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때문에 이혼한다는 남편 기억하시나요?

ㅁㅁ2016.11.22
조회91,290
그 와이프 입니다. 아니 이제는 전 와이프가 되겠네요.
http://pann.nate.com/talk/334360658http://pann.nate.com/talk/334378919
당시 남편이 쓴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그 때 한참 저 달래준다면서 부부상담이니 인터넷에 글을 올릴거라느니 제 앞에서 헛소리 하는거 다 씹었더니 보란듯이 거실컴에서 네이트판에 글 쓰고 자기가 이렇게 반성하고 있다는거 알아달라는듯이 게시글 창에 띄어놓고 자러 가서 알았습니다.후기가 있는건 오늘 알았네요, 남편이 썼던 글 친구한테 보여주려고 검색하다가 발견해 읽고는 얼마나 기가 차던지ㅎㅎㅎ
결혼 생활 내내 저도 네이트판에 얼마나 글을 쓰고 싶었는지..언젠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거나 끝장을 보면 인터넷에 올리려고 했는데 남편놈이 자폭을 하고 싶었는지 지가 먼저 올려버렸네요. 그것도 거짓투성이 글로... 글만 읽고는 제 이야긴지 긴가 민가 했을거예욬ㅋㅋ
일단 제 작업실 전세금 제외하고는 전부 지가 냈다고 생각하는데 스드메랑 신혼여행은 저희 아버지가 흔쾌히 다 내주셨습니다. 하나뿐인 딸 결혼한다고 남편한테 선뜻 내주셨는데 아마 그게 2천 조금 넘었을겁니다. 거기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전세로 2억 4천인데 그 중에 9천 5백만원이 제 작업실 전세금 뺀 돈이예요. 게다가 가구나 가전도 모두 남편과 제가 자취하면서 쓰던것+웨딩선물로 받은것들입니다.(냉장고/세탁기/tv등 대형가전은 남편이. 오븐, 전자레인지, 정수기등 중소형 가전은 제가. 그 외에는 대부분 선물)솔직히 저는 반반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새끼는 지가 다 해쳐왔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웨딩비용은 장인어른이 결혼 선물로 주신거고, 집도 원래 자기가 계약했는데 어쩔수 없이 내 작업실 비용 빼서 '보탠 것'일 뿐이고, 큰 가전도 자기가 해왔다고 생각하네요. 아 미친.. 아마 이 글 남편 식구들도 읽을것 같아 상세하게 설명하는겁니다. 저희 시누이는 제가 빈몸으로 결혼해서 생색낸다고 3년 내내 비아냥 거렸거든요.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지금 남편이 타고 있는 중고 그렌져 저희 엄마가 타다가 그냥 주신거예요. 아 개짜증나넼ㅋㅋㅋ
원래 결혼할 생각 없었고 연애 도중에도 꾸준히 말해왔습니다. 결혼하고 싶으면 헤어지는게 좋다고 여러번 말했고요.. 근데 남편이 저 아니면 안된다고 계속 구애하고 저희 부모님까지 설득하는 바람에 분위기 저도 설득당해 결혼했는데 남는건 이런거 뿐이네요. ㅎㅎ당시에 남편이 자기가 결혼식부터 신혼집까지 다 해온다고 저랑 저희 부모님 설득했고 저한테는 따로 자기도 일하는 사람이니까 우리 가정부 쓰자, 아이는 자기가 원치 않으면 안가져도 괜찮아, 내가 방패막이가 되어서 자기한테 험한소리 갈일 없도록 할게, 너만 있으면 난 우리 부모님이랑 연도 끊을 수 있어 등등 온갖ㅅ 사탕발림에 넘어간 제가 병신이죠.
아 미친 너무 화나서 글을 쓰면서도 혈압이 오르네요 ㅡㅡ.참고로 신혼집에 작은 방 하나 내주면서 고양이도 거기서 키우라고 한 인간입니다. 고양이 5마리를요! 제가 분명 외부에 작업실 구하는 이유중 하나가 고양이 때문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고양이가 싫고 이 집은 자기꺼니까 자기가 봐주는거라면서 그 작은 방에서 고양이 5마리 키워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지랄발광해서 거실에서 고양이 자유롭게 키우지만 그 양반은 3년동안 살았으면서 고양이 이름 하나 아직도 제대로 못외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3년 내내 하는 소리가 얘네는 언제까지 살아? 곧 죽을 때 되지 않았나? 이럽디다. 뭐 이딴 싸이코패쓰 같은 새끼가...
게다가 신혼집도 원래 저나 남편이 자취하던 지역에 구하면 제 작업실 전세금 합치지 않고도 적당히 둘이 살 수 있는 신혼집 구할 수 있었는데 시부모님이 돈 더 써서 자기네 동네로 이사오라고 해서 그쪽으로 구한거였습니다. 자세한건 설명드리기 복잡한데 일주일에 3-4번은 남편 출근한 점심-오후 시간에 오셔서 저 작업도 못하게 식사심부름, 차심부름, 말동무 시키시는게 고문이나 다름없었어요.
후..글 쓰다보니까 점점 지치네요.ㅠㅠ...너무 흥분해서 써서 두서가 없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말재주가 없는 편이다 보니...
여튼 남편새끼랑은 이혼합니다. 남편이랑 이혼하려는 이유는 남편이 결혼 전 3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가 아닙니다.남편이 싸이코 병신새끼라서 이혼하려는 거예요.5년 연애, 3년 결혼생활중에 설마 나쁜일만 있었겠나요. 정말 사랑하고 좋은 시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남편이 3가지 약속을 지키지 못할때 남편의 어리숙하고 말도 안되는 많은 변명을 결국 믿어줬습니다.근데 네이트판에 와서 후기랍시고 곧 제 작업실을 구해준다는둥, 가사도우미를 쓸거라는 둥 마치 자기반성한듯한 글을 써놓고.. .제게도 그렇게 말해놓고 저번 주말에 갑자기 자기가 그동안 모아둔 돈을 시댁일로 써야할것 같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일이 몹시 큰일이라서 남편이 모아둔 돈을 시댁에 갖다주는건...화는 나지만 참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정말 미안해, 돈은 새로 다시 모아서 내년에라도 꼭 작업실을 구하자. 가사 도우미 쓸 형편은 못되더라도 내가 집안일 많이 할게, 시켜만 줘' << 이렇게라도 말해줬으면...이거 반만이라도 말해줬으면 화는 내도 참았을거예요.근데 하는 말이 '기왕 이렇게 된거 어쩔수 없이 작업실이랑 가사도우미는 포기하자... 어쩌겠어, 그냥 포기해.'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눈이 확 돌아서 작업하던 화판으로 남편을 계속 때렸습니다. 미친년처럼 지랄 발광하면서 당장 꺼지라고 집밖으로 쫓아내고 나라잃은것마냥 내내 괴성지르면서 울다가 이혼 결심했습니다.토요일에 쫓아내고 어제까지 집에 안들어오더니 오늘 아침에 시어머니가 왜 자기 아들 집에서 자기 아들 쫓아내냐고 소리지르시길래 너무 열받아서 '미친년이..뭐래..'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ㅎㅎㅎ... 그 말 하고 나니 아 진짜 이혼해야지, 결심이 섰습니다.
두서 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기분이 많이 복잡미묘하네요...ㅎㅎㅎ...글은 남편한테 그대로 주소 보내줄 생각입니다. 당시 리플로 남편 욕해주신분들...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