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에 써놓으면 페이스북에서 퍼가면 우리가 만나고 헤어진것과 똑같을 사람이 절대 존재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고 그럼 너도 알아보겠지.. 언젠가는 보겠지 싶어서 쓰려고 했던건데..
페이스북도 날 차단한건지 아니면 그냥 페이스북 자체를 접은건지 더이상 찾을 수 없더라..
처음 헤어지자고 한건 9월이었고..
그 자존심 쎄던 네가 무릎까지 꿇으려 하며 붙잡던게 10월..
그리고 마음정리가 다 끝난 것 같았던 내가 뒤늦은 후회가 밀려와 널 놓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11월..
고등학교 2학년과 대학교 3학년..
18살과 24살로 처음만나 20살과 26살까지 2년간의 연애를 지속해왔던 우리의 관계는 내가 놓아버림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기타가 좋아 성인도 되지않은 내가 사회인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처음 만났었지..
나이 많은사람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말하던 그 사람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듯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2014년 10월 10일에 우린 한강 데이트를 끝으로 연인이 되었지.
그때 집 앞에서 고백할 때 실은 너가 고민없이 그래! 만나자! 할줄알았는데..
한시간 동안 아무런 대답 없이.. 한참 생각하던 널 보며 내가 부족한건가? 고민을 했었지.
끝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해줬고 난 너무 좋아서 네 두 볼을 잡고 뽀뽀를 했어.
왜 네가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을까.
넌 아마 그 결정이 정말 힘들었을꺼야.
미성년자와 성인.. 6살이란 나이차이를 무시하는게 내게만 쉬운 일이었었을텐데..
넌 웃는게 참 예뻐뻤어.
나보다 6살이 많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눈은 맑았고.. 또 반짝거렸어.. 난 그게 너무 좋았고 너무 예뻤어.
넌 내게 남자한테 예쁘다는 말은 하는게 아니라고 했지만,
난 정말 네가 너무 예뻤어.
주변에서 내게 6살이나 많은 오빠한테 어떻게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냐며 나무랐지만, 네가 괜찮다고 했으니 나 또한 신경쓰지 않았어.
물론 화났을 땐 존댓말을 썼지만 그건 싸움이 아니라 의견차이를 대화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지 않았을까 이제와서 생각해 보는 중이야.
실제로 우린 2년을 만나면서 목소리가 커지며 언쟁을 했던적은 없었던 것 같아.
난 울고 넌 한숨을 쉬었지..
2년간에 연애를 하며.. 정말 많이 지쳤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하는 나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질을 하는 넌 취직을 준비하는 시기가 같아서 같이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서 서로의 자기소개서를 봐주고, 내가 면접을 보러다닐 때 넌 항상 같이 움직였었지..
난 네게 말했었어
취직을 내가 더 느리게 하고싶다고..
네가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한달정도 차이가 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지
내가 한달정도 먼저 취직이 되서 일을 다녔고, 넌 얼마안되 나보다 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지만 뭔가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었어.
연애 초반에 잠을 잘 못자고 악몽을 자주 꾸는 날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던 넌 새벽 한시가 넘는 시간까지 통화를 하며 노래도 불러주고 책도 읽어줬지..
넌 내가 잠드는 소리가 있다고 했는데 아마 그건 코고는 소리였겠지?
언제부턴가 넌 그 소리를 들어야 잠이온다고 했었어.
하지만 회사에 다니고부터 넌 너무 피곤했어.
항상 피곤해했지.
학교 끝나면 만나서 저녁먹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네가 날 집앞까지 데려다줬었어.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넌 날 데려다줬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출근을 한 날 입사축하 회식이 끝나고 네가 보고싶어서 집 앞으로 찾아갔을 때 넌 내게 앞으로 오지말라며 짜증을 냈어.
그래서 입사 후 두번째 회식날 집 앞까지 갔다가 나오란 말 한마디 못하고 집에 돌아갔지..
솔직히 집가면서 통화할 때 집앞까지 왔다가 간다는걸 네가 눈치챘을 때 잠깐 나와서 얼굴보고 들어가면 안될까?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는데 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들어가라는 말에 그냥 알겠다고 했었어..
