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화 - 오래전,그 집에서

융려공주20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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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와 샤론은 사이좋은 친구였습니다.거의 친자매같은 사이였지요.둘은 수녀 간택 때도 같이 뽑혀 나란히 입궁했어요.둘 다 귀인으로 봉해졌고요.당시 청의 황제였던 제우스는 미모로 따지자면 좀더 귀엽고 예쁜 혜미에게 끌려 그녀와 먼저 첫날밤을 보냈어요.허나 샤론은 그닥 신경쓰지 않았어요.혜미는 황제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다른 후궁들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느꼈답니다.그녀는 자신만큼 총애 받지 못하는 샤론에게 이것저것 베풀었어요.샤론은 처음에는 고맙다며 받았지만 나중에는 혜미가 자랑하기 위해 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샤론이 살던 장춘궁의 주인 숙귀비 모란은 태후도 쟬 싫어한다며 그녀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혜미와 샤론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어요.뇌섹녀 샤론이 제우스의 눈에 띄어 그를 돕고 후궁 관리에도 소질을 보인 거예요.그는 그녀가 나중에 지금의 숙귀비와 함께 후궁관리를 맡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인정받은 그녀는 기뻤지만 혜미는 아니었죠.그녀는 샤론만큼 잘 알지 못했지만 더 많은 사랑 받길 원했어요.그러다 보니 대놓고 투기도 좀 하고 태감 궁녀와 결탁해 계략을 꾸미기도 했답니다.제우스는 은근슬쩍 샤론을 돌려 까는 그녀에게 폭발해 크게 소리질렀습니다.아무것도 모르는 샤론은 들어와서 깜짝 놀랐어요.

제우스: 샤귀인,나가 있거라.어서!

샤론: 폐하,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주세요.

제우스: 기다려.우선 혜귀인의 버릇을 고쳐 줘야겠으니.

샤론: 네.(일단 나감)

혜미: (울먹) 폐하...신첩을 총애하셨잖아요.어찌 변하신 겁니까!신첩은 폐하께 잘 보이기 위해 매일 노력했어요.

제우스: 그래서 샤론을 모욕하고 모함한 거야?지난번 역병 사건은 황후와 숙귀비의 방심이었다.

혜미: 샤귀인도 같이 궁내 청소를 담당했잖아요.폐하는 그냥 샤론의 편이 들고 싶으신 거예요.

제우스: 혜귀인!그날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다.왜 사실을 왜곡하느냐?궁내 너의 평판이 좋지 않고 어마마마가 노하셨어도 짐은 너를 아꼈다.그런데도 자중할 줄을 몰라!

혜미: 샤론도 뒤에서 절 욕하고 다녔을걸요?신첩만 그런 게 아니에요.그녀가 똑똑해서 좋으십니까?오히려 더 고집 세고 이기적이에요.

혜미는 그동안 쌓아왔던 자격지심과 울분을 한꺼번에 터뜨렸고 어이없는 제우스는 그녀를 답응으로 강등시키고 석 달치 녹봉을 없애버렸어요.한때 좀 잘나가던 혜귀인의 몰락이었죠.이 대화를 밖에서 샤론은 다 듣고 있었습니다.혜미가 힘없이 나오자 샤론은 우리 둘 다 입궁하지 않았거나 한 명만 입궁했으면 우린 계속 좋은 자매였을거라고 나지막히 이야기했습니다.그러자 혜미는 한번 썩소를 짓고는 스쳐 지나갔어요.

일주일 후 샤론은 회임하여 황제와 태후를 기쁘게 하고는 운빈으로 책봉됐어요.자금성의 큰 경사였어요.곧 아홉 살 1황자의 생일과 운빈의 회임을 축하는 연회가 열렸지요.좀더 화려해진 옷차림과 대랍시는 그녀의 위치를 나타내었어요.제우스는 입장할 때 그녀 손을 꼭 잡고 직접 부축해 앉혔어요.모두들 그녀가 황자를 낳으면 비로 책봉될 거라 했어요.1황자의 어머니 숙귀비는 어느새 샤론을 경계해야 하는 입장이 된것에 한탄했어요.모란은 좋은 여인이었어요.그걸 알기에 샤론도 그녀와 싸우고 싶지 않았고 그녀의 자리를 넘볼 생각도 안 했어요.오히려 예쁜 공주를 바랐습니다.헌데!!연회 중반 즈음 무희들의 춤을 다같이 보고 있는데 홀연히 혜미가 나타나 빈 자리에 앉았어요.그녀는 평소 제우스가 이쁘다고 했던 진분홍 옷을 입고 대랍시까지 한 상태였어요.여전히 혜미는 예쁘긴 했지요.다들 어안이 벙벙한데 특히 샤론의 표정은 썩은 수박이었어요.혜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축하하고 싶다며 잔을 들었어요.모란은 어찌어찌 받아주고 샤론도 마지못해 받아줬어요.제우스는 근신하라 했으니까 이만 돌아가라 명령했어요.그녀는 그럴 생각이었다며 자기도 오래 안 있겠다고 하곤 돌아갔어요.잠시 뒤 샤론은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며 연회장을 나갔어요.

샤론: 오늘 대체 왜 온 거야?뭐하러?

혜미: 아까 그랬잖아.1황자의 생일과 네 회임을 축하하겠다고.내 잔도 받아줬잖아,고마워 샤론.

샤론: 거기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면 안 받았을 거야.

혜미: 알고 있어.하지만 샤론,내 얘기 좀 들어 봐.다시 너와 잘 지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서....어떻게 해도 니가 화낼 것 같았어.

샤론: 너 정말 뻔뻔하구나.

혜미: 너는 이제 폐하의 황손을 가진 운빈이지.아마 내년이면 비가 될 거야.헌데 나는 총애 잃은 초라한 답응이지.옛정을 봐서라도 도와줘.우리 집안은 지금...초상집 분위기일 거야.

샤론: 너와 달리 네 부모님은 참 좋은 분이셨는데 안타까워.그분들은 너와 별개야.힘든 일이 있으면 모른척하지 않아.

혜미: 아버지가 벼슬을 잃으시면 어쩌지?너무 두려워.

샤론: 폐하는 공정하신 분이야.그럴 일 없어.

혜미: 너 역시 변했어,예전엔 그렇게 냉혹하지 않았잖아.

샤론: 더 변한 건 너야.그리고 날 변하게 한 건 너고.난 이만 가 볼게.더 이상 의미가 없는 거 같아.옛정 봐달라고 했지?걱정 마,너와 네 집안을 어쩌진 않을 테니.

돌아서서 오는 샤론의 눈에는 자꾸 눈물이 났어요.어렸을 적 한없이 순수하고 맑던 소녀가 저리 가증스러워졌지요.샤론의 기억 속 혜미는 이런 사람이 절대 아니었어요.혜미는 무릎까지 꿇고 비굴하게 굴었다가 그녀가 보이지 않자 천천히 일어났어요.입가에는 비웃음,두 눈에는 복수심이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