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정말로 감사합니다...)학대를 당하며 죽도록 살아온 아이가 가정을 꾸리면...

힘듬2016.11.14
조회123,856

댓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펑펑 울면서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어제 회사에서 짬날때 잠깐 들어와서, 톡 된건 알았었는데

회사다 보니 답글을 남기기가 어려워서 이제야 감사를 드립니다...

 

상담 꼭 받으러 가보겠습니다

저도 제 마음이 많이 피폐하고 강팍해진 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서

심리치료 관련 책을 읽으며 극복하려 했는데

혼자서 상처를 핥고 치료하는 데엔 한계가 있나 봅니다

좋은 상담병원 알아보고 가장 가까운 시일 내로 예약해서 방문하겠습니다

 

그리구 다이어트, 회사다니다 이십대 중반에 공무원 된 거 자작이라는 분이 계셔서ㅠㅠㅠ

일단 다이어트는... 댓글 남겨주신 분이 말씀해주신 대로

키가 작고 왜소한 체구입니다 ㅠ.ㅠ

(급식을 못 먹어서 고3때까지 159cm에 38kg 나갔어요 이때는 생리도 몇 달에 한번 정도 하고ㅠ 지금은 같은 키에 43kg 정도 나가요)

제가 외모에 좀 집착을 합니다 남편 눈에 날씬하고 이쁘지 않으면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서...

남편 덕분에 이런 강박증은 많이 나아지고 있구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공무원은 25살에 됐어요. 되기 전에 회사는 총 두 군데를 갔는데

하나는 대학교 3학년 때 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전공 관련된 회사에 가서 몇 달 일한 거구

또 다른 하나는 졸업하구 나서 애기들 학원 보조강사 몇 달 했었던 경력이에요

두 회사 재직한 기간 전부 합하면 6개월이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공무원 공부는 시작해서 면접 붙을 때까지 다 합해서 1년이 조금 안걸렸습니다. 행정직 공무원이 아니구 다른 특수직렬(직렬은 안밝힐게요 공무원 사회가 좁아서 누가 눈치챌까봐ㅠㅠ 세무직 교정직 복지직 토목직 이런 것들이 특수직렬이에요)  이라 커트라인이 낮아서 운 좋게 빨리 붙었어요..

 

아빠한테 성폭행은 안당했습니다 아빠도 인간으로서의 양심은 있었는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같이 샤워를 하려고 하고 또 중 2 때까지 같은 방에서 자기를 원했고

고등학생 때 제가 자는 방에 새벽에 들어오려고 해서 잠궈 둔 문고리가 달각달각 거린 적은 있었는데... 그래도 문 따고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자작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내가 살아온 시간이 힘들고 믿어지지 않는 나날들이었구나

내가 지금 이렇게 괴롭고 피폐해진 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구나

남들은 믿지 못할 이야기일 정도구나...싶어서

자작이냐는 의심 섞인 댓글들도 한편으론 고맙습니다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남편이 볼까봐 오늘은 회사에 일등으로 출근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이제 슬슬 직원들이 출근을 하네요 ㅎㅎ

댓글들 힘들 때마다 들어와서 두고 두고 읽어보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다들, 또 언젠가 낳을 아기들도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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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렸을 때는 언제나 부모님의 괴성에 눈을 떴습니다

반찬 살 생활비를 달라고 고함을 지르는 엄마와 돈을 안 주려는 아빠의 욕하는 소리

자다가 깨서 울면서 두 사람을 말리고 또 말리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둘이 뭘 하든 아무 감정이 없어졌습니다

아빠가 내가 왜 회사에 가서 돈을 벌어야 하냐며 난동을 부리고

낮 1시에(아직도 시간이 기억나네요)엄마가 부른 경찰이 집 안에 왔을 때도요.

