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보면 다 행복해보여요

2016.12.02
조회149,952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잘 보았어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짐될까봐 털어놓지 못하는 제 힘듦이었는데 서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위로가 정말 마음을 만져주네요.
 힘들어질때마다 다시 찾아와서 댓글들 챙겨볼게요 감사합니다 ..ㅠㅠ

지금 저와 같이 혹독한 인생의 겨울즘을 겪는 분들 계시다면 제 글과 댓글 한번씩 읽어보시고 용기 얻어가시고 뜻하는바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행복한 순간만 올리니까 그래보일수밖에 없다지만.

전 지금 제 인생이 쉽지가 않거든요. 
나이가 곧 서른인데, 지금 나이에 즐길수 있는걸 다 포기하고 머리 질끈 묶고 항상 화장기 없는 모습에 츄리닝 바람에 공부만 죽도록 파고있어요.

남들은 제 나이때 결혼하고, 직장에서 대리급 달고, 애 낳은 친구도 있고, 신혼 즐기는 친구도 있고. 월급받아 사고픈거 사고 즐기고.. 다들 그렇게 사는데 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책만 보다.. 정신차리면 잘 시간이네요.. 
밥먹는 시간 아낀다고 간단한 찌개와 밥만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요... 
그런 팍팍한 삶에서 잠들기 전에 잠깐 하는 SNS가 저에게는 세상과의 통로에요. 

그런데 점점 남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내 자신과 비교하는게 싫어지더라구요. 
나도 맛잇는거 먹고싶고, 좋은데 가보고 싶고, 여행 다니고 싶고, 데이트 하고 싶고, 가족들이랑 함께 하고싶고. 

난 저렇게 한껏 꾸미지 못하고 데이트하고 좋다는 곳에 가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지만 내 마지막 남은 자존감을 챙겨주기 위해서 지금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과 내 노력이 값지다고 내 자신을 토닥토닥해줘야되요. 

그래서 SNS 하는 시간을 점점 줄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잊혀져 가는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많이 뒤쳐지고 있단 생각도 들고...
이 나이때 즐기지 못하면 나중에 즐겨서 뭐하나 싶은 생각도 때론 들고...
어느세월에 공부 끝내고 돈벌어서 남자 만나 결혼하나~ 싶고
이 세상에 내 편 하나 없는것 같고..



한달뒤면 30대가 되고, 
남들은 다가오는 연말에 연인과 함께할 생각에 잔뜩 설레이나봐여. 저는 별다른 기대가 없네요. 
몇달동안 영화 보고 싶은걸 꾹 참았더니 
영화관 가서 오징어 먹으면서 심야 영화나 혼자 보고싶어요.

치열했던 20대를 보내려하니
정말 내 20대가 가는구나 믿기지도 않고내가 잘 살았나? 슬프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하고...
그래도 토닥토닥 해주고 싶고....

꾹 담아뒀던 속마음을 털어내니 마음이 약해지는지 울컥하는 그런 새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