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27일째, 하루를 바쁘게 살라는 남편

지쳐2016.11.12
조회119,781



안녕하세요

혼자 속으로 삭히고 삭히다 친구한테 푸념하듯,
속풀이라도 하고자 직접 글을 쓰게되었네요.

20대 후반 동갑 부부입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오늘로써 출산한지 27일 되었어요
임신 기간부터 출산을 한 지금까지
속이 문드러졌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네요
사소한 문제, 이혼 얘기까지 나올 정도의 큰 문제도 여러번 있었죠
임신기간의 이야기는 생략하고
최근 있었던 일들을 써볼까 합니다

수술로 아기를 만났어요
남편은 일주일 휴가를냈고, 일주일동안 병수발을 해줬구요

고생했다
혼자 아프게해서 미안하다
대신 아파주고싶다
지금껏 본 모습중에 가장 예쁘다

이런 달달한 말을 해주며 옆에서 있어주는게
그동안의 힘듦은 싹 잊을만큼 너무 고마웠어요.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몸이 회복되어가던 중 입원실에서 퇴원하고
산후조리원으로 옮길 때부터 다시 다툼은 시작되었네요
한번은 또 사소한걸로 다투다 수유콜이 와서
그대로 저는 문 쿵 닫고 나와버렸고,
뒤에서 들리는 와장창 소리 ..
수유 끝나고 방에 들어갔더니 벽에 동그란 홈이 생겼더라구요
더 싸우기싫고 말 섞기 싫어서 묻지도 않았습니다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을때
이제 됐다싶어 그 달달함은 쓰레기통에 버렸나봅니다
오죽했음 제 입에서
이제 난 애기 낳아줬으니깐 막대해도 되나 싶냐
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니깐요

욕도듣고,
직접적으로 저한테 물건을 던지진 않았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하 소름끼치게 싫습니다

조리원에서 퇴원하고 친정으로 왔어요
친정엄마께선 아침 8시에 출근하셔서 저녁 9시에 퇴근하시는데
굳이 친정으로 온 이유는 시댁살이를 합니다
시아버님과 저희 부부 이렇게 셋이 살아요
산후조리는 눈치보지 않고 최대한 몸과 마음이 편하길 바래서 친정으로 왔어요
어차피 오전부터 저녁까지 독박육아지만
제대로 된 미역국이라도 먹고자 친정엄마한텐 죄송스럽지만 당분간 얹혀살게 됐어요

이 전에도 말했듯 여전히 다툼은 잦았고,
오늘 .. 기저귀 사려고 침정엄마께 아이를 잠깐 부탁하고 둘이 마트 가는 길이었어요

갑자기 대뜸 하는말이 이제 운전면허 시험 어려워진다니
12월안에 따는게 좋을거 같다고 합니다.
(제가 임신중 운전면허학원을 다니다 양수가새서 면허를 취득못하고 중단한상태에요)
학원비도 다 결제를 해놔서 주말에 아이를 맡겨두고라도 어떻게 다녀볼까 생각을 했었던 상태라
웬만하면 그렇게 할려고 한다 라고 대답을 했죠
그러더니 또 이제 스트레칭도 하고 운동도 하고 바쁘게 지내야지 이럽니다
하루에 한번씩, 많게는 두세번 운동얘기를 할 때마다
나도 그러고싶다 근데 난 지금 산후조리중이고 지금 운동하면 나 몸 완전 상한다 적어도 두달뒤부터 시작해야된다고 매번 설명을해줬음에도
아니 .. 바쁘게 보내라니 ?????????????
진짜 순간 어이가없고 황당합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현재처럼 하루하루 바빠 숨도 못쉴정도인건 처음인가 같은데 바쁘게라니 ??

내 시간 하나없이
밥은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누가 아이를 봐주지 않는 이상 씻을 여유도 없는
바깥 날씨는 어떤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

아침이고 낮이고 저녁이고 새벽이고
내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헬육아를 하고 있는데
이보다 얼마나 더 바쁘게 살으라는 걸까요

