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수저와 사다리"를 봤습니다. 현실을 일부 반영한 보드게임을 통해서 금수저와 은수저와 흙수저가 어떻게 부를 쌓거나 유지하거나 잃게 되는지 보여 주면서 사이사이에 사회의 복지체계나 부의 재분배 등에 대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퍼플이라는 요트 대표의 생각이 대단히 거슬려서 이렇게 끄적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결론은 흙수저인 사람(애초에 저는 이 단어 자체를 극히 혐오합니다만 프로그램과 관련됐으니 부득이 사용합니다)이 흙수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개인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젊은 세대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 분의 시각은 그러하답니다. 저는 소위 기성세대가 말하는 젊은 세대로서 그 요트 대표라고 하는 분의 발언에 대해 항변하려고 합니다.
첫 째, 단적으로 지금의 기성세대가 취업을 할 때의 예비 신입 사원들의 스펙과 지금 취준생의 스펙을 비교해보면 계량적으로 그 차이를 알 수가 있습니다. 구글링 하면 나옵니다. 그러나 굳이 그런 자료가 없어도 알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옛날보다 지금 사회가 더 각박해지고 치열해지고 평범하게 살기 어려워지면서 개인들은 과거에 비해 더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지금 우리나라가 이런 점에서 다소 과도기적인데, 이러한 스펙 차이로 인해서 무능한 상사들이 부각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취업 경쟁률이 심해지면서 회사는 지원자 중에서 상대적으로 유능해 보이고 잘 부려먹기 쉬운 젊은이들을 입사시킬 수밖에 없는데 그 바늘구멍에 들어간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준비된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입사 지원자들을 교육시키는 데에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수긍하면서도 슬픕니다. 대학교가 마치 취업하기 위한 관문처럼 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과 계열의 전공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통해서 일반적인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이유는 입사 지원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채울 수 없는 항목들이 많습니다. 분명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할 시기였는데 이 사회는 갑자기 그 시기에 전공 공부 이외의 경험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합니다. 대표적으로, 인생에서 힘들었던 점과 그 극복 과정을 쓰라는 문항입니다. 대단히 흔한 자기소개서 항목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공과 관련되거나 팀 프로젝트를 겪으며 있었던 일들은 쓰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있어요. 뭔가 특별한 경험을 쓰라는 것인데 그럼 우리가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 건가요? 원래부터 특정 회사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맞게 경험을 차곡차곡 해나갈 수 있겠죠.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취업 구조에서 회사는 자신들이 키워줘야할 소양들을 입사하기 전에 갖추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못 갖추면 서류에서 광탈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도 취업 준비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자소서 항목을 내실있게 채우기한 노력들을 합니다. 업무력과 무관한 어학 성적에서부터 해보지도 않은 알바 경험 혹은 취업 공백기에 자기소개서 항목을 채우기 위한 각종 스펙쌓기식 경험들을 채집합니다. 이래도 우리 젊은이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입니까?
이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모든 교육과정에서 입시에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홀대받고 있습니다. 막상 사회에 진출하면 도움도 안 되는 과목들이 입시라는 제도하에서는 대단히 위용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등, 고등교육 과정에서 추가돼고 대단히 유의미하게 진행되어야 할 과목은 바로 토론수업입니다. 인성교육 생각보다 별 거 없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들을 받아 들일 줄 알고, 나의 의견을 상대에게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터득하는 과정 그 일체가 인성 교육이자 지식 교육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과정에서 특히 다루지 않는 분야가 경제와 사회(정치)분야입니다. 지식적으로 잘 다루지 않습니다. 입시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데에 대단히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지식들이 입시에서 안 중요하기 때문에 천대받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분야는 단순히 지식 교육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토론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깨우쳐야 하는데, 애초에 그런 시도가 우리나라 전 교육 과정에 없습니다. 토론에 익숙하지가 않은 사람들이 대학을 거쳐 사회에 나오니 사회가 이념적으로 사상적으로 자꾸 극단화가 발생합니다. 토론을 하지 않은 자에게 결핍되는 감정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감정의 부재로 인해 우리나라가 썩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공감능력"입니다.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다름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진중하게 가져본 적 없는 사람들이 사회를 피폐하게 만듭니다. 상대방의 진짜 생각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흉포해집니다. 한 예로 대기업 간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로 인한 구직시장의 수요 공급의 괴리입니다. 퍼플님이 방송에서 젊은 세대들이 중소기업에 안 가려고 하는게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참 흉포하십니다. 우리나라는 천민 자본주의가 팽배합니다. 소득의 차이가 실질적인 계급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 만연한 중소기업에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발 들이기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소기업들은 충분히 지불 능력이 되는데도 저임금으로 젊음이들의 열정을 착취하려는 일들이 만연합니다. 구직 사이트 들어가보세요. 중소기업들이 신입 사원 초봉으로 내거는 금액들이 아주 가관입니다. 칼퇴문화가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근무시간까지 고려하면 최저시급 이하로 떨어지는 회사로 많아요. 비싼 등록금 학교를 다녔는데 고작 그런 회사에 큰 욕심 안 부리고 들어가는 것이 퍼플님이 말하는 노력입니까? 만약 중소기업의 대표나 임원급이 공감능력이 부재하지 않았다면 지금 젊은이들의 절박함을 악용하지 못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입 사원들을 한낱 부품으로만 보는 기성 세대의 공감능력부재가 결과적으로 사회를 부품의 총체 정도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기적이지 않고 감정 없는 그런 총체 말입니다. 입시 제도의 근본적인 결함으로 시작한 저의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회 문화에 더 추악하고 더러운 단면 일부를 건드리는 것까지 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지요. 우리 젊은 세대는 사회적 결함들에 휘둘리고 있을 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결함을 바꿀 몫은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있고 그 혜택은 우리 다음 세대가 얻는다는 점이네요. 참 재밌어요.
