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곳에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는데..
고민고민하다 결국 글을 씁니다.
일단 저는 유치원 다닐 나이의 아들과 어린이집 다니는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결혼후 얼마전까지 저는 광역시에서 자라고 지내왔습니다.
남편의 직장도 당연히 거기였고 거기서 만나 데이트하고 결혼해서
오래오래 그 도시에서 살줄 알았는데
남편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았고
시부모님 건강염려도 있고 해서 몇년전부터 자꾸 시댁쪽으로 이사오고 싶어했습니다.
저는 친정과 지인들과 떨어져 시댁식구들만 있는곳에 가서 잘살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
새로운 곳에서의 낯선 생활이 두려워서
처음엔 울며불며 반대를 했지만
남편이 시간을 두고 저를 계속 설득하고
가면 정말 잘해주겠다고 지금보다 더 잘해주겠다고
(그전에도 가정적인 사람이였고 잘해주긴 했는데
회사가 너무 일이 많았어서
저는 평일에 일하고 저녁엔 애들보고
주말에도 일요일까지도 혼자 독박육아하며 지내는 세월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놓고도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온적이 있었고
이사오기 몇달전에도 스트레스가 심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가며
심리검사도 해보고 약도 처방받아 먹은적이 있습니다.
제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먹은건 친정식구들과 남편만 아는 문제입니다.)
이사가면 주말엔 무조건 가족들과 근처 나들이라도 시간을 보내고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쓰겠다고 약속받고
두달전쯤 새로운 지역으로
전에 살던 곳에서 5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약 두달전 이사를 왔습니다.
이곳은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가 30분이나 1시간에 한대씩 오는 곳이고
시댁에 가려면 차로 20분 조금 넘게 걸리는데
버스를 타고 가려면 버스로는 3시간에 한대정도로 차가 옵니다.
택시를 타고 가려고 하면 미터기를 켜지 않고 부르는대로 내야해서
4~5만원은 기본이구요.
(소도시도 아니고 군에 삽니다.)
저는 운전면허증이 없어요.
대학졸업후에는 일하느라 바빠서 여유가 없었고
그때는 딱히 따고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광역시다보니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운전이 딱히 필요없기도 했구요.
신혼때 따보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합니다.
마누라 간이 콩알만해서 사고날까봐 운전 못맡긴다면서요~
전에 살던 집을 세주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와서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짐을 정리하고 다시 꾸미고 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약 한달정도는 둘다 제가 데리고 있었고
둘째는 11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고
첫째는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제가 집에 데리고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는 내년 3월부터 다시 일할 계획이구요.
이사온 아파트는 손윗시누와 같은 아파트입니다.
평수가 달라 동은 다르지만 같은 아파트이고
손윗시누 위에는 아주버님이 계시는데
아주버님께서는 저희동네에서 두시간은 떨어진 지역에 사십니다.
그래서 자주보는건 아니고 행사때나 제사때 명절때
그리고 이제 전보다 더 가까이 이사왔으니 간혹 보게될 것 같습니다.
손윗시누는 초등학생 아들과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이 있구요.
사실 지난해 몸이 좀 좋지 않아 수술을 했고
수술은 잘 끝났고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며
운동도 하고 취미활동도 즐기고
해외여행도 다니며 지내고 있습니다.
설명이 길었네요..
이사오고 나서 처음 짐정리를 하고 꾸미는 동안 약 이주 정도는
저희집에 자주 온 일이 없었고 컴퓨터를 해야 할 일이 생기거나
필요한 일이 있을때만 연락이와서 왔다 갔었어요.
그런데 주말마다 남편이 자기는 이동네에 살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어디가 괜찮은지 모른다며
시누네와 자꾸 함께 어딜 가려고 해서
몇주를 시누네와 함께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사온 두달동안..
저희집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굴찜도 해먹고 하느라고
5번을 넘게 저희집에서 보냈네요.
일주일에 다섯번을 본적도 있었고
두번 세번은 기본입니다.
