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안주 훔치다 걸렸어요

꽃달2008.10.22
조회533

늘 다른사람들 이야기만 훔쳐만 보던 톡녀 입니다

(다들 저렇게 쓰는게 대세인가봐요~그래서 저도 비슷하게...ㅋ)

 

비도 촉촉히 오고 갑자기 동동주에 파전이 생각나는 날이네요

그래서 3~4년 전에 있었던 낯뜨거운 일을 올려볼까 해요

(제가 사는 용인에는 옛날 여인숙을 개조해 만든 술집이 하나 있어요

작은 방이 칸칸이 객실처럼 되어 있어서 주변의 방해받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곳이죠

그 중에 몇개는 단체손님을 고려해서 사이를 터서 크게 만든 방도 있었는데...)

 

내 집처럼 들락거리며 누룽지 동동주와 파전에 빠져 있던 어느날~

그날도 J양과 K양 그리고 저는 한잔하자며 술집으로 향했죠

손님이 무지 많아서 우린 큰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세개의 테이블중 한곳에만 여자분 둘이 계시더라구요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원래 먹고 싶던 파전을 못시키고 김치전을 시켰죠

이유는 셋다 돈이 별루 없어서...ㅜㅜ

여하튼 그래도 즐겁다며 한참을 이야기를 하는데

저 옆 테이블 여자들이 그렇게 먹구싶던 파전을 시키는 거에요

우린 부럽지만 참고 침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애써 시선을 피했는데...

그녀들은 가진자의 여유인양 파전을 두조각만 먹고 나가버리는 거에요

먹기좋게 잘라서 주잖아요...거기서 단 두조각만 ㅜㅜ

파전이 식기도 전에 나가버린 그녀들을 욕하다가 갑자기 번쩍했죠~

이방엔 이제 우리밖에 없다...셋이 눈이 마주치고 대세는 기울기 시작했어요

J양이 "야~아무도 없는데 아깝다 가져오자"

우린 무언의 동의를 했고 J양이 그 테이블로 가서 파전그릇을 집어든 그 순간...

자주가서 친해졌던 알바생이 들어온 거에요

그 상태로 얼음이 되어버린 우리 세사람을 위로하듯

알바생이 한마디 하더군요

알바 "괜찮아요~그런 손님 많아요...남기고간 전골국물도 갖다 먹는 사람도 있어요.

못본걸루 해드릴테니깐 가져다 드세요~" 하며 씨익 웃고 나가버렸어요

조금만 철판이면 그냥 가져다 먹었을텐데 우리 셋다 그리 두꺼운 편이 못되어서

그냥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우린 파전이 먹고 싶었을 뿐이고

가난한 직장인일 뿐이고...ㅋㅋㅋ

 

작은 추억들 하나둘씩 가지고 계시지요?

저희는 아직도 그때 그 파전은 아까웠다며 웃곤 한답니다

오늘은 동동주에 파전 사먹을 돈 있으니 함 가봐야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