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37살 먹은 노처녀입니다.
중소기업에서 과장 직책 달고 있고, 사귀는 사람은 있습니다.
남들이 남자친구 있는데 얼른 더 늦기 전에 시집가라고 하는데
저는 아직 안가고 싶어요.
혼자 생각도 많이 합니다.
내가 철이 안든건가. 왜 결혼이 안급하지?(물론 남자쪽에서는 계속 하자고 합니다.)
37살이면 다들 안정적인 가정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다고 하는데
그런 마음에 안드는게 이상한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결혼했을때 생기는 남편이외의 가족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태생적으로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고, 아쉬운소리 못하고, 퍼주는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이런 성격때문에 약은 사람들한테 이용당한적도 꽤 있어서
사람이 무섭기도 하고요, 시댁이 아직 갑이라고 생각하는 옛날 어르신들 마인드에 맞춰가면서
내가 행복해질 자신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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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는 아직도 자꾸 뭔가 하고 싶은게 생기는게 문제입니다.
얼마전에는 DSLR을 구매했어요.
예전부터 사진은 워낙 좋아했는데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질렀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기타도 배우고 싶어서 배우기도 했고요.
뭔가 퇴근하고 남는 시간이 항상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늘 바쁘게 지냅니다.
그냥 뭔가 새로운걸 배우고, 알게 되는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아침에 출근길에 듣는 영어회화도 즐겁구요
남자친구는 왜 내가 본인(남자친구)이외의 것들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건지 모르겠다고
늘 서운해 하는데. 저는 결혼해서도 이렇게 서운해 하면 너무 피곤할것 같아요
요리하는것도 좋아하는데 남자친구한테 요리를 해주면 이런말을 합니다.
"너는 나를 위해서 요리하는게 아니라, 요리 그자체가 너무 재밌어 보여서 서운하다"
뭐 어쩌란건지 모르겠지만 사실 뭔가를 한다는게 그냥 즐거운건 사실이에요.
얼마전에 10년을 함께 산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함께 살때는 막둥이밖에 안보였는데, 막상 먼곳에 보내고나니 유기견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친구랑 유기견보호소에도 가보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너무 힘들어해서 못하고 포기했지만..
사실 너무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혼자 밥먹는것도 너무 잘합니다.
지나가다가 맛있어 보이는집이 보이면 남자친구랑 가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저기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근데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다들 결혼해서 제 나이에 초등학생, 빠르면 중학생 엄마도 있어요.
그런 친구들 보면 내가 문제인건가 하는 생각에 초조해질때도 있구요.
이런 제가 문제인가요.
저는 제스스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저를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특히나,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요.
저를 보고 한심하다는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견디기 싫은건 제가 아직 결혼안한걸 마치 제 개인적인 문제나 결함때문에 못한거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의 말들이에요.
그렇다고 내가 결함이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결함이 없다고 다들 결혼하는것도 아니잖아요.ㅎㅎ
무슨 결혼한게 벼슬이라도 된것처럼 저에게 쓸데없는 열등감 심어주는게 가장 짜증납니다.
..
이런제가 문제인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