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부잣집 딸과 결혼했다는 수모

ㅇㅇ2016.11.25
조회49,689

퍼온 글입니다.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부부입니다.

저는 명문대 출신 대기업 연구원,
아내는 가업을 물려받은 기업 오너입니다.
처음에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해오라?
다이아 반지를 끼고 싶다?
뭐 그런 욕심이 전혀 없었죠.
그런 부분이 참 편하고 마음에 들었을 뿐,
아내 집 재산이 탐이 나서
결혼을 덥석했거나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로지 평등함을 외쳤을 뿐입니다.
결혼 과정에서도 각각 1억5000 선에서
30평대 전세 마련,
호텔 결혼, 대형세단, 뭐 이 정도였습니다.
(처가 쪽에서 약간 더 많이 해주는 선)

그런데 실제 결혼을 하고 보니,
생각보다 처가 쪽 재산이 많고
(정확히 잘 모름)
아내의 능력인지 장인 어르신의 능력인지,
한 달에 실수령액으로
3000 ~ 4000만원 선의 돈을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 돈이 어떤 소스로
어떤 경로를 타고 산출되는지
저에겐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집의 규모가 크면
집안 유지를 위해서 들어가는 돈만으로도
어마어마하잖아요.
도우미 월급, 베이비시터 월급,
정원관리, 인테리어, 그런거 참 좋겠다고,
제 사정을 아시는 분들은
회사 경비하라고 하십니다.
심지어 서울대 나오시고
자신의 연구 업적에 대해서
탁월한 자긍심을 지니고 계신 상사 분들 많으신데
그 분들도 마치 제 연구를 폄하하듯 말이죠.

그런데 짜증이 나는 건 처가의 태도입니다.
저희 친가 부모님들과 마인드가 아주 다릅니다.
친가 어른들은 시골 학교 교장 선생님을 포함해
교직에 계시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직 부심이 대단하시죠, 압니다.
그런 거에 신혼 시절 아내에게 부딪쳤던 것들도 많았죠.
여기저기 아프다는데 며느리가 달려와 병원에 데러가지 않는다,
큰 차 타고 다니면서 시어른들 기죽인다,
시동생 가방이 다 해진 거 보면서도
자기는 샤넬 시리즈 가지고 다니더라,
이런 식으로 타박했던 일 등은 저도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몇몇 싸움에 일화를 겪으면서
제가 몇 번 편도 들어주고 중재도 해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걸 아내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것의 증거로 받아들인 나머지
이제는 처가도 마치 저희집 자체를
‘사고뭉치네 가족’이라는 편향된 인식으로 문제에 접근합니다.
어버이날 때 시골에 가봬야 당연지사라고 생각하는 것도 옛 상식으로 치부하고,
자신들은 해외로 여행갈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죠.
사업하는 거 어렵다는 것쯤 저도 압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소박하고
따뜻하며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어른들이 이런저런 훈계를 하면
마음에 안드는 얘기일지라도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여린 여자이길 원합니다.

"너희 집은 시골이라 이런 매너를 모른다"

네 저 모릅니다.
월드컵하면 현지 가서 응원하는 한량과 같은
처가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장인어른과 아내는 불철주야 일, 그저 일.
무슨 자기가 잔다르크도 아니고.
"너희 집은 꽉 막혀서 숨을 못쉬겠다"
그러면서 일년에 6번 있는 제사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별로 죄송해하지도 않고요.
장인어른부터 몇백 사례해주시는 정도.
시골에서는 또 그런게 아니거든요.
사람 얼굴이 비춰야 성의라고 하시는건데...
왜 우리 부모님이 애지중지 키워놓은 아들,
부잣집에 팔아먹었다
하시는 소리를 듣고 낯뜨거워야 합니까?

시골에서 나서 자라서 결단코 한번도
휘황찬란한 집과 차, 정원 관리사가 따라다니면서
잔디 깎아주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어한 적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과 소박한 저녁식사,
보글보글 김치찌개,
대출금 걱정하면서도

마트에 손잡고 가서 과일 조금 집어와서
함께 깎아먹는 삶을 원했을 뿐입니다.

아내는 온통 사업 구상 뿐,
작은 손길로 제 와이셔츠 다림질 한 번 해준 적 없습니다.
7시면 도우미 아주머니가 와서
애들 씻기고 입히느라 분주할 뿐
아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내는 제게, 친가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저에게 보석따위,
백 따위 받을 제가 아닌 지위를 가졌다는 것을
철저히 숨겨왔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제가 어떻게 납득해야하는지?)

어버이날도 못가요,
바빠서 안부전화도 못 드려요,
필요한 건 모두 돈으로 해결.
아이들도 모두 귀족으로 키우는, 그런 삶.
시골 할머니는 더럽고 싫은 시골 늙은이 취급하는 그런 아내.
욕 먹이고 싶은 건 아닌데...
또 그렇다고 이렇게 끌려다니니는 건 정말 싫고,
제가 왜 이런 취급을 당하면서
처가의 집사 노릇을 해야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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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들이 많군요.
실은 어떤 분이 지적하셨듯
예전 어버이날에도 한 번 글을 올렸었죠.
시부모님께서 드레스룸 뒤지고,
산후조리원 캔슬했다고 기억하신 분이 대단하시네요.
어머님 입장에서는
평생 검소하게 살아오셨는데
아내의 옷방에서 택도 안 뗀
비싼 옷들이 줄줄 걸려 있으니
기가 탁 막히고 이건 좀 가르쳐야겠다,
싶을 심정이셨겠죠.
산후조리원 문제도
아내가 2주에 천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하니
어머니가 아이를 낳아본 입장에서
다 상술이다시며 만류하셨던 거고요.

그리고 아내 집안을 알고
결혼하지 않았냐는 댓글,
전 사실 캠퍼스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라
아내에 대해선 잘 몰랐습니다.
제가 시골 촌놈이라
아내의 옷차림이나 장신구에 대해서
문외한이었을 수도 있겠죠.

아내는 어쨌거나 결혼 시점까지도
자신은 매우 소탈하고
부모님도 그러하다는 식으로만 포장했지,
저렇게 자식들을 200평 전원주택에 가두고
다른 작은 아파트 사는 아이들과는
교류도 하지 않는 귀족으로 키우겠다고
얘기한 적은 단연코 없습니다

소박한 삶이 실제 구질구질하다고 하시는 분들,
저도 그런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온 놈입니다.
사람은 마음 편하고
내 부모에게 잘하는 게 최고죠.
한 끼에 30만원하는
호텔 일식 세트 먹고
장인어른 필드 따라다니고 그런거요?
뭐 별 거 없습니다...
저도 나름 명문대에 대기업 연구원으로
연봉 1억을 바라보는 수준입니다.
어디가서 꿀리지 않고
골프를 치면 쳤지,
장인 어른 따라다니면서
식은 땀 흘려야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사촌형 결혼식장에도
아내는 바쁘다고 안갑니다.
새벽 2시까지 일 핑계에 안 들어옵니다.

코피가 날 만큼 일하는 여자라는 건 잘 아는데
굳이 그렇게 인생 보내야할 필요 있습니까?
네 참..

저는 이 상태가 정상인지
그리고 이렇게 참고 사는게
병신 호구는 아닌지 묻고 싶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