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하고 임금을 안주고 잠수타버린 대표...

커피중독자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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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에 시작했던 뮤지컬 공연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6월말부터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기간이 공연까지 3달로 짧긴 하지만 재밌겠다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페이는 1차 50% 2차 50% 받기로 하고,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며 일했습니다.


그러던중 구글에 그 회사를 찾아보니 이미 평판은 안좋았더라구요. 여러 문제에 얽혀서 이미 공연은 하기로했다 엎어졌다 몇번을 반복한 회사였습니다.


불안해지기 시작한 크리에이티브팀은 1차페이 날짜가 되서 대표에게 페이지급은 언제되는거냐 물어봤습니다. 대표는 너무도 당당하게 '투자금이 밀려서 제날짜에 지급이 안될것 같다. 법정이자율 쳐서 주겠다'며 원래의 날짜보다 1주일 밀려서 입금을 해줬습니다.


첫 연습 이틀전에 배우캐스팅 완료해서 한달가량 연습하고있었습니다. 배우.스텝끼리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작사 대표는 연습실에 잘 오지도 않고 .. 원래 하기로했던 극장에 중도금을 못내서 갑자기 극장이 바뀌고 그런 문제들이 있었지만 ..


배우들의 1차페이 때에도 같은 문제가 터졌습니다.
돈이 들어와야하는 날 입금이 되지 않자 투자금이 밀려서 제날짜에 지급해줄 수 없다는 말.. 일주일을 더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일주일 기다려줬지만 역시 돈은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 물으니 3일만 더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계약위반으로 몰고가지 못하게 계약서를 교묘하게 쓰고, 그때 알았습니다. 상기내용은 변동될수 있음<-이라는 말이 이렇게 무서운 말이었던지 .



우여곡절 공연은 올라갔습니다.

세트, 의상, 조명, MR제작 등 많은 부분에 제작비를 줄여야한다며 말도안되는 제작비로 공연을 올렸습니다. 제작비가 총 얼마인지 그렇게 핑계대던 투자자는 어디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공연이 올라가고 1주일 뒤가 저의 2차페이 날이었는데, 역시나 입금은 되지 않았습니다. 카톡 읽씹에 아무 연락 없고 ..


결국 공연은 막공 5일 남기고 조기폐막했습니다.


그 이후로 대표는 잠수, 핸드폰 번호 바꾸고 이사하고.
아무도 행방을 모릅니다.
노동청에서는 프리랜서는 노동자가 아니어서 보호받을수 없다는 답변뿐 ......


노동의 댓가와 창작의 댓가는 어디로 갔는지.....
스트레스 받는 것보단 그냥 그 돈 포기하자 하는데도 쿨하게 포기가 안됩니다 ㅠㅠ


예술계나 기업이나 이런 사람은 아무 일도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몇년뒤에 회사이름바꾸고 대표 이름 바꿔서 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