아직 마을버스도 안끊겼을 시간이었는데..
내가 이별을 고했을 때 했던 말 기억하니?
2년간의 연애동안 꽃 한번 사준적이 없다고 내가 말했었지.
생각해보니까 나도 어머님께 꽃을 사드린적은 있지만 네게 꽃을 사준적은 없었네.
고 2때는 아르바이트를 했었으니까 데이트 비용이 거희 반반이었지.
근데 고 3때는 네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취직하면 못만나는 시간이 많을테니 지금 많이 얼굴 보자고 했었지.
지금은 본인이 다 부담할테니..
그래서 가끔 아빠 편의점에 가서 일을 도와드리고 용돈을 받는것밖에 수입이 없었어.
그래도 넌 괜찮다며 지금 일분 일초라도 더 보는게 좋다고..
아 정말 좋았던게 너무 많았는데 내가 왜 네게 이별을 고했을까..
내가 네게 이별을 말하게 된건 내가 혼자하는 연애가 너무 힘들어서..
취직을 하고 설계직종이 다 그런건지 아니면 그 회사만 그런건지..
야근이 많던 넌 내가 회사 주변에서 널 기다리는것도 싫다고 했고..
주말은 항상 만났지만 데이트 계획은 항상 내가 세워야했고..
우스게소리로 말하는 그 여자들이 한다는 아무거나를 항상 이야기했지
-뭐먹을래?
-아무거나.
-아 그래? 그럼 ( ) 먹으러 갈까? 저번에 잘 먹었잖아!
-...음 그건 좀 별로.. 다른거 없나?
이런식의 대화가 오갔고 난 주말에 데이트를 하고 들어오면 물론 좋았지만 피곤함도 컸어
그리고 만나면서 좋아하는 기타도, 동호회 활동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
기타는 집에서 혼자치는게 어떻냐고 해서 난 동호회도 나가지 않고 데이트 하고 집에와서.. 혹은 회사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기타를 쳤고, 나중엔 우리가 만났던 곳 말고 다른 동아리에 네가 모르게 평일만 조용히 가서 기타를 치고왔지.
물론 기타를 혼자서 치는걸 못하겠다는것도 아니고 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것도 아니야.
내가 기타 동호회에서 가장 어렸고 모두 잘해주셨지만 삼촌뻘의 남자분께서 필요 이상의 호의를 배푸셨지.
나도 물론 그분이 부담스럽고 거리를 두고싶었지만 그렇지 못하는 날 보고 거절 못하는 성격을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한적도 있어.
기억해
그래서 지금은 많이 고쳤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없네.
아! 그리고 나 최근에 연애중에 정말 많이 외로웠어..
힘든데 나보다 네가 더 힘들테니까.. 내가 더 잘 들어줘야해.. 내가 칭얼거리면 더 힘들꺼야..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힘들어도 꾹꾹눌러담고 네가 회사욕을 할 때 꼭 안아주려고 노력했었어.
근데 저건 내생각이고, 내가 정말 안칭얼거렸을까?
그건 잘 모르겠어. 내가 가장 잘 알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가장 모르겠어 이젠..
너에게 처음에 이별을 말했을때는 정말 슬프고 마음이 아프고 죽을 것 같았어.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 이제 끝이구나. 개운하다는 생각도 조금 했을지 몰라.
그리고 내가 모질게 굴어야 지금 잠깐 네가 힘들고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
내게 후폭풍이란게 올줄 몰랐지.
하루이틀만 메달리고 말 것 같았던 넌 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날 붙잡았고 난 정말 많이 흔들렸고 그와 동시에 실망을 많이했어.
내 안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수만번 다시 만나서 널 보며 웃고 이야기하고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회사앞에 꽃을 들고 서있는걸 보고 아 저 사람이 꽃이란걸 살줄 알던 사람이구나. 그런데 왜 날 사랑한다고 말하며 안아줄 때.. 그리고 작년 생일때.. 일주일동안 생일선물로 꽃을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도 사주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새벽에 발길이 닿는대로 산책을 하다보니 우리집 앞이라고 했을 때.. 아 내가 회사 끝나고 저녁 한번 먹자할때는 그렇게 피곤하다며 집에가라던 사람이 새벽인데도 우리집 앞까지 와서 날 보고싶다고 하는구나.. 왜 그땐 안그랬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계속해서 내 안에선 불같은 마음과 얼음같은 마음이 충돌했고, 너는 내가 네게 모진말을 꺼내는것만 봤지.
