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알바이야기

알바하는햇님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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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3살 대학생입니다.이제막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있다가 대학교에 복학해서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오늘도 저는 돈 때문에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생활비가 필요했던 저는 아르바이트로 공사장 노가다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몇번씩 다니면서 할만하다고 느낀 저는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다듯이 주말마다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이 일을 끝내고 나면 일주일은 생활 할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노가다 알바가 저의 족쇄같이 느껴졌습니다. 노가다 알바를 못가면 일주일을 생활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상 다른 아르바이트도 못하는 상황이라 유일하게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는 것이 노가다 알바입니다. 근데 저는 요즘에 주말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주말 시간에는 학생인생이 아닌 또 다른 인생으로 잠깐 살아야 되니깐요.  이제 주말에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이 싫습니다. 추워 죽겠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싫고, 일단 무엇보다 제가 노가다를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노가다 일을 하면 그저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저 그냥 딱 생각 나는 건 "내가 왜 이런 걸 하고 있지?", "내가 누구지??", "진짜 이게 생계로 바뀌는거 아니야?"라고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진짜 공부 열심히해서 이런 곳에는 절대 안와야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지금 느끼는게 점점 자연스럽게 이 일이 생계로 바뀔까봐 두려워서 노가다 일을 하기가 싫습니다.해야되는 것도 많고 학교 과제도 있는데 그리고 하고 싶은 것도 있는데 도저히 이 일을 마치고 할 수가 없습니다."일이 끝나면 피곤해서 할 수 없을 것 같애"라는 생각 밖에 안납니다. 너무 힘듭니다. 겨우 일주일 생활하는 돈이 없어서 주말에 황금같은 시간을 반납하고 미친듯이 일을 해야됩니다. 새벽에 일어나야된다는 것과 이 추운 겨울날 꼭 가야된다는 반강제적인 이 느낌 때문에 너무 싫습니다. 어느때는 정말 가기 싫은데 새벽에 부스스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추운 새벽공기를마시면서 입에서는  "ㅅㅂㅅㅂ"이라고 중얼중얼 거리며 인력소로 향했던 날도 있습니다. 가끔은 그냥 일반 알바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의 집은 한부모 가정이라서 저와 어머니 이렇게 둘만 살고 있는데 다 큰 나이에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또한 우리집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받기도 힘듭니다. 매일 제 핸드폰비용, 식사비용, 교통비용에 돈을 쓰고 남는 돈이 없습니다. 여가시간에 이용 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그냥 지금 제가 바라고 있는건 일반 학생처럼 평일날에는 학교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는 좀 푹 쉬면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뭔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꿈은 게임기획자입니다. 게임기획자는 모든 연출과 시나리오를 구상해야되므로 많은 시간과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일주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반납을 해야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눈물이 납니다. 앞으로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일을 끝나는 날이 아마도 취업을 해서 이제 회사에서 개 같이 일하는 날이노가다 알바의 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는 또 회사의 노예가 되는거고 결국에는 20대 청춘은 노가다 알바로 끝날 것 같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전날에 술을 조금이라도 안마시면 맨정신으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겨우 돈 하나 때문에 제 인생이 점점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어찌됬는 저는 오늘도 이 추운 겨울날 공사장으로 출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