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못할 마지막 편지

ㅅㄹ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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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가 어제까지 좋아했던 사람아
그 동안 내 마음 숨기면서 들킬까봐 조마조마 했던 순간들이 한두번이 아니었지
그리고 결국엔 들키진 않았지만 니가 내 마음을 어렴풋이 알게된거 같아

넌 얼마전 예쁜 여자친구가 생겼고 난 아직 혼자야
널 볼때마다 두근거린다는걸 안건 사실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어

올해 9월?쯤에 내가 널 좋아한단걸 알아차린거 같아
그런거 보면 나도 참 둔해 그치? 너 맨날 나보고 병신아 그러면서 바보취급 했잖아 ㅋㅋㅋㅋ
아주 틀린말은 아닌거같아 지금도 니 말대로 여전히 병신같은 나니까.

이제 고3 생활이 끝나가고 있어 넌 대학에 합격했고 난 떨어지고 수능 준비하는 기간이야
나에겐 이제 한번뿐인 중요한 시험이 남아있어
근데 그러다가 이틀전 니가 여자친구가 생겼단 소식을 니 카톡 상메와 배경사진을 보고 알아버렸어
평소처럼 즐겨찾기에 있던 너의 프로필을 구경하다가.

집 나갈뻔한 멘탈을 붙잡고 설마하며 아무렇지도 않은척 여자친구 생겼냐는 내 물음에 너는 응 예쁘지 라는 말로 대답을 했지

솔직히 말하면 넌 조카 나쁜놈이야 알아?

넌 날 친구로밖에 보질 않겠지 아마 내가 바라는 그 이상은 힘들지도 몰라
그래서 지금 이 사단이 난거겠지? 니가 날 친구 이상으로 바라봐줬다면 아마 진작에 우린 사귀고도 남았을걸ㅋㅋㅋㅋ

내 친구들이 우리둘 같이 다니는거 보고 사귀냔 오해 많이 했어
그럴때마다 난 극구 아니라고 손사레를 쳐왔고.
내가 널 좋아하는게 들키면 안되니까.

그 사실을 들켜버려서 너의 귀에 들어갔을때 우리가 여전히 지금처럼 친구로써라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너에게 눈치 한번 못줘보고, 애들한테 내가 널 좋아한단 비밀스러운 얘기도 한번 못해보고 이렇게 내 사랑은 끝을 맞이 해버렸네

내가 널 처음 안것도 별로 안됐어 사실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는것도 몰랐는걸
따지고 보면 적어도 작년 여름부터 우리는 같이 있었을거야
내가 학원을 작년 5월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까.

그러다 올해 여름 6월달쯤 니가 우리 학원에 나랑 같은 학년으로 있단걸 알았어
사실 너 노란머리일때 우리랑 같은 학년인줄 몰랐어
당연히 학생은 아니니까 염색하고 다니겠지 하고 나뿐만 아니라 학원애들도 너 재수생인줄 알았거든 ㅋㅋㅋ

학원에서 친해지는 애 한명 없는 널보고 조금은 호기심이 발동했어
학원 내에서 난 나름 친구 많이 사귀고 목소리 큰애였거든 ㅋㅋㅋㅋ

그래서 어쩌다보니 어느 날부터 너하고 친해지게 됐어
그러다가 다른 남자애들이랑도 친해지고 여자애들이랑도 몇명이랑은 말하고 그러더라고

처음엔 솔직히 너한테 아무 생각 없었어
놀긴 노는데 학원 안에선 조용히 노는 애였거든 넌 ㅋㅋㅋㅋ 쉽게 말해서 아싸정도랄까

근데 난 딴 사람들이 생각하는거보다 숫기가 없거든
사귀지도 않는 남자애랑 둘이 영화보러가고 놀러가고 그런거 상상도 해본적 없단 말이야 ㅋㅋㅋㅋ

어느 날 니가 갑자기 둘이서 놀러가자고 해서 놀랐어 솔직히
친해진지 한달 좀 안됐을 때였고 나한텐 새로운 경험이었거든 ㅋㅋㅋ

근데 같이 놀면서 차도쪽엔 자연스럽게 니가 걷고
얼굴 가만히 쳐다보다가 내 볼 슥 만져준거

나 솔직히 그런거 엄청 좋아하거든
좀 설렜어 ㅋㅋㅋ

그렇게 몇번을 같이 다니다보니까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했어
널 친구로 좋아하는건지 남자로 좋아하는건지.