상처받는 널 보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고 우는 널 볼때면 안아주고싶고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 참아냈어. 그냥 다 과정이라고 생각했거든.
너가 날 정리하는 과정..
근데 그게 정말 맞았나봐!
2016년 10월 10일을 끝으로 넌 더이상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어.
그렇게 우리의 2년간의 관계가 끝이 난거지.
10월 10일에 만나서 마지막으로 술을 한잔하고..
아! 거기가 너와 단둘이 술을 처음으로 마신곳이었는데..
거기서 마지막으로 술을 마셨네?
물론 술을 아얘 마시지 못하는 넌 사이다를 마시고 나 혼자 소주 두병을 비워냈지만..?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고.. 그제서야 눈물이 막 나더라.
이유는 솔직히 지금도 확실히 모르겠어. 그런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
그날 헤어지면서 넌 내게 재미있었냐고..사람 가지고 놀지 말라고 말을 했고, 난 정말 억울했어.
그날 이후로 난 계속해서 술을 마셨고.. 아니야 매일 술을 마신건 이별을 말했을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밤에 잠이 안오더라.
다시 고등학생때처럼 잠이 안와서 술이라도 마셔야 취해서 잠에 들더라.
네가 날 붙잡을 때 내게 말했어.
걱정된다고.. 알코올에 대한 의존증세가 있는 것 같다고..
나 이제 20살인데 벌써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나 이제 술 줄였어.
어디가서 술 마셔도 소주 반병? 그 이상은 잘 안마시는 것 같아!
예쁘지?
음... 우리가 만난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 말을 해도해도 끝이 나지가 않는다.
난 그래도 네가 내게 전화했을 때 전화도 받고 답장도 했던 것 같은데..
넌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네?
아 나도 전화를 많이 안받고 카카오톡도 읽고 답을 안한적이 많은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차단을 안하고 다 읽긴 해주는 것 같아서 그건 참 고마워
네가 집앞에 찾아오고 동생에게 문자를 하고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
그때 짜증내고 화내서 미안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넌 네가 할 수 있는걸 다 해보는거라고 했는데 난 그땐 이해되지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정말 너무 뼈저리게 느껴
나도 어머님께 전화하게 되더라.
안받을껄 알면서 네게 전화를 하게되더라.
답이 오지 않을걸 알면서도 그냥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전화하게 되더라.
아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아 매일 울다가 잠에 들었겠구나.
아 나는 항상 외롭다고 너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넌 정말 날 많이 사랑했구나.
하지만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너보다 내가 널 더 많이 좋아했다고..
그래서 너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11월에 만나서 아웃백에서 밥먹었었잖아?
그때 헤어지고 카톡으로 네가 그랬지.
모질던 내가 갑자기 밥먹자고하고, 보고싶다던 소리 한번 없었는데 보고싶다고 하고, 손잡으려면 뿌리치던 내가 네 손을 먼저 잡고있더라고..
후회하는거냐고 물었어.
응, 맞아. 후회하던거고 난 다시 돌아갈 자신이 있었어.
넌 내게 내가 하고싶은말을 물었는데 난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네가 어떤 마음인지 잘 이해가 안되서 친구한테 물어봤어. 그랬더니 걔가 그러더라. 오빠는 지금 너랑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다 하고 끝내려는거라고... 와 진짜 심장이 쿵 떨어지더라. 주저리주저리 그냥 하고싶은 말을 다 쓰는데 눈물이 너무 나더라. 그리고 내가 병이 있잖아? 쿨한척 하는 병.. 진짜 내가 이기적인거고 멍청한건데 그때까지도 난 오빠가 날 한번 더 잡아주길 바랬어. 이미 지쳐있는 사람한테 새로운 사람 잘 만나라고.. 2년동안 고생했다고.. 그렇게 말했어.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봐. 정말 너무 후회가 된다. 죽을 것 같아. 나 회사도 곧 퇴사하려고 해. 회사 이전한곳에 들어갔어? 나 너무 궁굼해. 가기싫어서 퇴사까지 생각했었는데 거기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머님은 잘 지내셔? 동생분은 대학교 잘 다니고 계시고? 나 안보고싶어? 아 물론 이건 안보고싶겠지..