심지어는 저희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딸이 우리집에서 너무 놀고 싶어 한다며
딸을 두고 집에 가기도 하고
딸은 9시반이 넘도록 집에 갈 생각도 없이 놀고
평소엔 잘 흥분하지 않는 아들이 시누네 아이들만 오면 좋아라 흥분해서
평소 안치던 사고들도 치는 바람에
남편과 제가 뒷수습도 많이 하는 날도 생겼습니다.
(저희집은 1층이라 마음대로 뛰고 놀아도 되니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예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사고도 안나고
애를 괜히 혼내는 일도 안생길텐데 싶어 속상하기도 하고.....;;;
처음엔 부탁좀 한다면서 토요일에 애 한명을을 맡겼고..
그다음엔 부탁좀 한다면서 애둘을 맡겼고..
점점 그런식으로 한번 두번 맡기다보니
어느날은 딸이 우리집에 놀러가고 싶다고 난리났다고
보내도 되냐고..
저흰 아직 저녁을 안먹었다고 하니
먹으라고 하면서도 그래서 보내도 되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막내고 손아래 사람이니 안된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게 계속 봐주다보니..
어느날은 4일내내 시누네 딸이 우리집에 온적도 있습니다.
한번은 애들 재워놓고 남편을 붙잡고 진지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사온지 두달도 안되었는데 제가 지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구요.
그리고 제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서
내자신에게 실망중이고
이사오고나서 지금은 사는게 하나도 재미가 없고 입맛도 없고
제가 점점 지쳐가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달에 한두번도 아니고
일주일에 서너번을 시누네랑 보고 싶지 않다고
이사오고나서 내 생활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서로 다른 성격과 생활패턴 탓에
자꾸 말이 나온다고
우리부부가 싸운적이 없는데도
시누딸이 오해하고 시누한테 말을 해서
애들 보는데서 부부 싸움 하지말라는 카톡까지 아침에 받아보고
(저희부부는 제가 첫째때 산후우울증으로 한번 크게 애앞에서 싸운뒤로
애가 우는걸 보고나서는 절대 아이들 있는데서는 크게 싸우지 않고
할말이 생기거나 싸울 상황이 되면 한번 참고 애들 재우고 나면 말하자며 이야기하고
애들 재우고 나와서 맥주한잔 하며 소담소담 이야기로 대화하고 풉니다.
그래서 애들 보는데서 싸운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사온지 두달도 안되었는데 볼때마다 자꾸 뒷말이 나오고
그말들에 나는 자꾸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진다고
왜 남의집 살림에 남의 부부일에 감놔라 배놔라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그리고 왜 주말마다 꼭 시누네랑 같이 보내야 하는거냐고
시누는 뭘 해먹어도 우리를 안부르는데 왜 우린 매번 자기가 같이 먹자고 부르냐면서
친정엄마가 요즘 너무 보고싶다며
이런저런 남편이랑 대화를 하면서 펑펑 울기도 했는데
남편이 이제 뭐 먹을 일이 생기면 같이 먹고 싶으면
시누네 가서 먹고 오겠다고
되도록이면 우리집에 뭐 같이 먹자고 부르지 않겠다고
주말에도 우리가족끼리 보내도록 해보겠다고
자기는 어디가 좋은지 몰라 누나가 잘 아니까 같이 간거였다고 하면서
자기가 노력할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는 말이 애들을 좀 봐달라고 하는 문제는
자기가 어쩔 수 없다면서
안봐줄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마누라가 사는게 재미있어질지 같이 고민을 해보자고 하면서
그날 이후 심하게 몸살온 마누라 이리저리 챙겨가며
밥도 해놓고 설거지도 해주고
쓰레기도 버려주고
애들 목욕이며..주말이면 근처 나들이라도 가자며 챙겼고
기분전환도 시켜줬습니다.
그런데 결국 오늘은 시누가 부탁이 아닌 통보를 합니다.
내년 봄에 자기네 결혼10주년이라서 부부여행을 좀 갈까하는데
애들을 데려가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다고
자기애들을 좀 봐달랍니다.
처음엔 너무 어이가 없고 당황해서 네?
하고 물었는데 그런 내용이더군요.