 

직장을 다니지 않는 아빠를 대신해 돈을 벌던 가난에 찌들어 살던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을 나갔고

저는 정신병이 있는 아빠와 단 둘이 남겨지게 됐습니다

 

아빠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제 앞에서 자위를 했고

초등학생인 저에게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고 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아직 발기가 뭔지도 모르는 저는, 아빠가 발작을 할까봐 두려워서

발기가 잘 될거라고 안심시켜 주고 하나님께 아빠의 발기가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종종 재혼을 위해 여러 여자들을 만나고 저에게 어떤 아줌마가 좋은지 물을 때마다

어떤 아줌마는 이러이러한 점이 아빠에게 안좋으니 누구를 만나라며

온 힘을 다해 아빠의 기분을 맞춰주었습니다

재혼이 싫다, 엄마가 그립다 같은 선택지는 저한테 없더라고요...

만나던 여자의 몸에 정액을 묻혔다며 하나님께 벌 받아 죽을 거라며 발작을 할 때도

정액이 뭔지도 모르면서...괜찮다고 괜찮다고 몇 시간이고 아빠를 위로했습니다

 

집에 있는 자식은 먹을 것이 없어 오래된 밥에 소금을 찍어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동안

아빠가 여자들과 스테이크를 썰고 선물을 사 줬다고 자랑해도

무자비한 구타가 시작될까 두려워 그저 잘했다고 비위를 맞추며 덜덜 떨던

초등학생 시절의 제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툭하면 칼로 자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던 아빠를 울며불며 말리던 것도

급식비를 내 주지 않아 굶던 일도 서러웠고

배가 너무 고파 그냥 고아원에 보내 달라고

고아원 가서 밥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 빌던 것도 그저 서러운 기억이지만

역시 제일 힘든 건 매일매일 몇 시간씩 아빠에게 구타당하는 일이었습니다

 

아빠는 매일 문제집을 검사하며 하나라도 틀리면 분이 풀릴 때까지 마구잡이로 때렸는데

밤 12~1시에 자는 건 정말로 운이 좋은 날이었고,

보통은 새벽 2시까지, 운 나쁜 날은 새벽 네시 다섯시까지 얻어맞다가

겨우 몇 시간 잔 후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회초리는 없었고, 주먹과 발로 정말 무자비하게 맞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5년간 매일 밤 미친 듯이 구타당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매일 매일 버텼습니다.

자라서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또 믿으면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아빠는 옷가게를 하던 예쁜 아주머니와 재혼을 했습니다.

삼십대 중반쯤 된 새엄마는 얼마나 기품 있고 예쁘고 상냥했는지

엄마의 정에 너무나 굶주려서 그리고 남들 같은 따뜻한 엄마 아빠가 너무나 갖고 싶어서

새엄마와 의붓딸의 갈등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 본 날부터 엄마라고 부르면서 사랑을 구걸했고

학교가 끝나면 기대감에 두근거리고 떨면서 마구 집으로 달려와 새엄마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깨졌습니다

아빠는 새엄마를 또 밤낮없이 구타하기 시작했고

아빠의 의처증은 정신병 수준이었습니다.

집에 친구 부부가 놀러와 다과를 대접한 일로, 새엄마가 그 집 남편에게 꼬리를 쳤다며 밤새도록 새엄마를 때리고, 교회에서 웃으며 인사를 한 것을 트집잡아 다른 남자에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며 또 견딜 수 없게 괴롭혔습니다.

새엄마는 견디고 견디다 결국 집을 나갔고 저는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아빠는 고등학생이 된 제 가슴을 실수인 척 만지기도 했고

제 여고생 친구들 중 누가 예쁘고 섹시하다며 저 애랑 자고 싶다고

쟤를 설득해 보라고... 저에게 말하기도 했고

제 고등학교 학비가 아깝다고 바닥에 누워 뒹굴며 울부짖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옥 같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고 흘러 지나가 주었습니다

 

꼭 꿈을 이루고 내 가정을 갖고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말 거라고

정말로 이 악물고 공부를 했습니다

교무실에 들러 선생님들이 쓰지 않는 교사용 학습지를 받아 오고

또 가정통신문 등을 만들고 남은 이면지를 얻어 그 종이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죽도록 공부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해 스무 살에 집을 나와 아빠와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집을 나간 엄마와 연락이 되어 생활하는 데 엄마의 도움도 조금 받고

대학교는 거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해결했고

몇 군데의 회사를 다니다가 이십대 중반에 공무원이 되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무원이 된 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했고요

남편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고 위해줍니다

매일 아침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어디든지 꼭 자기가 차로 태워 주어야 하고

제가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이라도 굶으면 세상 무너지는 듯 속상해하는 사람...

