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은 음슴체 음슴(없음)
사실 글을 길게도 썼고해서 그냥 묻힐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한국이 애엄마들에게 더 각박해졌는가'가 글의 논점이었는데, 다른 가지들이 뻗어나가 다른 얘기도 좀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 내주셔서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중간에 프랑스 시민의식 어쩌구 하는 댓글들도 봤는데, 그건 좀 멀리 가신거같아요.
저는 프랑스가 한국보다 낫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부분에 전부 동의하지도 않구요.)
프랑스의 경우를 든건, 프랑스가 이러니 한국도 이래야한다라는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무개념 경우도 있고, 또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다~ 라는거죠.
프랑스가 맞고 틀리다를 얘기하는게 아니고 다른 점도 있다는 거에요.
네이트 판을 보면 예를들어 출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에 갑자기 군대얘기가 달려서 출산내용은 뒷전이고 남여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잖아요.
주제에서 너무 멀리간 댓글들은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해요. 다들 한번쯤 보거나 경험하신 적 있으실거에요.
"아니 여기서 새치기하시면 안되죠"라고 했는데, 갑자기 새치기 얘기는 빼버리고 "아니 근데 어린게 어디서 싸가지없게 말해! 너 몇살이야!"라고 대응하면 결국 감정이 상해 말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잖아요.
제가 우려했던 댓글들이 대부분 그 아기엄마가 했던 일보다는 그분의 글투나 다른 무개념 엄마의 경우 등을 들기 시작하면서 가지가 점점 뻗어나가 그렇게 감정싸움이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글에 달린 댓글들 보면서도 생각해 봤는데, 오늘날 생활시설이 더 편리해지고 풍족해진것은 사실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남을 배려하고 공감해주는건 스스로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힘든 직장생활, 인간관계, 육아, 학업 등 힘들었을때의 저 자신도 그때는 나하나 추스리기도 힘들었고, 주변의 어려워 보이는 사람, 힘들어 보이는 사람은 커녕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볼 여력도 없었던 거 같아요.
배려는 서로가 하는게 맞지만, 나하나 주고 너하나 주고, 나 두개주면 너 두개주는 식은 아닌거 같고, 좀 더 마음의 여유가 되는 사람이 해준다면 고마운거겠죠.
배려해줬는데 고마워하지 않아서 해주기 싫다는 마음도 십분 이해합니다.
댓글에도 비슷한말 있었는데, 진상손님, 무개념부모, 막장 시부모, 등 네이트에서 자주 이야깃거리가 되는 사람들은 따로따로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 무개념 부모가 진상손님이자 후에 막장 시부모가 되는거라고 봐요.
이런걸 보면 엄마가 되어서 지금 우리가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 무개념이나 막장이 아닌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인터넷과 책, 다큐를 전전하며 아이 키우기에 노력하고 배우고 있을 어머니들에게 힘내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다시한번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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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평소 네이트판을 재밌게 읽었던 30대 중반 여자임.
여기선 음슴체가 읽기도 쓰기도 편하므로 음슴체로~
사실 읽기만 하다가 글을 써보기로 용기를 냄. (왜 용기가 필요한지는 아래에...)
어제 엘리베이터 유모차 글을 읽고, 댓글을 보다가 깜짝 놀람. 대다수가 글쓴이를 욕하고 비난하는 댓글이었음.
백화점 엘리베이터에 유모차를 갖고 탄 것이 왜 비난받아야 할 일인가 생각하면서 댓글들을 쭉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현실 속 사람들이 이렇게 각박할까 하는 생각이었음.
무개념 엄마들이 그만큼 판을 친다는 뜻일까?
내가 미혼이었을때를 생각해 보면, 아기 엄마들을 신경 안써서 그런가 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특별히 아기 엄마라고 이상한 사람은 없었음.
그냥 이상한 사람들은 전 계층에서 골고루 있었는데, 그건 그 사람 개인의 성향이라고만 생각했음.
그러다 결혼하고 애낳고 보니 인터넷에 무개념 엄마와 관련된 글을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다가, 나도 현실에서 좀 더 주시하고 신경쓰게 된 것 같음.
그러다보니 애엄마들의 행동이 좀더 부각되어서 보이긴 함.
하루는 슈퍼에서 아기 이유식 코너를 보고 있었는데, 3살쯤 되어보이는 아이랑 애 엄마가 있었는데, 애가 진열대에 있던 유리병에 든 이유식을 떨어뜨려서 깨뜨림.
근데 그 애 엄마가 그 이유식을 살짝 들어서 다시 제자리에 놓는걸 보고 나는 "헐~"할 수 밖에 없었음.
내가 이 얘기를 하면 '역시 ㅁㅊ' 하면서 볼 사람들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한국이 아니고 프랑스에 삼.
그냥 한국이든 프랑스든 저런 이상하고 개념이 부족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음.
또 하루는 트램을 타고 가는데, (트램은 한국 지하철보다 훨씬 작음. 폭이랑 길이가 반정도 되려나?)
암튼 그 좁은 트램에 나는 유모차를 끌고 탐.(엘리베이터 유모차 글에 댓글 다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나도 여기서 무개념이 되는건가 싶은데 프랑스에서 그런 말하면 그 말한 사람이 무개념이 될지도 모름)
안에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유모차들도 있고, 가끔 가다 자전거나 전동 휠체어 탄 사람도 있음. 그냥 이동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대중교통 일뿐.
