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인거 너무 우울하다..

ㅇㅇ2016.11.25
조회1,180
왜 나는 평범하게 태어나지 못했을까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들 마저도 동성애자들이 더럽다고 말씀하시는데 왜 하필 내가 그런 존재여야 하는걸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몇년동안 짝사랑했는데도 혹시나 그사람이 포비아일까봐, 사실을 알면 불쾌해할까봐 몰래 좋아하는 감정마저 미안하게 생각하며 살아야하는걸까

중학생때는 너무 무서워서 매일 밤에 내일 남자한테 사랑에 빠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잠들었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포비아적인 발언을 하면 제발저린 도둑처럼 들킬까봐 겁나서 의심받을까봐 겁나서 나의 존재를 그들과 같이 부정하며 욕했고
남들이 의심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고 남자연예인들 프로필을 공부하듯이 외우고 다녔습니다
그런걸 매일같이 기도하는 내가 비참했고
연예인 프로필을 찾고 외우는 모습이 비참했고
친구들과 같이 저를 부정하고 온 날은 저도 몰랐던 저의 비겁한 밑바닥을 보고 소름이 끼쳐 잠못자고 많이 울었어요
인터넷에서 아직 성인이 아니고 청소년들은 우정이랑 애매모호한 사랑같은 감정을 잘 구분 못할수도 있다는 지나가는 글이라도 믿고 성인이 될때까지 기다려도 봤는데 달라지는건 없더군요
어린시절은 저런 제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었었는데
성인 되고 몇몇 친구들한테 커밍아웃을 했고
혼자 숨기고 끙끙대는거보다 조금이라도 털어놓으니 많은 위로가 되더라구요
이미 이렇게 태어난거 어쩔수 없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게 해결될수가 없는 일이고 평생 안고가야한다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치면 또 끝없이 우울해집니다
멘탈이 약해서 평소에도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인데
20대가 된 이후부터 새로 관계맺는 많은분들이 당연하다는듯이 남자친구 있냐라는 질문을 초면에 하시더라고요(이건 이성애자분들도 불쾌할 수 있으신 질문인거 압니다)..
물론 그 분들이 처음만나 어색한 대화분위기에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만들고자 대화 주제를 찾다 악의없이 하신 말이라는거 알고는 있는데
부모님도 넌 남자친구 안사귀니 하면서 닥달하고 계셔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중에 저러시니ㅠㅠ
한살한살 먹을수록 부쩍 저런 질문이 많아지는데
더 나이 먹으면 부모님과 결혼문제로 또 부딛힐거고
엄마는 이제 아닌것같지만 아빠가 포비아셔서 부모님께는 평생 커밍아웃같은거 할 생각 없는데 결혼이라는 큰 문제를 또 어떻게 몇십년에 걸쳐 해결하게 될까 생각하면 또 우울해지네요..
평범하게 산다는게 왜이렇게 힘든걸까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