세 번째로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나라는 직업적 다양성을 무시할 뿐더러, 블루컬러를 천대합니다. 이 둘을 한 꺼번에 설명하는 예가 대학 진학률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너무 높아요. 왜 대다수의 국민들이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사회에서 소득을 얻는 방법이 다양하고 그 모든 방법이 존중돼야 합니다. 사무직도 괜찮고 기술자도 괜찮고 공장 생상직도 괜찮고 디자이너도 괜찮고 다 괜찮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저 대기업대기업대기업만 가면 인생 다 성공한 것처럼 말하죠. 직업이 아니라 본인이 속해 있는 조직의 이름으로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아주 저급한 상태에요 지금 우리나라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미국이 강한 나라인 이유는 역사적으로 그 기회를 잘 잡은 측면도 있지만 "이민자가 세운 나라"라는 그 근본 덕분입니다. 그 다양함이 지금의 미국을 있게 한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에 각지의 청년들이 기술력 하나로 모여들죠. 독일이 유럽 중에 가장 부국인 이유는 기술자를 진정 우대하는 문화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술을 연마한 사람을 장인이라고 부르며 그들의 기술력과 지식을 존중합니다. 그 멋진 자동차, 시계 등이 그 결과물입니다. 국민들이 사무직이나 교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나라보다 기술자가 되려고 하는 나라가 당연히 더 잘 살게 되지 않겠습니까? 서두에 상징적으로 직업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블루칼라를 언급했습니다만, 저는 결론적으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직업이라는 것은 그 경중을 따질 계재가 아닙니다. SBS "수저와 사다리"의 요트 업체 대표 퍼플님, 만약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사업체를 차려서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망하죠. 회사도 망하고 나라도 망합니다. 재화 제조는 누가 합니까? 우리가 먹는 쌀은 누가 농사해줘요? 거리의 쓰레기는 누가 치우고요? 퍼플님이 사용하는 값비싼 가방은 누가 디자인해요? 보험은 누가 팔고 매장에서 물품 계산은 누가 하나요? 모든 국민이 각자 다른 제 역할을 충분히 할 때 사회가 돌아갑니다. 각자의 직업 영역을 존중해야 하죠. 누구나 금수저가 될 수 없어요. 꼭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소박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적당히 벌고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큰 걱정없이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인생의 만족감을 느끼는 소시민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정도 삶의 질도 보장 못해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몰개성을 사회가 요구하니까요. 각기 다른 개성과 생각을 가지고 있고 능력이 다른데 교육과정에서부터 개성을 거세하더니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에는 아에 거세한 흔적조차 지우게 합니다. 학생들 전부가 대학을 갈 필요도 없구요, 모두가 사무직을 해서도 안 돼요. 각자 갖고 있는 재능과 관심을 잘 담아줄 수 있는 그릇을 이 사회는, 기성세대는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는데 사회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N포 세대라는 말은 지금 나의 세대가 부여받기를 희망한 적이 없습니다. 희망이 안 보이기 때문에 무력하고 좌절했기 때문에 그러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뿐이에요. 충분히 노오력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젊은 세대가 아니라 이 사회 변화를 애써 외면하고 아직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꼭 쥐고 있는 기성 세대 아닙니까? 사회의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더 큰 작금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만든 사람들이 충분히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아서 아닙니까? SBS의 "수저와 사다리" 요트업체 대표 퍼플님, 부디 생각의 운신의 폭을 넓히시기를 바랍니다.