그래서 저 내년 3월부터 일한다고 말을 했더니
알고있다고~
자기애들도 낮에는 학교가니까 지장없을거라는 식으로
애들을 봐달라고 하는데
기본 4~5일에서 길면 한 일주일 정도?
아침 먹여서 학교 보내고
저녁에 밥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그걸 저보고 다 해달라는 이야기 같습니다.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대화 내용을 그대로 쓰자면
ㅋㅋ 내년 #월에 우리애들좀 부탁해.
결혼 10주년 여행가게ㅋㅋ
-네??
##네도 계획있음 말해. 애들봐줄게.
- 제가 내년 3월부터는 일하러 갈 계획인데요;;
알아 애들도 학교가지.
-??학교 마치면 함께 봐달라는 말씀이신거죠?
그치?좀 무리인가?
-음...일단 오늘 좀 고민해볼게요
ㅋㅋㅋ 애들이랑 같이가면 좋은데 경비가 만만치 않아서~
사실 이문제는 저희부부가 여기로 이사오지 않았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갔을겁니다.
아니면 20분 넘으면 도착하는 자신의 친정에 맡겼을수도 있구요.
지금 아이들의 초등학교는 저희 아파트 뒤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옆에 사니 아침에 애들 챙겨 학교 보내고 저녁에 받아서 밥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다 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나봅니다.
한두번 계속 애들 받아주고 봐주기 시작하니까
이제 그냥 말하면 해주겠거니 생각하고 말한 것 같습니다.
먼저 부탁좀 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시간이 되냐고 물어보고 했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저희집 애 둘도 보기 힘듭니다.
더군다나 아들은 유치원에도 못가고 제가 데리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 스트레스도 조금 쌓여 있습니다.
그래도 친구도 못사귀는 아들 생각해서
주말에 한번은 딸은 아빠와 데이트하고
저는 아들을 데리고 데이트 다녀온 적도 있구요.
이건 이사오기전에도 가끔은 한명을 맡아서 번갈아가며 데이트 하며
둘만의 시간들을 보내고 애정을 쌓곤 했습니다.
솔직히 이사오고나서 저도 애를 안맡긴건 아닙니다.
남편이 딱 한번 부탁해서(제 생각이 아닌 남편의 생각으로)
이사오고 한번도 마누라랑 영화를 못봤다고 보고 싶다고 부탁해서
몇시간 봐주신적 있으시고
그일 말고는 제가 아이들을 전적으로 봐왔습니다.
사실 저는 이사오기전에도 병원에 가야한다거나 급한일이 아니면
친정에 애들을 맡겨본적이 없고
둘째를 놓고 몇년후 다시 일을 하면서도 다 제가 아이들을 보고 키웠기 때문에
아이들을 맡아달라고 말한적이 많이 없었는데
이런말을 자꾸 들으니 스트레스 받는게 사실입니다.
자기애 보기도 힘든거 사실 아닌가요?
아무리 이쁜 내새끼라도 보기 힘든 일인데
저는 아이가 둘인데..
거기다 둘을 더 봐야합니다..
시누랑 저 카톡 대화를 하고나서 남편에게 캡쳐본을 그대로 보냈는데
확인하고도 답이 없어 전화를 했더니
자기한테 직접 다이렉트로 말한게 아니라서
자기가 뭐라 말을 못하겠다고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뭍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럴땐 당신이 중간에서 커트 쳐줘야하는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애들 재우고 저랑 대화좀 하자고 했구요.
이런 문제는 제가 직접 이러이러해서 못봐주겠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번은 봐드리겠는데 다음부터는 저도 안되겠다고 말하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요..
저는 사실 봐드리기 힘듭니다..
평소엔 얌전하게 잘 놀던 아이들이
시누네 아이들만 오면 신이나서 흥분하고
사고도 나고 그럽니다..
특히 아들이 안치던 사고를 많이 칩니다..저희아들이 기분이 업되고 너무 흥분해서요...;;;
그래서 제가 대변이 마려워도 사고가날까봐 혼자 있을땐 마음놓고 못가는 정도입니다.
글이 너무 길었는데..너무 고민이고 스트레스라서 올려봤는데..
이글 보시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좀 해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