 

그런데요, 저는 이제서야 그토록 기다리던 것들을 얻었으니 행복할 줄 알았는데

분명 언젠가 어른이 되면 행복할 것이라 굳게 믿으며 그렇게 이 악물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아요...

언제나 무기력하고, 언제나 우울하고

더 이상 힘을 내 살아갈 의욕도 기운도 들지 않습니다

결혼하지 말고 직장도 가지 말고 그냥 자살을 하는 게 맞았을까요

죽음은 너무나 가까이에서, 그냥 이리로 와 편해지라고

잠시의 고통을 견디면 영원히 편해질 수 있다고 달콤하게 속살거리고

세상에 즐거운 게 많아도 그저 그때뿐

잠시 웃고 돌아오면 여전히 죽어서 평온해지고 싶은 제가 있습니다

(절대로 죽지는 않을거에요. 세상에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고 남편에게 죄 지을 수 없으니까요...)

저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이 저를 죽음에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 걸까요

아빠의 욕설... 내팔자망친년, 지 애미 도승한 년, _같은년, 음식 잘못먹어서 뇌에 이상생긴 년, 공부나 좀 잘하는 줄 알았더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년, 그런 욕들이 정말로 뇌리에 새겨져 그런 사람이 된 걸까요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요...

댓글 158

오래 전

Best세상에......세상에...... 말문이 막히네요....옆에 있으면 꼭 안아주고 싶어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말 대견해요 잘 살아왔어요 힘내요 정말힘내요 정말 맘이 아프네요....

동태눈오래 전

Best잘했어요. 지금까지 고생했고 지금까지 해온 모든것이 다 잘한거니까 잠깐 무기력해져도 괜찮아요~ 우울해져도 괜찮아요. 지금 있는 그대로 참 잘해온거예요. 억지로 웃지않아도되고 가끔 죽음이 불러대는거에도 안지고지금 살아있는거니까 잘한거예요. 스스로를 칭찬해줘요.

ㅇㅇ오래 전

Best이제그만 힘들었던 과거의 자신을 놓아주세요. 너무나도 치열하게 살아와서 잠시 방전이 된 겁니다. 치열하게 남들보다 배로 바쁘게 사는동안 어린시절부터 독립해 나오기까지 받았던 상처, 못볼꼴 모두다 가슴 깊숙히 상자안에 꾸역꾸역 집어놓아서 그것들이 이제 살만하니까 다시 새어 나오는 겁니다. 다시 살아내기위해 또 채찍질 하지마시고 잘버텼고 잘해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면서 좀 쉬세요. 쉬는 기간동안 상담 좀 받으시면서 그동안 뭍어놨던 모든 것들을 다 끌어내서 이제 쏟아부을 때가 온거에요. 다 쏟아내고 좀 가벼워 지십시오. 어렸던 쓰니는 잘못한게 없고 쓰니 주변의 어른들이 잘못한 겁니다. 스스로 벌주지 말아요.

dd오래 전

행여나 그 개만도 못한 아빠랑 다시 연락할 생각 절대 하지 마세요. 글쓴이. 지금 이렇게 죽고싶은건 당연해요. 사람이 그토록 고통스럽게 살았는데 당연해요. 사람이 몸이 다쳐도 병원에서 입원하기도해요. 그게 회복과정이잖아요. 병원에서 누워있을때 낫는 과정에서 아프기도 하잖아요. 그런거랑 마찬가지에요. 많이 다칠수록 회복과정이 긴거만큼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는거에요. 이제 점점 안정될수록 그 증상이 나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세요. 님의 상처가 언제쯤 나을진 저도 모르지만 점점 나아질거에요. 긍정적인 생각하세요. 제발 절대 죽을 생각 마시구요. 그리고 그 개인간이 늙어서 받아줄 사람 없어도 절대 눈하나 깜짝마시고 절대 연민도 갖지 마세요.

