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결혼식에 못온 친한친구. 저만 친한친구였을까요?

Molang2016.12.02
조회11,476
안녕하세요.
20대후반 결혼 한지 두달도 안된 새댁입니다.

저에게 정말 친한친구A가 있는데요.
A는 작년에 결혼을 먼저 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평일에 연차를 내어 A 웨딩촬영에도 동행해주었고, 결혼식도 당연히 참석했고 ,올해 초에는 임신했다는 소식에 너무기뻐서  남편이랑 같이먹으라고 음식도보내고
미국 출장중에 아기선물(수유기,체온계)도 사오고  한국에돌아와서도  아기 옷도 사다주고 했습니다. 정말 내 친한친구의 첫 아가가 태어나는구나 하는 기쁜마음으로요..
그리고 제 결혼준비가 시작되었죠.
6월에 웨딩촬영을 할때
A는 임신 6개월차였습니다. 첫 임신이고 움직이기힘들다고 못올거같다고했습니다.
대신 웨딩촬영 전날 과자 몇박스를 음료수와함께 예쁜박스에담아줬어요. 웨딩촬영때 먹으라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받아왔습니다.
못오는거 이해했어요. 생명을가졌고, 임신하면 힘든거 아니까요. (근데 이는 나중에알고보니  제 웨딩촬영이 있는 그 다음주에 남편이랑 놀러가기로 해서 연차를신청해야했기때문에, 제 웨딩촬영때는 연차를 신청 못한거라고 다른친구에게 전해듣게되었네요..이건최근에 들음)
아무튼 그렇게 그이후에도
친구부부랑 제 예비신랑이랑 넷이서
가끔씩 만나서 맛집도가고 바람도쐬고가고
친하게지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제 결혼식날짜와 친구 출산날짜가 좀 겹칠거같더라구요. 친구에게 전화가왔습니다.
출산하고 너결혼까지는 붓기가안빠져서 챙피해서 못갈거같다고.  물론 출산하고 2주도 안될시간이니 올수있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히 몸조리해야죠.. 하지만 말 한마디라는게 사람을 참 서운하게 만들더라고요. 자기입장만 생각하는것 같고.
차라리 "어쩌지 너결혼식에 정말가고싶은데 거의 막달이라 가기힘들거같아"이한마디면 당연히 이해할수있는부분인데, 다른사람한테 챙피해서 못온다니요?.. 너무섭섭했습니다.

암튼 그런전화를 받은뒤에 시간이흘러 제결혼식이 한달남짓 남았을때 청첩장을 돌릴 시기가왔었는데, A가 출산을 했습니다.
당연히 다른친구와함께  애기낳았다는 소식듣고서 곧장 보러 병원에 갔었고요 , 점심시간이라 따로 음식도주문해서 같이 먹고 시간보내고왔습니다. 제결혼식전주쯤에 산후조리원으로 옮긴다하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서 나갈때쯤  저한테 봉투를 주더라구요.(축의금)
그래서 저는 당연히 A의남편이 오는지알고있었는데 저에게직접주길래
"다음주에 오빠오잖아" 라고 말했는데
친구의대답은 "오빠는 못가지" 라고 당연하게말하더라고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벙쪘습니다.
그 당연시하는 대답은 아마 자기와 함께 있어야하기때문에 못가 라고 말하는것 같았어요.
제입장에서는,
제결혼식쯤이면 산후조리원에 있을때이고, 예식장과 조리원 거리도 20분남짓? 가까운데
예식 30분 참석하는것이 어려운 일인가 싶었습니다.

심지어, 친구출산전에  친구남편이 저희와친했기때문에 당연히 올지알고
A에게 집주소를 물어봐서 청첩장까지 우편으로보내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럴거면 주소는 왜 알려준걸까요?..

제가 출산을 해본적이없지만, 만약 제가
친구의 A입장이였다면....못갈상황이였다면

제남편될사람에게 나는 못가니 당신이라도 내몫까지 내친한친구 많이 축하해주고오라고 꼭 보낼것같은데 저만그런건가요?..

그냥 벙쪄서 아,그래?~하고 봉투는 받아왔지만
기분은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결혼식 당일까지 서운한 맘 내비치지 않았어요.
제가내비친 맘으로인해서 친구가 출산한몸이고힘들텐데 신경쓰는것도싫고  그로인해서 억지로오게되는것도 싫었고요.

그날 같이 병원간 친구랑 속상한마음에 술한잔하면서  울었네요. 내가생각하는 A와 A가 생각하는 나는 다른거였던건가 하면서요. 의심하고싶지않은 의심이였어요.

결혼식을 마치고 새댁이된 지금
A에게서 가끔 애기사진도 보내고, 보고싶다고 언제보냐고 톡이옵니다. A는 지금쯤 서운하겠죠. 제가애기보러 안와서.

근데, 전 그때 병원에서의 그일 이후로 마음이 이상해요.

물론 친구아기가 너무나 예쁘고 원래같으면 당장 애기선물 사들고 집에 아기보러놀러갔겠지만, 지금은 마음한켠에 섭섭함이 자리잡아  친구집에 아기보러 갈맘이 들지않고 그냥 '그러게,  애기보느라 너가요새 바쁘잖아..'라고 둘러댔습니다.
이상황이 답답하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결혼식끝나면 제가느낀 이 상황들을 A와 얘기해보려했는데
또 요새는 아기보느라 바쁜 친구에게
말하기 미안하고.

전 어찌해야할까요 
마음이 헛헛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