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마무리가 되어 가네요..

그래도2016.11.10
조회16,026

안녕하세요. 결시친 여러분..
일전에도 '이혼합니다'란 글을 올렸었는데..
자작이니 뭐니.. 해서 글 올렸다 지우고.. (조언받고 싶어서 글 쓴거였었는데..)
이제 마무리되는 시점에 글을 다시 쓰게 됐네요.
내일을 위해 어서 자야하지만.. 잠 못 이루고.. 이렇게 또 쓰게 되네요.
그냥 제 마음 정리하고 싶어서.. 이긴한데.. 그냥 여기에 쓰고 잊어보려구요.

 

일전 내용을 조금 요약해보자면
동갑이고.. 연애 8년 후 결혼 11년차였고..
제가 결혼 10년차에 임신하려고 병원 다니다가
암인걸 알고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을 받았고..
임신하려고 병원 다닐 때부터 전남편이 바람을 피운걸 알게되고..
소송까지 가게 된 일이었죠.


네.. 이제 서류정리는 다 됐어요.
재산분할 및 위자료도 판결 나왔구요.
저번 주 목요일에 구청가서 신고했으니 이번 주면 저는 그 놈과 서류상으로 완전 남남인거죠.

 

워낙 사람 잘 믿고 상처받는 말에도 그냥 허허 넘기던 저였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20살때부터 본 사람이었는데..
제가 사람한테 얼마나 데이고 데인지 아는 사람인데..
저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2년 넘게 바람을 핀걸까요.. 더군다나 고딩때 어울리던 친구.. 나가요라니..

 

저도 참 둔해요.
핑계를 대자면.. 제가 2년간 수술 및 치료로 인해 신경을 못쓰기도 했어요.
변함없이 집안일도 잘하고 저한테도 잘 했었거든요.
더군다나 항암도 힘들었고.. 방사선도 힘들었거든요.
또 그 시기에 이직한지 얼마 안되서 패턴이 많이 바뀌기도 했었구요.. (없던 출장이 생김..)
워낙 사람을 잘 믿기도 하고.. 내 사람이니까.. 설마.....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가 훅훅 빠지고..(털이란 털은 다 빠져요..) 다크서클로 줄넘기하고..
항암 1~4차는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구토.. 냄새만 맡아도.. ㅠㅠ
항암 5~8차 맞은건.. 부작용이.. 마약성 진통패치 없이는 걷지를 못했었어요..
다리가 너무 아파서.. 바닥 딛기도 힘들었으니까..
원채 마른편인데.. 살 빠질까 전전긍긍하고.. 방사선은 피부가 타들어가고..
빡빡머리 보여주기 싫어서 집에서도 모자 쓰고 있고...
이건 소장 쓰면서 동생이 해 준 얘기인데..
제가 너무 더워서 모자 처음으로 벗을까? 라고 했을때.. 야 흉해 벗지마.. 라고도 얘기했었다는데..
그날 펑펑 울고 잊고있었더랬죠.. ㅎㅎ
왜 여성암은 항암중에 죄다 머리가 빠질까요...
전 결혼 10주년때 제가 항암 중이라서 못챙겨줄 것 같아서 미리 선물도 같이 쇼핑해서 사줬는데..
다시 쓰다보니 제가 너무 ㅄ 같네요..

 

아무튼 서로 사생활 지켜주자싶은 마음에 핸드폰 보는건 생각도 못했었는데..
차 바꿔 낚시 나간다는 날.. 알람은 왜 울려서... 오픈 초기라 피곤해서 자야했는데..
왜 거실에 기어나가서.. 핸드폰을 봤을까...
그 날 카톡을 안봤다면.. 여적 몰랐겠지 싶다가도..
이런 생각하는 저도 병 신 같지만..
너무 사랑했었거든요. 이 사람 없이는 못살 것 같았구요.
배신감이 너무 커서 그냥 칼같이 쳐냈어요. 난생처음으로..
간통죄 없어진게 참 아쉽더라구요. 이건 변호사님도 같은 의견이셨네요.
빼박 동영상(불륜사실 인정 및 기간)도 찍었는데..

 

위에도 썼지만.. 이직 후 출장이 잦아졌죠.
항상 항암맞으러 1박2일씩 입원하러 가는 날이던가...
항암 맞고 2주차(면역력 바닥.. 열오르면 응급실 가야됨.. 꼭 보호자 함께 있어야 하는 날)쯤..
조카때문에 퇴사한 제 동생이 보호자 역할을 해줬죠. 우리집 와서 같이 자고..(다 가까이 살아요..) 입원할때도 병실 지켜주고..
친정엄마도 편찮으셔서 제 수발(먹거리 등) 힘들게 드셨죠..


하긴.. 수술하던 날도.. 나 꼭 가야돼? 라고 물었었는데.. 갓 결혼한 올케도 휴가내고 와줬었는데..
하루 휴가내는게 뭐 힘들다고.. 억지로 와서도.. 뚱하니 핸드폰만 보던 놈인데.. 눈치 못챈 제가 바보죠. ㅎㅎ
내가 아픈게 왜 숨길 일인가.. 의문이 많이 들었었는데..
카톡 보는 순간.. 맞춰지지 않던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들더라구요.. 아 그래서였구나..
만약 들통나면.. 주변에서도 쓰레기 되는건 시간 문제니까..

지가 캥기는게 있으니... 였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아직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 감정을..
그래도.. 저 잘 한거겠죠?
용서해주면.. 여기서 자주 보던 것 처럼.. 계속 의심만 하고..
결국 같은 문제로 서로 싸우고.. 파탄나는거잖아요. 글쵸?
그렇게 살긴 저도 싫더라구요. 그렇게 믿고 사랑했어도..
근데.. 막막하긴 하네요.
제 반평생을 같이 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리고..
제가 또 아파요..
확진 받기 전에 아팠던거랑 똑같이.. ㅠㅠ
곧 4차 검진받으러 병원에 가야되는데 무서워요.
하는 일도 재밌고.. 이제 익숙해졌는데..
또 병원신세를 지게 될까봐 무서워요.
이전 수술때 전이되서.. 한쪽 팔도 무리하면 안되는데.. 림프부종 또 올까 무섭고..
그나마 이제 머리가 많이 자라서 단발머리 되어가고 있는데..
또 빡빡이 될까봐 무섭기도하고..
이제 힘들게 모아서 장만했던 집도 내놓고..해야하는데..
그냥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만약... 재발이라면.. 가족들한테 숨기고.. 그냥.. 모든걸 놔버릴까봐요.
확진 판정 받았을때도 안울었는데.. 오늘은 눈물만 나네요..

 

 

또 묻히겠지만.. 힘내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