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지킴] 이혼한 후 시댁에서 생신파티에 참석하라고 하면? 후기.

원본지킴이2016.11.10
조회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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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제 올라왔다가 사람들이 다 자작이라고 하니까 삭제되었는데, 원 글쓴이랑 다른 사람이 쓴거임?

 

그러기에는 문체가 좀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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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혼한 후 시댁에서 생신파티에 참석하라고 하면? 의 글쓴이입니다.

 

많은 분들의 현실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간간히 눈으로만 봐 왔는데 실제 제가 톡을 올리고 조언을 받아보니 의외로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저를 아는 지인들에게 말하기엔 너무 창피하고 더러운 일이라 어제 새벽 내내 잠도 못자고 뒤척거렸는데 익명의 힘이란게 좋은 면도 있네요.

 

우선, 제가 쓴 글에서 씨내리, 씨받이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점, 잘못 인정합니다.

사실 그런 이야기는 생각 해보지도, 관심이 있지도 않아서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거든요.

 

저의 전 시아버님도 전 남편도 그건 구분하지 못했나보네요.

제가 만약 알았더라면 그 차이를 설명해주고 젊고 잘생긴 남자나 구해달라며 침을 탁 밷는건데...그 때 그러지 못하고 패배자처럼 나와버린게 한입니다 한.

 

자작이라고 생각 되시면 그렇게 믿으세요. 그리고 안보시면 될 것 같네요~ 힘들게 뭐하러 시간낭비하며 보시는지...

또, 자작이건 아니건 단지 추측이신 일 가지고 년년 소리하시며 욕하시는게 더 상스럽네요.

안그래도 지금 잿가루 날리는 기분인데 제가 제 이야기를 해놓고도 그런소리까지 들어가며 욕을 먹을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화체를 인용하는게 왜 자작스러운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을 잘 못써서... 그 방법밖에 생생하게 전달드리지 못할 것 같아 사용했는데 역시나 ㅎㅎㅎ

 

아무튼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보다 자작이라는 댓글이 너무 많고 욕도 하시고...그러기에 속상한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후기가 궁금하다고 하셔서... 사실은 조언만 좀 받고 후기를 적을 생각은 없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께서 조언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궁금해하셨기에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전 남편이 (앞서 신랑이라고 했는데 '신랑'이라는 단어가 토나올거 같아서 전남편이라고 하겠습니다) 회사 건물 입구 안내데스크를 통해서 저에게 연락을 해 왔습니다. 지금의 회사를 다니면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결혼식에 직원들도 많이 왔던지라 외근 다녀오던 몇몇 친한 동료 직원들도 전남편을 봤다며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정말....회사에서 이혼녀로 동정의 시선을 받는 것도 참기 짜증나는데... 전남편이 찾아와서 입구에서 떡하니 있다니까 제 쪽은 팔리대로 팔렸다... 싶었죠.

 

부장님께 말씀드리고 30분 먼저 퇴근하고 내려와서 따라오라고 한마디 하고 전남편을 끌고 회사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말 안하고 얌전히 끌려와 주더라구요.

 

회사 근처에 공원으로 가서 꼴도보기 싫은 얼굴 쳐다보니 참나.....베시시 웃더라구요....

 

기가차서...다짜고짜...인생 처음으로 남의 뺨을 때려봤습니다.

 

지나가던 몇 몇 분들이 놀라서 보시더라구요..

 

그리고는...니가 제정신이냐.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 사귀다 헤어진 것도 아니고 이혼을 했는데 니가 나한테 무슨 욕을 어떻게 먹고 싶어서 지금 이러느냐..

막 퍼부었죠.

 

근데도 이 인간이 더 때려도 좋으니까 오늘만 집에 같이 가자고 사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여러 댓글에서 말씀하신 대로

 

내가 가면 친척들께 우리 이혼했고, 이혼한 이유가 뭐라고 말씀드리고 생신날 개판으로 만들텐데 감당할 자신 있으면 가자고 했습니다.

 

근데 가자더라구요. 그렇게 해도 상관 없으니까.

 

 

그 순간 정말 갈등을 어마어마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지 않는다면 또 어물쩡 찾아와서 이렇게 개진상 부릴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내가 개진상이 되어보자 하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쪽 친척들한테 뭐라고 듣거나 말거나 그런건 상관 없고, 그저 이인간이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차로 한 20분 거리에 전 시댁이 있습니다.

