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을때 내 물건 남에게 빌려준 엄마

꽃빵2016.11.24
조회29,492
안녕하세요ㅎㅎ서울에서 20후반까지 살다가 지방에서 일한지 1년된 직장인입니다.판은 페이스북이나 카페로 퍼온것만 보다가 제가 글쓴건 처음이네요.
제가 글 쓰게 된 이유는 엄마때문입니다.저는 3녀1남의 막내로 늦둥이 아들입니다.셋째누나하고도 나이차이가 좀 나구요.그래서 부모님하고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어렸을때는 가족에게 귀여움도 많이 받으면서 오냐오냐하고 자랐죠.집안배경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본론을 빨리 얘기하고 싶네요.
저는 평일에는 일하고 한달에 두번정도 주말에 서울 본가에 올라옵니다.하루는 토요일 외출하고 집에 늦게 들어왔는데 어머니는 안계시고 아버지만 계시더라구요. (누나들은 결혼하여 출가하였습니다.)물어보니 두분이서 등산하다가 어머니가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져 입원하셨다는겁니다.그래서 다음날 일요일에 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외숙모가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제가 없을 때 제 시계를 사촌동생 수능볼때 쓰라고 빌려줬다는겁니다. 제 손목시계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150만원정도하는거고 하나는 15만원정도 합니다.150만원짜리는 좀 더 아껴서 어떤거 빌려줬냐 물으니 갈색(15만원)빌려줬다 하는겁니다.지금 사회나와서 시계를 많이 접해보니 비싼거라고 생각 안하지만, 예전에 대학생때 두개다 아버지 어머니가 선물해주신거라 아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할때는 걸리적거려서 안차거든요. 그래서 집에 보관하고 있었죠. 
저는 싼걸 빌려줘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한편 저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빌려줘서 좀 황당했지만, 그래도 사촌에게 빌려줬고 또 재수하는거라 별말 안했습니다. 대신 다음부터 빌려줄때 저한테 전화한통만 해달라고 어머니께 얘기했더니 핑계를 대시는겁니다. 아니 뭐 그거 한번 빌려준거가지고 전화를 뭐 어떻게 하냐, 계속 안 차고 다니지 않았냐, 그거 한번 차는거 가지고 시계가 닳느냐, 남도 아니고 사촌이 쓰는건데 어떻냐, 그것도 수능 보는건데 뭐 어떻냐, 이렇게요. 
제가 사실 할말은 다 하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왜 못하냐, 시계 한번 찰때 구멍 새로 뚫으면 닳는다, 사촌이라도 내 시계 내가 관리하는건데 안 빌려주겠다는것도 아니고 전화한번해달라지 않냐. 이렇게요. 그러면서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엄마 : 니돈도 아니고 아버지가 사준거면 아버지꺼지 너가 왜 난리냐, 사촌집에 도움 많이 받아서 더한것도 해줘야한다, 더 도움 못해줘서 미안한데 그것도 못해주냐, 너는 왜 엄마가 하는일에 다 따지고 드냐, 병원에서도 혈압 주의하라는데 너까지 혈압오르게 만드냐, 꼴보기싫으니까 나가라
이런식으로요. 사실 제가 바랬던건 그래, 내가 다음부터는 너 물건 필요할때 먼저 연락하마.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왜 엄마는 연락한다는말을 못하냐고 물었죠. 안 빌려주겠다는것도 아니고 내 물건 내가 관리하겠다는데 그게 잘못됐냐고 물으니 어머니는 아직 뭐가 잘못된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십니다. 외숙모가 젊은애들은 자기 물건 중요하게 생각해요 하면서 제 편을 들어주셨기에 망정이지 항상 어머니편드는 누나들 있었으면 또 제가 분함에 못이겨 스트레스 폭발했을겁니다.
외숙모가 저 배웅하면서 어머니는 옛날사람이라 사고방식이 옛날버전이니 저보고 참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답답합니다. 이제 60대 초중반이신 어머니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판식구들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저는 제가 없을때 내방의 내 물건 아무말없이 건드리면 솔직히 가족이라도 도둑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민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