SBS "수저와 사다리" 요트업체 대표 퍼플에게 드리는 전언.
SBS에서 "수저와 사다리"를 봤습니다. 현실을 일부 반영한 보드게임을 통해서 금수저와 은수저와 흙수저가 어떻게 부를 쌓거나 유지하거나 잃게 되는지 보여 주면서 사이사이에 사회의 복지체계나 부의 재분배 등에 대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퍼플이라는 요트 대표의 생각이 대단히 거슬려서 이렇게 끄적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결론은 흙수저인 사람(애초에 저는 이 단어 자체를 극히 혐오합니다만 프로그램과 관련됐으니 부득이 사용합니다)이 흙수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개인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젊은 세대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 분의 시각은 그러하답니다. 저는 소위 기성세대가 말하는 젊은 세대로서 그 요트 대표라고 하는 분의 발언에 대해 항변하려고 합니다.
첫 째, 단적으로 지금의 기성세대가 취업을 할 때의 예비 신입 사원들의 스펙과 지금 취준생의 스펙을 비교해보면 계량적으로 그 차이를 알 수가 있습니다. 구글링 하면 나옵니다. 그러나 굳이 그런 자료가 없어도 알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옛날보다 지금 사회가 더 각박해지고 치열해지고 평범하게 살기 어려워지면서 개인들은 과거에 비해 더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지금 우리나라가 이런 점에서 다소 과도기적인데, 이러한 스펙 차이로 인해서 무능한 상사들이 부각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취업 경쟁률이 심해지면서 회사는 지원자 중에서 상대적으로 유능해 보이고 잘 부려먹기 쉬운 젊은이들을 입사시킬 수밖에 없는데 그 바늘구멍에 들어간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준비된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입사 지원자들을 교육시키는 데에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수긍하면서도 슬픕니다. 대학교가 마치 취업하기 위한 관문처럼 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과 계열의 전공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통해서 일반적인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이유는 입사 지원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채울 수 없는 항목들이 많습니다. 분명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할 시기였는데 이 사회는 갑자기 그 시기에 전공 공부 이외의 경험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합니다. 대표적으로, 인생에서 힘들었던 점과 그 극복 과정을 쓰라는 문항입니다. 대단히 흔한 자기소개서 항목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공과 관련되거나 팀 프로젝트를 겪으며 있었던 일들은 쓰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있어요. 뭔가 특별한 경험을 쓰라는 것인데 그럼 우리가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 건가요? 원래부터 특정 회사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맞게 경험을 차곡차곡 해나갈 수 있겠죠.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취업 구조에서 회사는 자신들이 키워줘야할 소양들을 입사하기 전에 갖추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못 갖추면 서류에서 광탈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도 취업 준비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자소서 항목을 내실있게 채우기한 노력들을 합니다. 업무력과 무관한 어학 성적에서부터 해보지도 않은 알바 경험 혹은 취업 공백기에 자기소개서 항목을 채우기 위한 각종 스펙쌓기식 경험들을 채집합니다. 이래도 우리 젊은이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입니까?
이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모든 교육과정에서 입시에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홀대받고 있습니다. 막상 사회에 진출하면 도움도 안 되는 과목들이 입시라는 제도하에서는 대단히 위용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등, 고등교육 과정에서 추가돼고 대단히 유의미하게 진행되어야 할 과목은 바로 토론수업입니다. 인성교육 생각보다 별 거 없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들을 받아 들일 줄 알고, 나의 의견을 상대에게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터득하는 과정 그 일체가 인성 교육이자 지식 교육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과정에서 특히 다루지 않는 분야가 경제와 사회(정치)분야입니다. 지식적으로 잘 다루지 않습니다. 입시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데에 대단히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지식들이 입시에서 안 중요하기 때문에 천대받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분야는 단순히 지식 교육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토론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깨우쳐야 하는데, 애초에 그런 시도가 우리나라 전 교육 과정에 없습니다. 토론에 익숙하지가 않은 사람들이 대학을 거쳐 사회에 나오니 사회가 이념적으로 사상적으로 자꾸 극단화가 발생합니다. 토론을 하지 않은 자에게 결핍되는 감정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감정의 부재로 인해 우리나라가 썩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공감능력"입니다.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다름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진중하게 가져본 적 없는 사람들이 사회를 피폐하게 만듭니다. 상대방의 진짜 생각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흉포해집니다. 한 예로 대기업 간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로 인한 구직시장의 수요 공급의 괴리입니다. 퍼플님이 방송에서 젊은 세대들이 중소기업에 안 가려고 하는게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참 흉포하십니다. 우리나라는 천민 자본주의가 팽배합니다. 소득의 차이가 실질적인 계급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 만연한 중소기업에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발 들이기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소기업들은 충분히 지불 능력이 되는데도 저임금으로 젊음이들의 열정을 착취하려는 일들이 만연합니다. 구직 사이트 들어가보세요. 중소기업들이 신입 사원 초봉으로 내거는 금액들이 아주 가관입니다. 칼퇴문화가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근무시간까지 고려하면 최저시급 이하로 떨어지는 회사로 많아요. 비싼 등록금 학교를 다녔는데 고작 그런 회사에 큰 욕심 안 부리고 들어가는 것이 퍼플님이 말하는 노력입니까? 만약 중소기업의 대표나 임원급이 공감능력이 부재하지 않았다면 지금 젊은이들의 절박함을 악용하지 못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입 사원들을 한낱 부품으로만 보는 기성 세대의 공감능력부재가 결과적으로 사회를 부품의 총체 정도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기적이지 않고 감정 없는 그런 총체 말입니다. 입시 제도의 근본적인 결함으로 시작한 저의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회 문화에 더 추악하고 더러운 단면 일부를 건드리는 것까지 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지요. 우리 젊은 세대는 사회적 결함들에 휘둘리고 있을 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결함을 바꿀 몫은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있고 그 혜택은 우리 다음 세대가 얻는다는 점이네요. 참 재밌어요.
