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엑소엘들에게 바라는 점

2016.11.23
조회4,185
추가) 어쩌다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된 거 같아 놀람. 그런데 내 글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거 같아서 또 놀랐음.

나는 이 글을 특별히 엑소엘을 비난하기 위해서 쓴 것도 아니고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쓴 것도 아님. 수많은 욕설이 오고 간 걸 가지고 내가 어떻게 누가 잘났네 못났네를 판단하겠음. 다만 멜론의 부당함에 대해 얘기할 때 조금만 더 격식을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을 뿐임.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멜론 수상은 부당하고 이게 팩트니 인정해라 이런식으로 밖에 안 느껴졌기 때문. 우리도 틀릴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꾸준히 피드백 요청할 수밖에 없다. 납득할 만한 피드백을 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 이런게 내가 부탁한 부분임. 댓글들 내용은 오로지 인신공격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답변한 것 같아서 말함.

다시 말하지만 나는 엑소엘을 비난할 의도가 없음. 이 글은 그냥 평범한 네티즌이 엑소엘들에게 부탁한 정도로만 봐도 무방할 것임.

조금 안타까운 부분은 왜 그냥 앞으로 그런 부분을 개선할게보다는 우리도 까였는데, 왜 우리만 콕 찝어서, 자기 가수 소중한 걸 안다면 이런 말이 나오는 것임. 이 글의 주제는 엑소엘들에게 바라는 점이고, 특이점이 있다면 인신공격 자제 요청은 일반화될 수 있다는 것일 뿐. 내가 엑소엘들에게 바라는 점이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제목을 바꿀 생각도 없음.

얼마나 많이 시달렸으면 부탁한 내용이 까는 것으로 보일까 딱하기도 함. 그만큼 엑소팬질이 힘들었다는 뜻인 것 같음.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은 자신에게 부탁한 내용을 받아들일 때 있어 다른 사람은 소환하지 말길. 자신이 얼마나 당했는지, 남들이 얼마나 나한테 못되게 굴었는지보다는 그냥 자신이 부탁받은 것이 해야하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있기를.

좋지 않은 말만 서로 하면 피곤하니까, 누구라도 먼저, 되도록이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시작하면 변화가 빨리 일어나지 않을까 함. 엑소엘 한명 한명이 먼저 정중해지면 사람들이 비웃을 것 같음?? 오히려 수준 높은 경쟁력이 된다는 걸 왜 모르는 것 같은지...

끝으로 충고 고맙다고 해주신 댓글, 쓰니 상처 받았을 것 같다고 걱정해주신 댓글 감사합니다. 다들 예쁘게 말씀해주셔서 상처 안 받았습니다. 엑소엘들이랑 엑소 그리고 모든 아이돌 및 팬덤 흥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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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이 글은 멜론 대상 정당성 여부에 논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긴 글 읽고 싶지 않은 사람은 뒤로 가길.

엑소 매우 대단한 가수임. 벌써 몇년째 대상을 수상하고 있고 그 뒤로는 든든한 팬덤이 버티고 있음. 며칠 전에 상 받았을 때도 축하하는 글과 함께 이 자리까지 올라와도 여전히 겸손한 엑소를 칭찬하는 말이 베스트 댓글이었음.

엑소엘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것임.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자기 가수가 자기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으니. 당연히 사람인 이상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엑소를 이 자리까지 오게끔 이끌어준 주인공들, 엑소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대단한 팬덤에게 내가 기대하는 태도는 엑소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겸손함임.

다음과 같이 공식입장을 표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듬. 전체 단합이 힘들면 팬톡에서라도.
"오늘같이 기쁘고 서로 축하해주어야 하는 날 의혹을 제기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하지만 현재 알려진 데이터로는 수상의 정당성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엑소엘들이 전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멜론의 수상 알고리즘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지 않은 만큼 저희 측에서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납득할만한 피드백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멜론에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보면 방탄소년단과 아미 분들께 예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이번 수상이 정당했기를, 그 과정이 투명하게 밝혀져 다시 후련한 마음으로 축하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까지는 엑소엘들은 계속 피드백을 요청할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재판에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의자의 권리를 존중함. 우리가 무조건 맞고, 우리가 맞다고 인정할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이게 아님.
가게에서 컴플레인을 할 때도 정중하게 요청함. 사장 누구야, 여기 글러먹었구만, 곧 망하겠네 이게 아니란 말임.

멜론이나 방탄을 멜레기, 썩수, 땅굴 등으로 부를 권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듦. 현실에서는 안 그러잖슴. 상담원이랑 통화하면서 "멜론이 아니라 썩수네요"라고 말함?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명이라도 눈 똑바로 쳐다보고 "땅굴, 뿡탄"이라고 말할 수 있음? 현실에서 정중한 만큼 넷상에서도 정중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썼음.

멜론이 틀렸느냐 엑소엘이 틀렸느냐 그걸 내가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함. 내가 보기에는 양쪽 다 일리가 있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엑소엘에게 성숙한 팬덤의식, 문화시민의식을 기대하면 너무 과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듦.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말라는게 아님. 평화롭고 정중하게 뼈대있는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음.


팬덤이 너무 커서 무개념이 많다, 단합이 안 된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텐데, 무개념이 많은 만큼 개념도 많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함. 스밍화력의 반이라도 정중하게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음. 엑소엘들 단합 잘되기로 유명한 걸로 알고 있음. 엑소만큼이나 멋있는 팬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임.

위의 내용은 비단 엑소엘 뿐만 아니라 모든 팬덤이 자정능력을 키워서 개선했으면 함. 명백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자제해주길. 그건 폭력임. 정당화될 수 없음. 아이돌 팬덤이 인터넷상 큰 힘을 발휘하는 만큼 이들이 앞장서서 바른 표현을 쓰기 시작한다면 영향력이 대단할거라는 생각이 듦.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