그렇게 좁은 트램에서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을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차있는 상태로 가는데, 5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내가 탈때부터 엄청 울고 있었음.
꽤 젊어 보이는 애 엄마는 눈 앞에 상황이 안보이는 것 처럼 행동했음.
솔직히 많이 시끄러워서 그 아이와 엄마를 안 볼 수 가 없었음.
그리고 주변사람들도 훑어봤는데 다들 폰보거나, 얘기 나누고 자기 할일 하는 분위기... 솔직히 놀람.
이렇게 바로 옆에서 시끄러운데 신경안쓰는게..뭐 신경안쓸 순 없을테고 그냥 모른척 해주는 것 같았음.
하긴 거기다대고 "아~ 시끄러워 죽겠네 애 좀 조용히 시키세요!"라고 할 프랑스 사람들이 아님.
슈퍼나 이런데도 보면 가끔 떼쓰고 드러눕는 애들 있는데 (프랑스는 왜 애들이 무조건 얌전하다고 생각하는지 의문~ 여기도 애들 떼쓰는 시기에 떼씀)
그럴 땐 프랑스 엄마들은 무시하고 장보거나 엄청 큰소리로 혼내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음. (부모가 일관성있게 매번 무시하면 애가 떼쓰는게 안통하니까 나중에는 떼 쓰는게 줄어든다고)
한국처럼 떼쓰는 애 데리고 사람들 피해서 나가는 사람 한번도 못봤음.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그냥 장보고 자기 할일 함. 나도 사실 애 낳기 전에는 애들이 난리치는 상황 신경도 안썼던 것 같음.
좀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 인터넷에서 애엄마와 관련된 글들과 댓글들 보고난 후에 신경쓰면서 보게 된 것 같음.
작년 겨울에는 애낳고 처음으로 6개월반 된 아기를 데리고 한국에 가족들과 친구들 볼 겸 혼자 갔었음.
작년에도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무개념 엄마에 대한 글이 꽤 있었고, 일부는 무개념 엄마뿐만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사람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기에 살짝 걱정하고 긴장한 상태로 한국을 방문 했었음.
이미 비행기 탈 때부터 걱정이었음.
국적기라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탔었는데, 아기가 울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잘 지나간 편.
한국에서도 한달 반 동안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아기 데리고 외출이 잦은 편이었는데, 그때도 사람들이 많이 배려해줬음.
KTX에서는 아기띠하고 큰 캐리어+작은 캐리어 들고 내려야했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대신 캐리어를 내려주시고, 만석인 버스에 탔는데, 젊은 남자분이 고맙게도 자리 양보해주시고,
큰 캐리어 들고 지하철 타고 내릴땐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분이 말없이 캐리어를 직접 들고 내려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끌어다 주고...등등
내가 긴장한 것과는 달리 현실에선 사람들이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분위기였던 것 같음.
근데 그때 이후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인터넷만 보면 분위기는 더 각박해보임.
다시 처음 얘기로 돌아가서 엘리베이터에 유모차(크기와 상관없이)를 갖고 타는건 난 전혀 문제 없다고 봄.
새치기, 오물투척, 고성방가 같은 매너없는 행동을 한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걸 문제시하는 대다수 댓글에 솔직히 충격받아서 "진짜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나요?"하고 되묻고 싶은 마음.
한국사람 자주 접하기 어려운 외국에서 사는 나는, 네이트판을 마치 수다의 장처럼 여기면서 즐겁게 보았음.
근데 여러 글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점점 사람들이 각박하다는 느낌?
다른 사람이 수건을 며칠 쓰는지, 라면을 수돗물로 끓이는지 생수로 끓이는지... 그냥 보면서 '이사람은 이렇구나~그런가보다~'하고 넘길 일들 조차 문제시 되는걸 보면서 나와의 다름을 인정 못하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건가 싶기도 함.
내가 이글을 쓰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이유는, 나 또한 아기 엄마로서 내 글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냥 애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이 달릴 거라는 슬픈 현실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는건, 분명 이글을 보고 스스로 되돌아보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
매일 매일 보는 글들이 특정 상대(남자,여자,노인,애엄마, 시댁, 남편 등등)를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글이라면 보는 사람은 처음엔 동의하지 않다가도 계속 보다보면 본의 아니게 마인드가 젖어 들게 됨.
그래서 직접 겪지 않고도 미리 단정짓게 됨. (가령 결혼도 안해보고 시댁걱정, 애 안 낳아보고 출산 걱정, 애 엄마만 보면 무개념 짓을 하지 않을까 주시한다던가)
인터넷에 댓글달고 글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극단적인 상황이나 이야기 거리가 될 만한 특별한 상황 일 경우 글을 씀.
그걸 알면서도....인터넷 글과 댓글만 보고 한국사람들이 이럴거라고 단정짓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는 외국에 살고, 한국의 현실을 보지 못하니...정말 이리도 애엄마에게 각박한가 궁금함에 글을 쓴다고 보면 됨.
퇴근시간 복잡한 지하철에 유모차를 갖고 탄 사람을 보면서 "미친거아냐~ 이시간에 왜 유모차 갖고 타고 난리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이 정말 많은지...
반대로 한편으로는 '택시 탈 형편이 안되나?' 혹은 '차 밀리는 시간에 애가 아파서 급하게 병원에 가야하는데 차는 막히고 그래서 지하철을 탄건가?'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되는지 궁금함.
이건 어디까지나 궁금증에 쓴 글임. 주제에서 벗어나는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악플같은 댓글은 자제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