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커플의 권태기 극복 방법좀 알려주세요.

헤어지지못하는남자2016.11.30
조회3,004

  어렸을 적 판에 들러 일상적인 시시콜콜 한 에피소드나 연애이야기 보며 웃기도 하고 설레일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사회인이 되고 일상적인 여유가 없어지니 이런 곳도 잘 찾지 않게 되네요. 

 

 그래도 어디 알릴 곳도 없고, 주변에 이야기해봐야 배불렀단 소리만 들어 한참을 고민한 후에 이곳에

 

서 조언좀 얻어보려 합니다. 가끔 여자친구가 판을 보는것도 같아 혹시 들키지 않을까 걱정이다만,

 

최대한 노출이 되지 않도록 써야겠네요.

 

 

 

 저는 20대 후반의 회사원입니다. 여자친구 또한 20대 중반의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요.

 

 사귄지는 2년 정도 되었죠. 제가 군대 전역하고 공장에서 알바하던 시절 후광 비치는

 

 그녀에게 반해 좋다고 3년동안 쫓아다녀 이룬 쾌거죠.

 

 눈이 부시게 이쁘거나 했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도 하얗고 눈도 똘망똘망하고 일에

 

집중해서 저에겐 눈길도 안주는 그런 아이였어요. 당시 20대 남자직원들은 대부분 한번쯤

 

관심을 가졌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관심이 생겨 매학기 방학마다 그곳으로 알바를 갔고 근처에 갈때면 연락했지만,

 

번번히 까였었네요. 정말 처절하게 까였었어요. 뭐 당시 회상해보면 제가 했던 행동도 참 찌질했었

 

죠. 여기선 말로하기 창피할정도로..ㅋㅋ

 

 그래도 틈나는대로 찔렀고 찍었습니다. 열번 찍은 나무 안넘어갈리 없다라는 말을 그때 몸소

 

깨닫게 되었고,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여자친구는 참 착합니다. 저를 배려할 줄 알고, 본인이 희생 할줄도 알며. 남에게 상처나 피해

 

주려고 하는 성격이 절대 못됩니다. 항상 조신하고, 참을성도 많아요. 언제나 제 의견을 물어보고

 

제 의견에 따라요. 생활력도 참 강하고요. 얼굴도 이쁘지만 마음이 더 이쁜 친구입니다.

 

 제 성격이 제가 하고싶은걸 해야 하는 성격이라, 이런 저를 맞춰주는 여자친구에게 항상 고마워

 

하고 있죠. 아니 고마웠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은 위에 나열한 여자친구의 성격들이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언제나 저를 맞춰주는 것들이

 

이제는 피곤합니다. 회사 일에 지쳐 가끔은 리드받고 싶지만, 언제나 결정은 제 몫입니다.

 

밥 먹는 것. 데이트하는 것. 대화의 리드 등...

 

 회사일이 상황에 맞게 판단해주고, 지시를 내려주어야 하는 결정이 중요시 되는 직업이라,

 

그 결정권에 많이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여자친구와 만나도 생각하고 결정하는

 

몫이 또 저에게 있으니 여자친구와 만나는 것도 회사 연장 업무 같네요.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그런 스트레스까지 쌓여 버리니, 이제는 다른 사소한 것들로도 여자

 

친구에게 서운하고, 짜증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한 예로 지난 주말에 시내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여자친구의 눈까지 내려오는 앞머리가 답답해

 

보이고, 그걸 신경쓰지 않는 여자친구에게 더 짜증이 났어요. 그런 상태에서, 여자친구가 밥을

 

남겨 너무 보기싫더라고요(평소에도 여자친구가 자주 남기는 편입니다.). 순간 화가나서

 

왜 남기냐. 아깝지 않아? 하고 짜증난 투로 얘기를 했죠. 제가 음식 남기는걸 안좋아해서 평소에도

 

장난반 진심반으로 얘기를 하긴 하지만 그날은 여러모로 기분이 좀 안좋아 인상까지 쓰면서 얘기

 

해버렸네요. 여자친구가 서운해 했지만 그걸 표출하지 않는 여자친구가 더 밉더라고요.

 

 어제는(어제뿐 아니라 최근들어..) 카톡을 하다가 '요즘 잠을 잘 못자 너무 피곤하다 오늘도

 

5시간 잤다..'라고 얘기하니 '헐ㅠ'라고 답장이 오네요. 요즘 이런 답장에도 기분이 나쁩니다.

 

 나름 위로가 필요하다. 힘좀 줘라. 라는 식으로 보낸건데 그냥 저런식으로 띡 하고 끝입니다.

 

대다수의 카톡들이 그래요. 어떤 얘기를 해도 'ㅋㅋㅋㅋ' 등으로 끝내면 참...연락 할맛 안납니다.

 

 평소 같음 이어서 제가 얘기를 또 꺼내거나 질문을 했겠지만, 요새는 그냥 저도 똑같이 ㅋㅋㅋ

 

하고 끝내네요. 혹은 ㅋㅋㅋ그래 잘자. 라고 기분 나쁘게 끝내 버릴때도 있고요. 남자가 참...

 

찌질하죠??..ㅋㅋㅋ제가 봐도 한심하고 남자로서 그런거에 서운해하고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감정적으로 안좋은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안해 본건 아니에요. 몇주전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위기가 왔

 

습니다. 이렇게 피곤하게 사귀느니, 서로를 위해 놓아주는게 맞는걸까라는 생각과 또 헤어졌을

 

때 이 친구가 받을 상처.그리고 저 또한 분명히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뒤엉켜 너무

 

혼란스러웠었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여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풀었지만 그때 뿐이네요.

 

 사실 여자친구는 제가 권태기라는 걸 모를거예요. 만날때마다 짜증내고 그런건 아니기

 

때문에..그리고 저도 티 안내려고 하죠.

 

 몇개월전만 해도, 여자친구에게 서운하면 그 순간 뿐이었는데. 요즘은 좋은게 한순간이고

 

그만할까라는 생각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헤어지기엔 이 친구보다 더 잘맞는

 

여자를 만날 수 없을 것 같고, 그동안 같이 쌓아올린 추억을 새로 만들기도 자신이 없네요. 

 

 참...바보같네요 제가 봐도ㅋㅋㅋ왔다 갔다 하는 혼란스러운 날들이 계속 되고 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군대에서 들었던 리쌍의 헤어지지못하는 여자, 떠나가지못하는

 

남자의 노래를 듣고 전혀 공감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제가 딱 그상황입니다. 정말 헤어지고 싶지만

 

헤어지지 못하는....이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런가요. 휴.

 

 제가 이곳에서 조언을 얻고 싶은 부분은 헤어지려는 이유를 찾기보다 현 상태를 극복해서 다시

 

여자친구를 여과없이 사랑하고 싶어요. 이런 상황 겪어보신 분들은 도움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