아마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이 글에 조회수가 올라가고 혹시라도 언니들이나 오빠들이 본다면 네게 전해주겠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네이트 판을 하는걸 오빠도 알고 몇몇 언니들도 알잖아? 나 항상 보기만 하지 글 쓰지 않는다고 글 왜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 관심종자냐고 욕해도 괜찮아. 진짜 그런거 맞으니까.. 글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이 안보고 그냥 묻치면 어쩌지? 고민도 하고있어. 그러면 안되거든.. 오빠 네가 봐야하거든..
이런곳에 왜 글을 썼냐고 욕하기위해서라도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
집앞에 찾아와서 화를 내주면 좋겠다.
아니 가는건 내가 갈게 집앞으로.. 그러니까 얼굴한번 보여주면 좋겠다.
그렇게 모질게 굴면서도 아직까지 카톡방 한번 나간 적 없고, 옛날에 전화하면서 녹음해뒀던것도 지운 적 없어. 혜화에서 연극볼 때 찍은 사진들도, 제주도 다녀왔던 그 사진들도 다 있고, 페이스북 메세지로 네가 부를 수 있는 노래 목록 보내준것도 있어.
이별하고 그 후
제목을 뭐라 써야할지..
글 자체를 썼다 지웠다..
이번이 몇번째 다시 쓰는건지 모르겠어.
네이트 판에 써놓으면 페이스북에서 퍼가면 우리가 만나고 헤어진것과 똑같을 사람이 절대 존재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고 그럼 너도 알아보겠지.. 언젠가는 보겠지 싶어서 쓰려고 했던건데..
페이스북도 날 차단한건지 아니면 그냥 페이스북 자체를 접은건지 더이상 찾을 수 없더라..
처음 헤어지자고 한건 9월이었고..
그 자존심 쎄던 네가 무릎까지 꿇으려 하며 붙잡던게 10월..
그리고 마음정리가 다 끝난 것 같았던 내가 뒤늦은 후회가 밀려와 널 놓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11월..
고등학교 2학년과 대학교 3학년..
18살과 24살로 처음만나 20살과 26살까지 2년간의 연애를 지속해왔던 우리의 관계는 내가 놓아버림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기타가 좋아 성인도 되지않은 내가 사회인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처음 만났었지..
나이 많은사람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말하던 그 사람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듯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2014년 10월 10일에 우린 한강 데이트를 끝으로 연인이 되었지.
그때 집 앞에서 고백할 때 실은 너가 고민없이 그래! 만나자! 할줄알았는데..
한시간 동안 아무런 대답 없이.. 한참 생각하던 널 보며 내가 부족한건가? 고민을 했었지.
끝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해줬고 난 너무 좋아서 네 두 볼을 잡고 뽀뽀를 했어.
왜 네가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을까.
넌 아마 그 결정이 정말 힘들었을꺼야.
미성년자와 성인.. 6살이란 나이차이를 무시하는게 내게만 쉬운 일이었었을텐데..
넌 웃는게 참 예뻐뻤어.
나보다 6살이 많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눈은 맑았고.. 또 반짝거렸어.. 난 그게 너무 좋았고 너무 예뻤어.
넌 내게 남자한테 예쁘다는 말은 하는게 아니라고 했지만,
난 정말 네가 너무 예뻤어.
주변에서 내게 6살이나 많은 오빠한테 어떻게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냐며 나무랐지만, 네가 괜찮다고 했으니 나 또한 신경쓰지 않았어.
물론 화났을 땐 존댓말을 썼지만 그건 싸움이 아니라 의견차이를 대화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지 않았을까 이제와서 생각해 보는 중이야.
