 아직 결정할 수 있는 시기면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lsa8920오래 전

어쨌거나 임신을 하셧으니까~~ 건강하게 낳으셔야지요 위가 안좋이시다고 하셨는데....약에 의존하지 마시고 메실원액에 물을 희석시켜서 드세요 위에 장에 아주 좋아요~ 저도 위때문에 항상 고생하는데 메실이면 소화도 잘되고 위장이 편안해져요~ 그리고 피임은 병원가셔서 루프를 끼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배란일 날짜를 정확히 아셔서 그날짜에만 조심하시구요~ 잘모르시는 분이 계셔서 알려드릴께요~ 팬티에 냉같은게 보이기 시작하면 배란일 징조이니 그때부터 조심하세요~ 팬티가 축축히 흠뻑젖는날 그날이 배란일이고, 그 다음 다음다음날까지는 조심하셔야 되요~ 그렇게 일주일만 조심하시면 되니까 기억하세요~~ 어차피 임신햇는데...필요없다 생각마시고,. 아이낳고도 피임은 해야하니까요~

어이쿠오래 전

그리고 모성애는 아기랑 같이 조금씩 조금씩 무럭무럭 자랄거에요. 그러려면 본인 마음에도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며 잘 길러야 합니다. 남편과 태담도 많이 나누시고 팔다리도 주물러주고 그렇게 사랑을 받아야 아기를 향한 사랑도 자라나는 겁니다. 좋은 거 보고 좋은 음악도 듣고 초기 지나서 안정기에 접어들면 순산에 도움되는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남편한테 집안일도 가르치고 아빠 수업 좀 시키고요. 돈도 아껴서 출산에 대비하세요. 모성애는 무슨 마법의 물약이 아닙니다. 좋은 환경에 마음이 편안해야 뿜뿜 뿜어지는 거지 내 팔자가 고단하고 힘든데도 그걸 꾸역꾸역 견디게 하는 그런 마약같은게 아니거든요. 준비 하나도 안된 상태에서 모성애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건 자동차에 물 채워넣고 달리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모성애는 바닥난 체력을 채워주는게 아니라 내일의 체력을 오늘로 끌어쓰게 하는 카드 할부같은거라서 내가 그 카드값 다 막지 못하면 빵꾸나는 그런거에요. 저도 애 키우는거 엄청 걱정했는데 신랑이랑 함께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어 지니 그런 절절한 모성애 없이도 잘 살고 있어요. 남편을 아빠로 만드는게 더 중요합니다.

어이쿠오래 전

어찌되었던 아이는 생긴거고 그건 100퍼센트 본인과 남편의 책임이지 아이 잘못은 아니잖아요. 이렇게 된 거 어차피 낳을 아기 좀 일찍 생겼다고 생각하시고 그 마음은 어디로 흘려보내세요. 그리고 임신하면 소화가 더 안됩니다. 장기가 눌려서 소화도 안되고 혈액순환도 안되서 뭐 먹기가 참 힘들어요. 입덧 지나고도 그래서 힘들더군요. 그럴땐 차라리 먹기 편한 것만 먹거나 조금만 먹는게 나아요. 저도 임신하고 한참 힘들었지만 친언니가 애가 안 생겨서 고생하는거 보니(사실 언니는 아이를 낳고 싶지는 않았지만 결혼했으니 하나는 낳아야겠고 생기면 낳기는 낳을건데 막상 생기지도 않고 시술이다 뭐다 해봐도 안되니 그것도 참 고통이더라고요) 지금 몸이 고되어도 안 생겨서 전전긍긍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 낫다 하고 마음 다잡고 그랬습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사할 일은 되더군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겁니다.

오래 전

저도 지금 신혼 계획없이 아이생겨 처음에 너무 우울하고 다원망스럽고 하다 죽을듯이 입덧하고 아주 우울에빠져있었죠.. 남편한테 매일 짜증ㅠㅠ 근데 어느날 갑자기 입덧도 멈추고 임신증상도 없어진것 같더라구요.. 그게 왜그렇게 불안한지.. 이 작은것도 생명인데.. 당장 병원에갔고 다행히 아이 건강했어요. 그때부터 내아이 너무 소중해지고 지금 23주에요. 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 꿈틀거릴때마다 너무 귀엽고 빨리 태어날때만 기다려요. 육아는 두렵지만... 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그아이도 불쌍하네요...차라리 지우시는게 서로에게 좋은 선택이될수도..

오래 전

아기 예뻐해서 계획하고 준비해서 낳았는데 힘들고 지칠 때 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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