전자였다면 나도 이렇게 널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진 않았겠지

이제야 여기다가 소심하게 몇자 두드리는거지만 말해볼래 그래야 미련도 후회도 없을거 같아서 말이야

나 너 좋아해

이 별것도 아닌 5글자를 너한테 직접 전하는게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싶네

그래 며칠전까진 난 이말을 너한테 전해도 괜찮았겠지만 이젠 아니니까, 지금의 너한테는 이 말을 전해줄수 없으니까 여기다가 이렇게 끄적여보는거야

이렇게라도 변명을 해야될거 같아
아니면 바람둥이같은 널 좋아하게 된 내가 너무 억울하거든 ㅋㅋㅋㅋㅋ

주변에 여자 많고 아직 미성년자인 주제에 술담배 할거 다하고. 넌 사실 모텔만 안가는거지 그냥 얼굴로 보던 뭘로 봐도 겉모습은 벌써 성인이잖아 ㅋㅋㅋㅋㅋㅋ

이런 널 좋아하게 된 내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하지만 그래도 사람 감정이 뭐 어떻게 맘대로 조절이 되니
내가 한참 바보 등신인거지

니가 평소에 나한테 병신이라고 하는거 ㅋㅋㅋ 틀린말은 아닌거 같아
너만 관련되면 진짜 병신같이 행동하거든

고3인데도 불구하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너랑 같이 게임하려고 오버워치 시작한 것

니가 길가면서 내 옆에서 담배나 뻑뻑 펴대는거에 대해서 불평 한마디 제대로 못한것

새벽에 피곤해 죽겠는데도 술 마시거나 피씨방 갔다가 집가는 길에 전화하는 니 전화 받으려고 매일 무음만 해놓던 내가 잘때 소리로 바꾸고 잔것

돈 빌려달라고 할때 아직 학생신분에 작은 돈도 아닌데도 아무말 안하고 내 용돈에서 반 이상은 되는 돈을 몇만원씩 빌려준것

전부 지금 돌이켜보면 바보 등신같은 짓이야ㅋㅋㅋㅋ
왜그랬지 싶다가도 니가 웃는거 보면 아무생각이 안들더라

그런거 보면 내가 너 많이 좋아했나봐 정말로.

사실 지금도 니 생각하면 웃음나고 그래
근데 이제는 더 그러면 안 돼
넌 이미 내가 아닌 여자친구가 있는 몸인걸

그래도 한번쯤은 말해주고 싶었어
내가 널 많이 좋아하는거
니가 이렇게 많이 뒤에서 사랑 받고 있었다는거

니가 밉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원망은 안해
이렇게 될때까지 아무것도 못했던 내 잘못도 있으니까

페북에 니 여사친들 보면 전부 예쁘고 잘 놀고 애정표현도 잘하는거 보면 난 너한테 그닥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었던거 같아
애초에 내가 너랑 어울릴수 있었던것도 기적이랄까ㅋㅋ

페북에 너 소식 올라오는거 제일 먼저 보고 싶어서 먼저보기로 설정해두고

카톡도 자주하니까 즐겨찾기 등록해두고

전화도 니 전화오면 바로 알수있게 개인 전화벨 설정에 사진도 설정해두고

그렇게 몰래 뒤에서 널 좋아했어
이젠 힘들겠지만 나 혼자 쑈했던것들 다 정리 할때가 된거같아

이제 갤러리에 니가 카톡으로 보냈던 니 셀카들 저장해놓은 파일을 지워야 될때가 온거같아
마침 요새 폰 용량도 부족해서 메모리 카드를 사야되나 고민하던 차에 잘된거지 뭐

