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빛에 말라 타버린 꽃같았다

2016.11.10
조회202

너를 좋아한것인지, 너를 좋아하는 나를 좋아한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턴 피하고만 싶은 너였고,
얘기하고 싶지않은 주제였다.
언제나 네가 나에게 하는 말과 행동들을 방어하기에 급급했고,
나자신을 속이기에 모든 집중을 쏟았다.

2순위가 아닌, 순위에 조차 오를수 없는
사람이었을 뿐더러, 나는 그저 너의 여가생활이였다는 걸
인정한 순간부턴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다.
너의 부재는 처음부터 였으니, 그리울것도 없었다.
꿈에서 막 깨어난것처럼 멍하지만 맑은느낌.
이제서야 내가 제대로 보이는 그런 아이러니.

하지만 아직까진 매일밤 베인것같은 아픔에 허덕인다.
네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없어서.

네 빛에 말라 타버린 꽃같았다.
굳이 나를 비추지 않아도 너에겐 상관이 없을것이고
나또한 굳이 네 빛이아니라도 봄이오면
다른 빛을 받고 꽃봉오리를 피우겠지.
네 빛을 받고있을때보다 더 활짝 꽃을 피울지,
더 작은 꽃을 틔울지
얼마나 더 길지, 짧을지는 모르지만.
결국에 꽃은 피지않을까.

너에게도 그런 사람이 찾아오길 바란다.
네 빛 아래서만 크고, 오래 피어줄수있는 그런 사람이.
잠깐 그늘지더라도 늘 네 품안에 끌어안고싶은 꽃같은 사람.

미안합니다.
그런사람이 될수없다는걸 알면서도
더 빨리 비켜주지 못한것.
그래서 결국엔 불편하기만한 존재로
떠밀리듯 비켜내줘야했던것.

모두가 나에게 괜찮다, 아파해도 된다라 할때
나로 인해 힘들었을 너의 시간들도 당연히
위로받아 마땅한 너의 마음인데
나조차도 이해해주지못해서 미안합니다.

너를 많이 사랑 했기에 할수있는 이야기들.
너를 많이 존경 했기에 할수있는 이야기들.

오늘은, 그리고 내일밤은
날 사랑한 사람들이, 널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조금 더 마음아프지 않은 날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