내가 그렇게 돼지같냐 나는 안하고 싶어서 안하냐
나도 빨리 살 다 빼고 이쁜옷 입고싶다
봐줄사람 하나 없이 혼자 애기 보는거 알면서 그러냐
말했더니 자기는 절 위해서라고 합니다
제가 살 안빠져서 우울해할까봐 ^^
대답할 가치도 없어서 마트 도착하는 내내 말 안했더니
본인도 말 안하다가 미안하다고 안그러겠다더라고요
저는. 그냥 미안하다 안그러겠다가 아니고 내 마음을 헤아려주라고 했더니
짜증내면서 알았어 이제 그런말 안하겠다고 하잖아 .. 라고 대답했고
더이상 말을 섞기가 싫더군요
그렇게 기저귀만 사들고 다시 차에 타서 집으로 가는길에
진짜 속이 터져버릴거같아 집에가서 자라고 했더니 대답 없었고
친정집 도착하기 몇초전에 나 집에가라고? 라고 물어보길래
그래 라고 말한뒤 내려서 기저귀 들고 저도 저 성질대로 그냥 앞으로 아예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아파트 단지안으로 들어가는데
다시 차를 돌려 쌩 하고 가더라구요
그 뒤로 연락 한통 없구요.

저 임신전에 55키로에서 17키로가 쪘어요. 네 많이 쪘죠!
출산하고 조리원에 있는동안 7키로가 빠졌고
친정집 와서 2키로가 빠져 현재까지 총 9키로 빠진 상태입니다
키가 167인데 저는 임신 전에도 날씬하다 생각하진 않았지만
뚱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잘 살았습니다
남편 만나고 연애할땐 그놈의 살 살 이러길래 다이어트도 했었죠
뭐 그럴 수 있다 날씬한 사람을 좋아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출산한지 한달도 채우지 못한 지금 상태에서
또 살가지고 이러니 말로 표현못할 감정이 올라오네요

"바쁘게 지내야지" 이 말이 왜 아직도 흘려보내지지가 않는지,
내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이유를 진정 모르는건지
정말 궁금하네요

퇴근하고 오면 애기 한두번 분유 먹여주고
한두번 빨래 같이 개고
한두번 젖병 씻어주고
한두번 기저귀 갈아주고

참 쉽게 육아하는지 아나봅니다

한번은 새벽에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었을때
진짜씨 .. 이러던 사람 .. 그 울음도 참지못하고 애기한테 그런말을 했던 사람이
하루종일 그 울음소리에 치이는 나는 참 여유로워 보였나봅니다

안그래도 출산후에 갑자기 훅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못하고
혼자 꺼이꺼이 울거나
새벽에 캄캄한 방에 앉아 울고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닌 상태로 있는데
내 얼굴에 침뱉는 격이라 그 어느 누구한테도 이런 속사정 속시원히 말 못하고 그저 답답하고 미칠지경이에요

울어대던 아기 재우고, 수유등의 빛을 빌려
방구석에 멍하니 앉아있으니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나네요
이럴려고 결혼했고, 이럴려고 아기 낳았을까요 ..

어렸을적 부터 아빠없이 자라서 아빠의 사랑을 못받았어요
그래서 내 자식한텐 꼭 아빠의 사랑을 듬뿍받게 해주고 싶었는데
임신 후반기부터 지금 현재까지 그냥 차라리 혼자 키우고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어떤 분들은 별거 아닌걸로 이런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쌓여가는 감정들로 피폐해진 제 입장에선 그저 힘이들어요
이러다 홧병나는건 아닌지 ..
눈앞에 사랑스러운 아기가 있는데도 나쁜생각이 들고 ..
너무 힘드네요

그동안의 여러가지 일까지 포함해
정말로 이혼까지 생각이 들어요 ..
제가 많이 예민한걸까요

댓글 96

오래 전

Best신랑이 육아를 안하니 쉬워보이는가 봅니다. 젖병씻는거 하며 오는 날 마다 시키세요. 나는 바쁘게 움직여하고 또 아이가 아빠를 몰라보면 안되니ㅡ수유외에는 시키셔야됩니다. 님이 나갈 때마다 장모님께 헬프치면 또 육아가 쉬운 줄아니 친정어머님이랑 같이 나가시고요. 영화라도 보고 오거나 데이트하세요. 애 안보는 걸로 신랑이 모성애가 없다 뭐 그리말하거든 니가 바쁘게 지내라며? 한마디 하시면 됩니다.

오래 전

Best진짜 말하는 꼬라지가 너무 얄밉네요... 애기 한달이면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육아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으니 저딴 소리를 지껄이죠;;; 진짜 하루 주말 오롯이 맡기고 나갔다오세요

ㅋㅋㅋ오래 전

육아는 정말 안해보면 모른다. 나 초등학생때 부터 고모 아이 둘에 작은아버지 아이 둘을 맡아 돌본 적이 있었는데 갓난쟁이의 귀여움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빼액 울어 제끼는 악마를 상대하는 느낌이었으니까. 정말, 고작 일주일 정도 였는데 4명의 아기를 돌본 이후로 내 마누라 생기면 절대 독박 육아 안시킨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육아는 힘든 거다.