그리고 페북 먼저보기도 해제하고

카톡도 계속 보이면 나만 괴로울거 같으니까 즐겨찾기 해제해둘래

연락을 갑자기 끊으면 그것도 이상할테니 내가 조금씩 답도 느리게 하고 단답으로 보내는 걸로 하자
너도 나한테 할말없게 톡 보낸적 많잖아 단답도 그렇고 ㅋㅋㅋ

전화벨은 이제 더 올 일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에, 전화 안받는거 싫어하는 너이기에 사진만 내려둘게.
언제든지 전화해도 괜찮아
전화정도야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너 맨날 나보고 살 언제 빼냐고 하는데ㅋㅋㅋㅋㅋ 솔직히 내가 살찐거 나도 알아 근데 그래도 최근에 나 남자복 터졌다?

혼자 피씨방에서 오버워치 하고 있으니까
피방 알바도 나한테 내 회원정보 보고 누가봐도 호감섞인 연락 오고

우리보다 한살 어린 남자애가 옆자리에서 친추걸어서 같이 게임하고
아 그 남자애는 몇번 마주쳐서 어제 이름까고 페북 친구까지 했다 ㅋㅋㅋ

그리고 3주전인가? 페북으로 모르는 남자 한명 친추오길래 그냥 아무생각 없이 받았는데 페메로 나 예뻐서 친추 걸었다고 하더라ㅎ 요새 얘랑 연락중이야

이렇게 난 굳이 니가 아니어도 오는 남자는 많아 내가 도끼병 걸린거 아니라고 ㅋㅋㅋㅋㅋ

사실 연락한다는 그 남자애 얼굴도 잘생겼어 너보다 키도 크고 성격도 너랑 완전 반대야 나 안갈궈 착해
심지어 한살 연하야 땡잡았지 완전 ㅋㅋㅋㅋ

니 여친 소식 듣기전까지는 미안하지만 난 좋아하는애 있다고 말하려고 했어
근데 말하려고 한 당일에 니 소식을 들은거야

그래서 일단은 그 애한텐 약간 미안하지만 그냥 계속 연락하려고 해
솔직히 그 정도 얼굴에 키에 성격도 좋은 사람 별로 놓치고 싶진 않았거든 ㅋㅋㅋ
심지어 나보고 예쁘대잖아! 넌 한번도 나한테 귀엽단 소리조차 안해줬었는데 ㅋㅋㅋㅋ

그 정도 사람 놔주면서까지 너랑 잘되고 싶었는데
이젠 그런 마음 가지면 안되니까.

그리고 솔직히 그런 사람이 나한테 호감있단 식으로 말하는데 누가 관심이 안가겠냐? ㅋㅋㅋㅋ 나도 좋아 그런 표현 해주는 사람 ㅋㅋㅋ

지금 이렇게 멀리까지 떨어져서 보니까 너 별거 없더라

그냥 좋은 친구로 남자 지금처럼.

언젠가 만약 지금 여친이랑 깨지고 찾을 사람 없으면, 앞에 말들이랑은 모순되지만 날 찾아도 좋아

그래도 그때는 내가 너한테 아무 감정 없길 바래볼게

나 혼자 힘들게 넌 그냥 멀리서 행복하기만 해줘

긴 글이었는데 니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아직 널 좋아하니까, 보고싶어

그래도 이제 차차 접어볼게
너랑 니 여친의 행쇼를 위해서 친구일뿐인 난 이제 뒤로 물러날게

행복한 연애하길 바래



안녕

마지막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사람아

고맙고 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이런 나라서

친구일뿐인 너랑 나는 여기가 끝인가봐

이제 니 얼굴 제대로 볼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ㅋㅋ

세상 아직 다 겪어보지도 못한 19살이 하긴 뭐할수도 있지만

잘 가 내 사랑아
정말 많이 좋아했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