 

전남편 차로 가는데 차에 같이 찍은 사진이 아직도 앞에 작은 스프링 액자로 붙어 있길래 떼어서 창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전남편은 그냥 암말 안하고 자기 집으로 가더라구요.

 

 

도착을 해서 심기일전하고 최대한 싸가지 없어보이는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며 전 시댁 집을 들어갔습니다.

진짜 그 현관문 통과하는데 너무 싫어서 소름이 돋더라구요..

 

시끌벅적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은...거실에 네 사람이 먹을 밥상이 차려져 있고 생신상이라 그런지 음식도 푸짐하더라구요. 남편은 형제없는 외동아들이라 부모님 생신에 밥을 같이 먹을 형제도 없었기에 두분 생신은 친척들이 득실했었습니다. 근데 정말 단 한명도 오시지 않았더라구요.

 

현관을 들어서고 거실 입구에 서서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보니 전 시어머니는 찌개 끓이다 말고 나오시고 시아버지는 방에서 나오시더라구요.

 

근데 정말 소름끼치게도 두 분이 마치....전남편과 저를 결혼한 아들 내외가 온 것 처럼 ..

 

전 시어머니는 "어서와라~ 배고프지? 얼른 밥 먹자. 찌개 다 끓였어." 라며 웃고..

전 시아버지는 "회사가 일찍 끝났나보네? 아가 너는 아무 것도 할 것 없다. 가서 앉아라"

라며 너무너무너무 따뜻한 가정의 코스프레를 하시는데.........

 

 

보다못해서....지금 뭐하시는거냐고 하니

 

전 시아버지가 일단 들어와서 앉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러신 의도가 뭔지 모르겠는데, 이혼하는 동안에도 연락 한번 없던 분들이 갑자기 이러시는거 불편하고, 다시는 이 집에 들어오고 싶지도 않아요.

친척들 핑계로 불러놓고 뭐 얼렁뚱땅 넘어가시려 한거면 큰 착각이시고, 그렇게 며느리생신상 받고 싶으시면 아들 새장가 들이세요.

그리고 아버님. 제가 아이를 못낳아서 제잘못이라서 여자를 들여 자식을 낳게 한다는 의미로 씨내리를 말씀하신거면, 아무리 농담이라도 제대로 알고 말씀하세요. 그건 씨내리가 아니라 씨받이래요. 저도 몰라서 그때 미처 설명 드리질 못했네요. 근데 혹시 제대로 의미 알고 말씀하신거면 저한테 씨를 퍼뜨릴 남자를 들인다는건데. 그게 아버님 자손이에요? 그 씨 자손이지?

아무리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 함부로 하시는거 아니죠.

아이 못가지는게 어떻게 여자만의 잘못인가요?

아버님 아들은 소중하고 저희 엄마 딸인 저는 그냥 아이 낳는 기계이고 아버님 생신상 차리는 하녀로 생각하셨나보죠?

다시는 아버님 어머님 뵙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제 말만 퍼붓고 돌아서 나왔습니다.

 

글을 쓰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니 제가 뭐라고 했는지 잘도 기억나네요.

 

집을 나와서 택시 잡으려는데 전남편이 따라나와서

 

엄마 아버지는 그 일 사과하고 다시 잘해보자는 의미로 부르신건데 너무한거 아니냐며 또 징징대는데..........

 

전남편에게

 

사과했다고 사람이 변하니? 어머님 아버님이 변하실 것 같아? 이거봐 너도 하나도 안변했잖아.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너무한다? 그 사과가 진심인지 내가 알게 뭐야. 나는 받을 마음이 없는데. 받을 마음 없는 사람에게 줘놓고 안받았다고 뭐라고 하면 나는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아. 나는 너나 너네 집에 더이상 좋은 사람이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딴식으로 찾아오거나 전화하거나 우리 집에 전화해서 엄마 걱정시키면 너 경찰에 신고할거야.

 

라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택시 잡기도 싫어서 대답도 안듣고 최대한 빨리 다른길로 걸어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온 시간이 8시 조금 넘었을 때니까 지금 시간이 꽤 지났죠?

근데 지금까지 연락 없는거 보니 우선 함부로 연락은 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만간 핸드폰 번호도 바꿔야겠네요.

 

요 이틀간이 마치 2년 처럼 길었습니다...

진짜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막장스토리가 눈앞에 펼쳐지니 멍~하더라구요.

 

조언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었고,

전 시부모님이나 전남편에게 퍼부을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이딴 인간들 만나지 마시고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