깝지니오래 전

정말 저랑 비슷한환경에서 자라셨네요 진짜 똑같아요 내얘기를적어놓은거같이 진짜 눈물이나요 의처증아빠에 초3에 나가신어머니 잠도안재우고 닥달하며 패는아버지.ㅜ

에휴오래 전

저는지금중3인데요저도아빠에게매로맞지않고주먹과발로엄청구타를당해서가끔쎅가만히있ㄹ때생각이나고슬픈일이있어서울때계속맞고쌍욕을들은일이생각나고가슴이답답해지면서슴쉬기가어려워요자해도많이해봤고요제생각엔우울증이나화병같아요..ㅎ하이글을보니까정말힘드셧을거같아요같은경험을해봐서아빠도변태같은말많이하고엄마도때리고그랫는데엄마는다행이저와동생들을버리고가지않더라고요근데엄마도똑같이절때리기시작햇을때너무마음이아팠어요..부모한테자식취급안당하면서엄청맞고욕들을때..진짜가슴이찢어지는기분이엿어요그래서선생님상담도받고엄마가학겨도찾아왓엇어요이제때레지는않지만싸을때욕은해요그럴때마음이아프지만이제는잘견디면서살아보려구요근데트라우마가남아서눈물이쉽게나고가슴이너무답답해요선생님께서정신과추천햇는데무서워서안가뵛어요..저도어른이되면바로자취해서잘살거예요ㅠㅠ저도쓰니분처럼잘살수잇겟죠?얼른상담받으세요마음에병생겨요!!학대빋지않고살아가는나라가됬으면좋겟네요..우리힘내요ㅜㅠ!!

흐음오래 전

몇살이 이십대초반인건지... 4년제대학졸업하고 회사몇군데다니다가 이십대중반에 공뭔 회사몇군데를 얼마동안다닌걸까

이거오래 전

정말 앞으로는 행복하시기만을 기도하고 가요. 무엇이됐든 힘들었던 과거 떨쳐버리시고 절대 아버지란 사람 다신 우연히라도 만나지 않고 살길 바랍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이젠 웃으며 살아요 ㅜㅜ

알바몬스터오래 전

언니 댓글 쓰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살면서 부모님 작은말 한마디에도 어른이 되고보니 작은 멍자국이 들어있을때가 있는데, 언니는 얼마나 힘들었어요? 언니는 있는 존재 그자체로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구요 말도못할 모진 아픔 딛고 선 사람인 만큼 소중한 꽃같은 존재에요. 아팠던 과거가 사라지지는 않지만 남들보다 더 안아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으로 지내면 좋겠어요 앞으로 . 꼭 행복하세요

댓글오래 전

3살 아이 키우는데 정말 순수 그자체 입니다. 아무 잘못없는 아이들을 왜 괴롭히고 더럽히는지. 법으로라도 보호 해줬음 좋겠지만 현실은 그 아이들의 잃어버린 고통의 시간을 반의반도 치유해주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ㅇㅇ오래 전

ㅠㅠ...

푸롱오래 전

어릴적 그아팠던아이가 행복해질려고 맘깊숙한곳에 닫혀져있다 다시나왔나봅니다 허탈감이랄까 님이그토록 행복이란목표를위해 달려왔던게 이루어지고나니 허무함 허탈감이 한번에온게아닐까싶네요 그래서 다시 아팠던기억들을 꺼내고있는거일테고...님이착각하는것같은데 아직 끝나지않았어요 지금은 진정한 행복은 아닙니다 조금더 조금더 살으셔야해요 자식도낳고 당신 아버지와는다르게 님아이에게 님이그토록원했던 행복한삶을 살게해주셔야 그게 해피엔딩아닐까요 좀 더 버텨보세요 지금까지 잘버텨오셨잖아요 이제 시작인데 포기라니요 당신은 행복을 더느낄자격이있어요 절대포기하지마세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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