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앞두고 사업실패..

하이하이2016.12.02
조회2,721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조언이라도 듣고싶어 몇자 남겨봅니다.

예정대로라면 약 한달후 결혼식이 예정되어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여름무렵부터 사업이 힘들어져
지금 사실상 부도수순을 밟는중입니다..

세상 누구보다 성격도, 식성도, 생각하는 방향성도 잘 맞았고,
무엇보다 저를 너무 사랑해주고 배려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5월경부터 조금 힘들어지는가 싶더니,
8월무렵부턴 완전이 자금조달이 막혔고,
힘겹게 9월, 10월, 11월을 버텨보았으나
결국 지금 아주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예정되어있던 결혼식을 미루자는 얘기가 나왔고,
저는 지금 그냥 강행하자고 우기는 중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그사람은 사업이 힘들어진 후,
제 얼굴보기 미안하다며 조금씩 저를 피하고 있고..

처음에는 심각성을 잘 몰랐기에 이 사람이 바람이 났나,
이제 내가 싫어졌나 갖은 서운함과 의심을 하다가
사업이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힘겹게 털어놓았고,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힘을주고 다독여주고 싶은데,
그사람은 자꾸 혼자만의 굴속으로 들어가려고만 하네요.

내가 싫어진건 절대 아니다.그러나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만 합니다.

하루에 전화 한통 하기도 힘들고,
일주일에 한번 얼굴 보기도 힘들어졌어요.

이럴때 저는 어떡해야 하는것이 현명한건가요?

그냥 마음 추스리고 재기할 에너지가 생길때까지
그냥 묵묵히 내버려두는것이 나은것인지,

아니면 혼자가 아니라, 내가 늘 옆에 있다며 계속 연락해주고 억지로라도 얼굴봐야할지..


사실, 중간에 사업이 힘들어진걸 알게 된 후,
제가 큰돈은 아니지만
어차피 결혼할 사이다보니
몇천만원정도 보태주었고,
이건 사실상 일이 너무 커진상태라, 큰 도움은 못되는 금액이긴 했으나...

그돈때문에도 더 자존심 상해하고 저에게 미안해서
얼굴볼 면목이 없다고 하는듯해요.

평소 식비, 차값등 제 돈은 거의 쓰지 못하게 하는 성향의 사람이었고,
나이도 더 많고 남자인 자기가 모든 데이트비용을 내야한다는 마인드.
이건, 데이트뿐 아니라 모든 대인관계에서도 꼭 본인이 계산하고 말지, 남에게 얻어먹는 상황을 싫어하고
접대받으러 가서도 술값 5만원 10만원 깎고있는거 보면 그냥 본인이 계산하고 오는 사람이예요.

참고로, 술은 입에도 못대고 안먹는 사람입니다..
근데 사업상 접대가 많았었구요.

이렇다보니 지금의 사업실패가 몹시 힘들것은 분명합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어찌 처신해야 현명할지,
저 사람에게 힘을 줄수 있는건지,
혹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사업실패의 원인은 믿었던 거래처직원, 형동생하던 ...
그 사람이 중간에서 돈장난을했고, 6억원가량의 금액을 가로챔. 그래서 노무사를 선임해 해결중이고, 그 과정때문에 다른 거래처와의 자금이 차츰 막히면서 도미노현상이 일어남..

당장은 힘들지만, 다 엎고, 새로 판을 짜면 소소하게나마 재기할수는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나에게 미안하고 결혼도 미루고 돈까지 빌리고 못갚고있으니 얼굴보기 힘들어함..

한번은 화가나서 연락이 안되는건 헤어지자는거냐. 따지니 그건 아니라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함..


암튼, 제가 답답함에 따져도보고, 울어도 보고, 그냥 몇일동안 연락도 안해보고.
별짓을 다했어요.

사업실패라는 딜레마가 엄청나다는걸 온전히는 아니겠지만 잘 알고는 있는데...

너무 보고싶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저도.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