이거오래 전

하. 남편이 아니라 웬수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나보네.

0오래 전

절대절대 결혼하지마세요 제발요!!!!! 애낳으면 예쁘디예쁜 처녀적 시절 몸이 튼살에 살늘어짐에 골반 아줌마처럼 커져서 몸매 다 망가지고 커리어 잃고 꿈잃고 생전 처음하는 쌩지옥같은 육아를 잠도못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오로지~ 혼자!!!해야되요 남편샛기는 잠깐 아기 예쁘다고 안아주는걸 육아라고 생각해요 등-신같이ㅋ 그렇게 밖에도 못나가고 감옥생활하듯이, 하녀처럼 육아-밥-청소를 반복해야되요 앞으로 내가 하고싶었던것들 영영 못할꺼라는 생각에 공포감마저 들어요. 나는 이렇게 다 잃어가는데 남편 시~발샛기는 똑같이 놀고, 똑같이 직장다니고, 변함없는 생활을 하면서 불평불만에 나한테 해주는건 1도없으면서 바라는건 존~나많아요 살빼라,밥해라,청소해라,집이이게뭐냐,애봐라,우리엄마한테전화해라 등등등..... 근데 돈도 쥐꼬리만큼 벌어와서 더 꼴보기싫어요ㅋ 말이라도 따뜻하게 한마디 하던가 꼴에 자존심만 남아서 죽어도 좋은말 먼저 안해요 아! 잘하는거 하나 있네요 술처먹고 돌아댕기다 늦게 기어들어오는거 그거 하나는 끝내주게 잘해요 시~발 쓰다보니 또 산후우울증 도지겠네요 진심 결혼하지마세요 피임잘하시고 진짜 즐길꺼 다즐기고 마지막에 할게없으면 하던가 하세요 솔직히 그것도 비추에요 결혼하고싶고 아기키우고싶으면 강아지와 함께 사세요 남자보다 개가 훨나아요 남편샛기 _달린거 빼고 쓸만한게 없어요 차라리 집오면 반겨주는 강아지키우세요 아니면 버려진아이들 봉사활동이나 후원활동을 차라리 하세요. 제발 결혼하지마세요 하나뿐인 우리아기 천사같고 귀엽긴하지만 벌써 이혼할 생각이 들고 남편은 못주겠고 혼자키울생각하니 막막하고 아이한테 미안해요 죄책감들어요 저는 진짜 신이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면 남편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싶어요...미혼이신분들 제발 결혼하지마세요 우리 남친은 안그러겠지 그딴거 없어요 그냥 자유연애하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이혼하고싶다오래 전

어쩜 우리 남편샛기하고 똑같은지^^ 남편놈은 연애때 부터 운동운동 지-랄거리더니 임신때도 그러고 출산하고나도 똑같네요 시~발 제왕절개 출산했으니 퍼질러있지말고 좀 부지런히 움직이랍니다 독박육아는 내차지고 지는 컴퓨터로 겜 할 여유는 있으면서 누가 누구보고 할소린지?? 진짜 이제 아기 50일됐는데 이혼하고싶네요 아기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도망치고싶어요 내가 왜 아기못지우고 낳았는지, 왜 결혼했는지 의문스러워요 시간을 돌리고싶어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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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래 전

저 TV에서 90일부터는 운동 슬슬하래서 사이클 15분 탔다가 그날잠 못잤어요 쑤셔서 그리고 그날만 되면 매년 무릎 발목 쑤셔서 아퍼서 한의원 다녀요 좀 쉬다가 100일 지나고부터 신랑이 애기.봐.줘.서. 집에서 홈트했습니다 . 진짜 철없는 인간들은 애아빠좀 안되었음녀 좋겠어요

OMG오래 전

남편이 정말 잘못했네요.. 그래도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이 몸도 마음도 가장 힘든때라고 생각하고 지금 시기만 잘 넘겨보세요. 남편을 계속 육아에 참여시키구요.. 아주 디테일하게 시켜야 쳐알아 먹어요 남자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래 전

이또한 지나가리라. 힘네세요 . . 꼭 지나갑니다. 여기 판녀들 남편욕에, 이혼해라 , 그런말 듣지 마시고, 예민한 시기인거 같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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