실제로 우린 2년을 만나면서 목소리가 커지며 언쟁을 했던적은 없었던 것 같아.
난 울고 넌 한숨을 쉬었지..
2년간에 연애를 하며.. 정말 많이 지쳤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하는 나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질을 하는 넌 취직을 준비하는 시기가 같아서 같이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서 서로의 자기소개서를 봐주고, 내가 면접을 보러다닐 때 넌 항상 같이 움직였었지..
난 네게 말했었어
취직을 내가 더 느리게 하고싶다고..
네가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한달정도 차이가 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지
내가 한달정도 먼저 취직이 되서 일을 다녔고, 넌 얼마안되 나보다 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지만 뭔가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었어.
연애 초반에 잠을 잘 못자고 악몽을 자주 꾸는 날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던 넌 새벽 한시가 넘는 시간까지 통화를 하며 노래도 불러주고 책도 읽어줬지..
넌 내가 잠드는 소리가 있다고 했는데 아마 그건 코고는 소리였겠지?
언제부턴가 넌 그 소리를 들어야 잠이온다고 했었어.
하지만 회사에 다니고부터 넌 너무 피곤했어.
항상 피곤해했지.
학교 끝나면 만나서 저녁먹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네가 날 집앞까지 데려다줬었어.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넌 날 데려다줬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출근을 한 날 입사축하 회식이 끝나고 네가 보고싶어서 집 앞으로 찾아갔을 때 넌 내게 앞으로 오지말라며 짜증을 냈어.
그래서 입사 후 두번째 회식날 집 앞까지 갔다가 나오란 말 한마디 못하고 집에 돌아갔지..
솔직히 집가면서 통화할 때 집앞까지 왔다가 간다는걸 네가 눈치챘을 때 잠깐 나와서 얼굴보고 들어가면 안될까?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는데 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들어가라는 말에 그냥 알겠다고 했었어..
아직 마을버스도 안끊겼을 시간이었는데..
내가 이별을 고했을 때 했던 말 기억하니?
2년간의 연애동안 꽃 한번 사준적이 없다고 내가 말했었지.
생각해보니까 나도 어머님께 꽃을 사드린적은 있지만 네게 꽃을 사준적은 없었네.
고 2때는 아르바이트를 했었으니까 데이트 비용이 거희 반반이었지.
근데 고 3때는 네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취직하면 못만나는 시간이 많을테니 지금 많이 얼굴 보자고 했었지.
지금은 본인이 다 부담할테니..
그래서 가끔 아빠 편의점에 가서 일을 도와드리고 용돈을 받는것밖에 수입이 없었어.
그래도 넌 괜찮다며 지금 일분 일초라도 더 보는게 좋다고..
아 정말 좋았던게 너무 많았는데 내가 왜 네게 이별을 고했을까..
내가 네게 이별을 말하게 된건 내가 혼자하는 연애가 너무 힘들어서..
취직을 하고 설계직종이 다 그런건지 아니면 그 회사만 그런건지..
야근이 많던 넌 내가 회사 주변에서 널 기다리는것도 싫다고 했고..
주말은 항상 만났지만 데이트 계획은 항상 내가 세워야했고..
우스게소리로 말하는 그 여자들이 한다는 아무거나를 항상 이야기했지
-뭐먹을래?
-아무거나.
-아 그래? 그럼 ( ) 먹으러 갈까? 저번에 잘 먹었잖아!
-...음 그건 좀 별로.. 다른거 없나?
이런식의 대화가 오갔고 난 주말에 데이트를 하고 들어오면 물론 좋았지만 피곤함도 컸어
그리고 만나면서 좋아하는 기타도, 동호회 활동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
기타는 집에서 혼자치는게 어떻냐고 해서 난 동호회도 나가지 않고 데이트 하고 집에와서.. 혹은 회사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기타를 쳤고, 나중엔 우리가 만났던 곳 말고 다른 동아리에 네가 모르게 평일만 조용히 가서 기타를 치고왔지.
물론 기타를 혼자서 치는걸 못하겠다는것도 아니고 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것도 아니야.
