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카톡방에서의 성희롱 수위는 어디까지일까

벚꽃2016.11.22
조회2,467

판에 글 쓰는게 처음이라 존댓말을 쓸까 했는데

친구한테 물어보듯 쓰는거니까,

말을 편하게 할게. 이해해줘.

 

나는 공대를 졸업한 이십대 후반 여자야.

대학시절 공대 밴드 동아리를 했었어.

알다시피 공대에 남자가 많아서 동아리에도 남자가 많았어.

그런데 대학 졸업 후에 동아리 남자사람들을 한동안 안 봤었어.

물론 여자 동기하곤 워낙 친해서 일하게 된 후에도 연락하고 지냈지만

졸업하고 일하게 되니까 남자들하곤 자연스레 멀어지더라구.

 

그런데 올해 들어서 밴드 동아리 선배 중에 음악하는 선배한테 연락을 했었어.

그냥 음악 듣다가 밴드 했던거 생각나서 연락했거든

(선배가 좋아서나 이런건 절대네버에버 아니야.)

그런데 OB들끼리 뭉쳐서 가끔 합주를 한다네?

와서 같이 하겠느냐 그래서 그냥 오케이 했지.

 

그런데 이때부터야.

난 졸업후에 대학에서처럼 남자만 있고 나 혼자 여자인 집단에서 지내지 않았거든.

여자가 훨씬 많은 집단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

그런데 이 OB선배들이랑(다 남자) 단체 카톡방을 열어서 얘길 나누는데

가끔 훅훅 성관련 농담들이 오가는거야.

 

마치 나없이 다 남자들만 있을때 주고받는 농담들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나는 처음엔 굉장히 당황스러웠어.

워낙 오랫동안 여자들이랑 지내서

이런 대화 오랜만이었거든.

 

그런데 말야.

문득, 이런 대화가 자연스러운건데

내가 불쾌해하는건가 싶기도 한거야.

 

사실 졸업하기 전, 학교 다닐 때도 비일비재했던 것 같아.

그런데 그 성적 농담들이 오가는 자리에서

그냥 짜증만 나서 자리를 피했을 뿐,

뭐라고 한마디 해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

굳이 한마디해야하는 사안인가 싶기도 했거든.

그냥 웃고 떠드는데 내가 찬물 끼얹는 느낌이라서.

 

아. 형들이 하는 성적농담들은 나를 상대로 한 직접적인 성적 농담은 아니야.

그래서 내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고,

이게 성희롱인게 아닌건가 그냥 농담인건가 하고 넘겨야 되나 싶어.

 

게다가 OB선배들중 반정도는 결혼을 했거든.

30대 중후반?정도 돼.

그래서 유부남,유부녀들의 대화는 좀 다른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이정도로는 역시 감이 안오지?

예를 들자면 이래.

-

일본에 왔는데

호텔 방음이 안되는지 복도에서 라이브로 케이짱 다메를 들었네

중국언니 비명소리 자지러지고 이거좀 뭐랄까

여기만 그러겠지?

아 좌크루즈우크루즈 참 든든하네

-

 

다들 그냥 웃고 넘겨버리는데.

나도 그냥 웃고 넘길만한 사안인걸까?

내가 예민한건가?

 

이런건 나에 대한 직접적인 성희롱이 아니니까 성희롱은 아닌건가?

 

이거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