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 힘내자

20대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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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학창시절 회장 12년 하면서 나름 자부심 있는 커리어도 세웠고, 학교 대표로 교육청에서 상도 받았었다

 

내 주위에는 친구들이 항상 있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냥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그러다가 외고 진학을 앞두고 연애를 병행하다가 처음으로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친구들과 노는게 좋다보니 예전만큼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원하는 대학 진학에 실패

 

그렇게 해서 시작된 재수생활

 

대한민국에서 좋다는 재수학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자만했던 나는

 

6월 평가원을 끝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게 나비효과가 될 줄은 그 때는 몰랐었다 (이 때부터 내 인생이 꼬였음을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원하는 대학 바로 밑 레벨에 진학했던 나는 과감하게 3수를 선택하게 되었다

 

3수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근데, 중간에 군대 영장이 나오면서 리듬이 깨졌고,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나로서는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영장이 나온 이후부터 성적이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3수를 완벽하게 망하고 고등학교때 붙었던 곳보다 더 낮은 곳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이후 바로 군대를 갔지만 세상과 나 스스로에 대해 불만이 많이 쌓였던지라

 

순탄치 않았다

 

선임들과 충돌도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다쳐서 제대하는 불명예를 갖게 되었다

 

자존심이 너무나 상해서 인생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23살

 

이후 24살에 복학을 했으나 여전히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통증이 재발하면서

 

수술을 하게 되어 휴학

 

수술 받고 난 후 할 수 있는게 딱히 없었던 나는 재활을 병행하면서 수능을 다시 봤지만

 

예전 같지 않았기에 올 2등급을 받고 그냥 좌절

 

25살에 시작된 대학생활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빨리 졸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는 없었고

 

대학을 다니면서 편입, 7급, 사시 모두 다 했었는데 결국 실패

 

나이 때문에 중간에 휴학 한 번 해보지도 못했던터라 더 아쉬움이 컸다

 

학교 다니면서 내가 이런 애들과 함께 다녀야 하나라는 자괴감과 회의감이 들었고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학점

 

4년 내내 성적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는데, 그나마 명예회복은 했다고 생각은 했다

 

그러다가 전공을 살려서 로스쿨이나 가야겠다 싶었는데

 

예전보다 굳어버린 머리와 아버지의 퇴직으로 인한 경제 형편 문제 등으로 상당히 고민을 하게 되었고

 

리트를 친 후 성적 나오기 전까지 친구 따라서 자소서라는 것을 처음 써봤다

 

막학기 학교를 다니면서 자소서를 써야했던지라 상당히 빡빡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각종 레포트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써야 했고

 

대략 90곳을 썼고 30곳 정도 서류에 합격했다

 

주말마다 필기 시험을 보러 다니면서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냥 주어진 현실에 일단 집중해서 잡념을 해소해야 했다

 

주위에서 하도 취업난 취업난 하길래 친구 따라서 도전을 하긴 했지만

 

나는 취업에 관심도 없었고 준비를 해본 적도 없었기에 솔직히 무리수라고 판단을 했다

 

그러다가 필기와 2차례의 면접에 통과하고 난 후 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너무 달라서인지 다니면서도 계속 방황을 많이 했다

 

퇴사에 대한 욕구가 너무 강했고, 주위에서는 쉽게 되어서 그런지 정신 못 차리고 주제파악 못한다 등

 

별별 소리를 다 들었지만

 

내 퇴사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부모님과 5개월간 갈등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너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고집을 꺾어야겠다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근자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30을 앞둔 나이에 로스쿨을 가는 것도 리스크가 컸고, 다른 공부를 준비하기에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껴서인지 많이 겁이 나더라

 

내가 나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다라고 합리화를 하는 중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고민이 많다

 

'사'자를 달고 싶은 욕심, 이직에 대한 욕구 등등

 

내가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취업 준비를 한 것도 아닌데 눈만 높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어떠한 확신이 있었고 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사라진지 좀 오래 되었다

 

생각도 없고 멍하다

 

요새는 꿈에 친구들이 나오는걸 보니 그 시절이 그립긴 한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건 이제 곧 서른인데

 

공부를 핑계로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봤다는 것이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정말 어렵구나 싶다

 

 

 

 

 

취준하시는 분들 저 같은 사람도 어찌되었든 취업을 하긴 했습니다

 

여기에서 글을 쓰시고 한탄도 하시고 공감대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제 하반기 다 끝나가지만, 공기업들도 좀 남았고

 

내년 상반기 곧 시작할테니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