내가 기타 동호회에서 가장 어렸고 모두 잘해주셨지만 삼촌뻘의 남자분께서 필요 이상의 호의를 배푸셨지.
나도 물론 그분이 부담스럽고 거리를 두고싶었지만 그렇지 못하는 날 보고 거절 못하는 성격을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한적도 있어.
기억해
그래서 지금은 많이 고쳤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없네.
아! 그리고 나 최근에 연애중에 정말 많이 외로웠어..
힘든데 나보다 네가 더 힘들테니까.. 내가 더 잘 들어줘야해.. 내가 칭얼거리면 더 힘들꺼야..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힘들어도 꾹꾹눌러담고 네가 회사욕을 할 때 꼭 안아주려고 노력했었어.
근데 저건 내생각이고, 내가 정말 안칭얼거렸을까?
그건 잘 모르겠어. 내가 가장 잘 알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가장 모르겠어 이젠..
너에게 처음에 이별을 말했을때는 정말 슬프고 마음이 아프고 죽을 것 같았어.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 이제 끝이구나. 개운하다는 생각도 조금 했을지 몰라.
그리고 내가 모질게 굴어야 지금 잠깐 네가 힘들고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
내게 후폭풍이란게 올줄 몰랐지.
하루이틀만 메달리고 말 것 같았던 넌 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날 붙잡았고 난 정말 많이 흔들렸고 그와 동시에 실망을 많이했어.
내 안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수만번 다시 만나서 널 보며 웃고 이야기하고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회사앞에 꽃을 들고 서있는걸 보고 아 저 사람이 꽃이란걸 살줄 알던 사람이구나. 그런데 왜 날 사랑한다고 말하며 안아줄 때.. 그리고 작년 생일때.. 일주일동안 생일선물로 꽃을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도 사주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새벽에 발길이 닿는대로 산책을 하다보니 우리집 앞이라고 했을 때.. 아 내가 회사 끝나고 저녁 한번 먹자할때는 그렇게 피곤하다며 집에가라던 사람이 새벽인데도 우리집 앞까지 와서 날 보고싶다고 하는구나.. 왜 그땐 안그랬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계속해서 내 안에선 불같은 마음과 얼음같은 마음이 충돌했고, 너는 내가 네게 모진말을 꺼내는것만 봤지.
상처받는 널 보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고 우는 널 볼때면 안아주고싶고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 참아냈어. 그냥 다 과정이라고 생각했거든.
너가 날 정리하는 과정..
근데 그게 정말 맞았나봐!
2016년 10월 10일을 끝으로 넌 더이상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어.
그렇게 우리의 2년간의 관계가 끝이 난거지.
10월 10일에 만나서 마지막으로 술을 한잔하고..
아! 거기가 너와 단둘이 술을 처음으로 마신곳이었는데..
거기서 마지막으로 술을 마셨네?
물론 술을 아얘 마시지 못하는 넌 사이다를 마시고 나 혼자 소주 두병을 비워냈지만..?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고.. 그제서야 눈물이 막 나더라.
이유는 솔직히 지금도 확실히 모르겠어. 그런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
그날 헤어지면서 넌 내게 재미있었냐고..사람 가지고 놀지 말라고 말을 했고, 난 정말 억울했어.
그날 이후로 난 계속해서 술을 마셨고.. 아니야 매일 술을 마신건 이별을 말했을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밤에 잠이 안오더라.
다시 고등학생때처럼 잠이 안와서 술이라도 마셔야 취해서 잠에 들더라.
네가 날 붙잡을 때 내게 말했어.
걱정된다고.. 알코올에 대한 의존증세가 있는 것 같다고..
나 이제 20살인데 벌써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나 이제 술 줄였어.
어디가서 술 마셔도 소주 반병? 그 이상은 잘 안마시는 것 같아!
예쁘지?
음... 우리가 만난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 말을 해도해도 끝이 나지가 않는다.
난 그래도 네가 내게 전화했을 때 전화도 받고 답장도 했던 것 같은데..
넌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네?