세 번째로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나라는 직업적 다양성을 무시할 뿐더러, 블루컬러를 천대합니다. 이 둘을 한 꺼번에 설명하는 예가 대학 진학률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너무 높아요. 왜 대다수의 국민들이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사회에서 소득을 얻는 방법이 다양하고 그 모든 방법이 존중돼야 합니다. 사무직도 괜찮고 기술자도 괜찮고 공장 생상직도 괜찮고 디자이너도 괜찮고 다 괜찮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저 대기업대기업대기업만 가면 인생 다 성공한 것처럼 말하죠. 직업이 아니라 본인이 속해 있는 조직의 이름으로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아주 저급한 상태에요 지금 우리나라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미국이 강한 나라인 이유는 역사적으로 그 기회를 잘 잡은 측면도 있지만 "이민자가 세운 나라"라는 그 근본 덕분입니다. 그 다양함이 지금의 미국을 있게 한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에 각지의 청년들이 기술력 하나로 모여들죠. 독일이 유럽 중에 가장 부국인 이유는 기술자를 진정 우대하는 문화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술을 연마한 사람을 장인이라고 부르며 그들의 기술력과 지식을 존중합니다. 그 멋진 자동차, 시계 등이 그 결과물입니다. 국민들이 사무직이나 교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나라보다 기술자가 되려고 하는 나라가 당연히 더 잘 살게 되지 않겠습니까? 서두에 상징적으로 직업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블루칼라를 언급했습니다만, 저는 결론적으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직업이라는 것은 그 경중을 따질 계재가 아닙니다. SBS "수저와 사다리"의 요트 업체 대표 퍼플님, 만약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사업체를 차려서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망하죠. 회사도 망하고 나라도 망합니다. 재화 제조는 누가 합니까? 우리가 먹는 쌀은 누가 농사해줘요? 거리의 쓰레기는 누가 치우고요? 퍼플님이 사용하는 값비싼 가방은 누가 디자인해요? 보험은 누가 팔고 매장에서 물품 계산은 누가 하나요? 모든 국민이 각자 다른 제 역할을 충분히 할 때 사회가 돌아갑니다. 각자의 직업 영역을 존중해야 하죠. 누구나 금수저가 될 수 없어요. 꼭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소박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적당히 벌고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큰 걱정없이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인생의 만족감을 느끼는 소시민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정도 삶의 질도 보장 못해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몰개성을 사회가 요구하니까요. 각기 다른 개성과 생각을 가지고 있고 능력이 다른데 교육과정에서부터 개성을 거세하더니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에는 아에 거세한 흔적조차 지우게 합니다. 학생들 전부가 대학을 갈 필요도 없구요, 모두가 사무직을 해서도 안 돼요. 각자 갖고 있는 재능과 관심을 잘 담아줄 수 있는 그릇을 이 사회는, 기성세대는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는데 사회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N포 세대라는 말은 지금 나의 세대가 부여받기를 희망한 적이 없습니다. 희망이 안 보이기 때문에 무력하고 좌절했기 때문에 그러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뿐이에요. 충분히 노오력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젊은 세대가 아니라 이 사회 변화를 애써 외면하고 아직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꼭 쥐고 있는 기성 세대 아닙니까? 사회의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더 큰 작금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만든 사람들이 충분히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아서 아닙니까? SBS의 "수저와 사다리" 요트업체 대표 퍼플님, 부디 생각의 운신의 폭을 넓히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