아 나도 전화를 많이 안받고 카카오톡도 읽고 답을 안한적이 많은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차단을 안하고 다 읽긴 해주는 것 같아서 그건 참 고마워
네가 집앞에 찾아오고 동생에게 문자를 하고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
그때 짜증내고 화내서 미안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넌 네가 할 수 있는걸 다 해보는거라고 했는데 난 그땐 이해되지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정말 너무 뼈저리게 느껴
나도 어머님께 전화하게 되더라.
안받을껄 알면서 네게 전화를 하게되더라.
답이 오지 않을걸 알면서도 그냥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전화하게 되더라.
아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아 매일 울다가 잠에 들었겠구나.
아 나는 항상 외롭다고 너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넌 정말 날 많이 사랑했구나.
하지만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너보다 내가 널 더 많이 좋아했다고..
그래서 너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11월에 만나서 아웃백에서 밥먹었었잖아?
그때 헤어지고 카톡으로 네가 그랬지.
모질던 내가 갑자기 밥먹자고하고, 보고싶다던 소리 한번 없었는데 보고싶다고 하고, 손잡으려면 뿌리치던 내가 네 손을 먼저 잡고있더라고..
후회하는거냐고 물었어.
응, 맞아. 후회하던거고 난 다시 돌아갈 자신이 있었어.
넌 내게 내가 하고싶은말을 물었는데 난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네가 어떤 마음인지 잘 이해가 안되서 친구한테 물어봤어. 그랬더니 걔가 그러더라. 오빠는 지금 너랑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다 하고 끝내려는거라고... 와 진짜 심장이 쿵 떨어지더라. 주저리주저리 그냥 하고싶은 말을 다 쓰는데 눈물이 너무 나더라. 그리고 내가 병이 있잖아? 쿨한척 하는 병.. 진짜 내가 이기적인거고 멍청한건데 그때까지도 난 오빠가 날 한번 더 잡아주길 바랬어. 이미 지쳐있는 사람한테 새로운 사람 잘 만나라고.. 2년동안 고생했다고.. 그렇게 말했어.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봐. 정말 너무 후회가 된다. 죽을 것 같아. 나 회사도 곧 퇴사하려고 해. 회사 이전한곳에 들어갔어? 나 너무 궁굼해. 가기싫어서 퇴사까지 생각했었는데 거기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머님은 잘 지내셔? 동생분은 대학교 잘 다니고 계시고? 나 안보고싶어? 아 물론 이건 안보고싶겠지..
아마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이 글에 조회수가 올라가고 혹시라도 언니들이나 오빠들이 본다면 네게 전해주겠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네이트 판을 하는걸 오빠도 알고 몇몇 언니들도 알잖아? 나 항상 보기만 하지 글 쓰지 않는다고 글 왜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 관심종자냐고 욕해도 괜찮아. 진짜 그런거 맞으니까.. 글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이 안보고 그냥 묻치면 어쩌지? 고민도 하고있어. 그러면 안되거든.. 오빠 네가 봐야하거든..
이런곳에 왜 글을 썼냐고 욕하기위해서라도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
집앞에 찾아와서 화를 내주면 좋겠다.
아니 가는건 내가 갈게 집앞으로.. 그러니까 얼굴한번 보여주면 좋겠다.
그렇게 모질게 굴면서도 아직까지 카톡방 한번 나간 적 없고, 옛날에 전화하면서 녹음해뒀던것도 지운 적 없어. 혜화에서 연극볼 때 찍은 사진들도, 제주도 다녀왔던 그 사진들도 다 있고, 페이스북 메세지로 네가 부를 수 있는 노래 목록 보내준것도 있어.
나 진짜 너무 미안해. 그렇게 대하면 안됬었어.
나는 내가 후회하지 않을 줄 알았어.
내일 회사에 월차를 냈는데..
아무것도 할게 없다.
아! 핸드폰을 바꿀꺼야.
액정 깨진채로 너무 오래썼어.
물론 핸드폰 번호는 그대로 놔두고..
언젠가 네게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
차라리 시원하게 욕이라도 먹고싶다.
나 아무말 안하고 그냥 듣고만 있을테니까 욕이라도 먹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