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편순인데 맨날 와서 나한테 먹을거 사주고 가는 사람

배고파2016.12.04
조회278
나 이런거 글 써보지를 않아서 이렇게 하는건진 모르겠는데
톡 채널은 또 뭔지 ㅋㅋㅋㅋ
일단 내 소개부터 할게.
사실 어리지만 편의를 위해서 음슴체 좀. ㅎ

난 한 일주일 전부터 새로 오픈한 체인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음.
근데 며칠 안 돼 어떤 진상이 와서 자꾸 잔액 모자란 모바일 상품권 갖다가 결제해달라고 박박 우겨서 내가 그럼 일부만 상품권으로 하고 나머지 차액은 현금으로 하라니까 말도 통하지도 않고 그냥 "아 이거 오늘까지 써야 되는데" , "왜 자꾸 안돼요?" 이 말만 반복해서 진짜 속에서 부아가 치밀었음.
그 여자 때문에 계산이 너무 길어져서 뒤에 있던 손님 부터 계산을 미리 해드리려고 일단 양해를 구하고 뒷 사람 먼저 계산을 해드렸음.
근데 내가 온 신경이 그 여자한테 다 쓰여 있어서 인지 머릿속 회로가 꼬여서 이상한 버튼만 막 눌러서 그냥 대충 암산으로 거스름돈을 드림.
아줌마 그 자리에서 세보고 감.
생각보다 서론이 길어지는 거 같지만 너무 짜증났어서 말하고 싶음. ㅋㅋㅋㅋ ㅜㅜ
그리고 또 그 상품권녀가 우겨대길래 아 그냥 차액을 내가 내더라도 보내자 싶어서 대충 처리 하고 인사하는데 "아 됐어요?? 다행이다 ^^ 근데 아까 거스름돈 더 주시던데" 이래서 순간 당황해서 "네?" 이러니까 내가 아까 거스름돈 천원을 더 줬다는거임. ㅋㅋㅋㅋㅋ
내가 손이 많이 건조한데 실수로 천원을 더 집었었나 봄. (설마 암산 때문은 아니겠지 ^^ 참고로 나 문과임)
그럼 그 자리에서 말하든가 안 그래도 한참을 상품권 갖다가 입씨름 해서 열받아 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더 짜증이 막 나는거임. ㅋㅋㅋ ㅅㅂ
그 아줌마도 미웠음. 앞에서 세어봤으면서.
하지만 나 같았어도...ㅎ
암튼 그러고 지 혼자 "아 난 상품권 썼으니 됐다~ ^^" 이러고 가는데 진짜 ㅋㅋㅋㅋ 한 대 치고 싶었음.
중요한건 이제 내가 매꿔야 할 돈이 상품권 만이 아닌거임...
천원 솔직히 큰 돈 아니지만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쌩돈 내려니까 내 실수인거 알면서도 짜증났음. ㅜㅜ
그 일 있고 꾸리꾸리한 기분으로 최대한 밝게 손님들 받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캔맥 두 개랑 이것저것 사길래 캔맥 하나 가지고 두 번 바코드를 찍음. (하나 하나 따로 찍은게 아니라)
그리고 결제 후 봉다리에 담아드리려고 보니까 캔맥이 하나는 큰 거 하나는 작은 거였는데 내가 잘 보지도 않고 찍는 바람에 작은 거만 두 개를 찍은거. ㅜㅜ
뒤에 손님들은 줄 서서 기다리고 있고 머릿속이 하얘짐.
일단 죄송하다고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그 남자가 그럼 기다릴테니 뒷 손님들 부터 결제 도와드리라 했음. 자기 기다리는거 잘 한다고. ㅋㅋㅋ
그래서 뒷 분들 먼저 마친 뒤 다시 그 분 걸 해결 하려는데 밑애서 봉다리 꺼내려다 얼마 전에 다친 꼬리뼈가 아파서 나도 모르게 쪼꼬맣게 "아 ㅅ1발" 했던 걸 그 분이 들었나 봄.
"ㅋㅋ 욕하지 마요." 이러고 민망해진 난 전에 편의점 해봤음에도 너무 당황하고 해서 ㅜㅜ
우물쭈물 하다가 "아! 그럼 제가 큰 거랑 작은 걸 다시 찍고 차액만큼의 거스름돈을 다시 받을게요" 이러고 봤더니 700원인가 차이가 났음.
근데 그 때 나도 모르게 ㅋㅋㅋㅋㅋ 손님한테 "2400원 빼기 700원은?" 이러고 혼자 또 "아 1700원. 맞죠?" 이러고 계산을 다시 해드렸음. ㅋㅋㅋㅋ ㅜㅜ
근데 그 분이 자꾸 거스름돈을 더 준거 같다는 거임.
그래서 내가 덜 줬으면 덜 줬지 더 주진 않은 거 같다 하니까 그냥 퉁치자면서 거스름돈을 다 줬음.
그 뒤에 뭐라 했는데 남자는 이런거 잘 신경 안 쓴다 했나 암튼 그런 뉘앙스였음.
그래서 진짜 죄송하다 했더니 "괜찮아요. 긴장하면 그럴 수 있어요." 이러는데....
여기서 좀 오글거렸음. 나 긴장 안 했는데...ㅎ 그냥 덜렁대는건데...ㅎ
그리고 그 돈으로 삥 난거 일부 매꿈. ^,^
암튼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지나고 좀 여유 있을 때 밥 먹으려고 도시락 데폈는데 그 긴장남이 또 온 거.
그러더니 음료수 가지고 와서 "혹시 담배 피워요?" 이래서 내가 "왜요?" 이랬는데
아 그냥 대화체로 쓰겠음.
ㄴ-나 ㄱ-긴장남.
ㄱ- "그냥. 펴요?"
ㄴ- "아뇨. 왜요."
ㄱ- "아까 피우는거 봤는데."
ㄴ- "아 네."
ㄱ- "마세 하나랑 그 쪽 피는거 하나 주세요."
ㄴ- "저 괜찮아요."
ㄱ- "주세요."
ㄴ- "많이 남았어요. 괜찮아요."
ㄱ- "ㅋㅋ 그냥 주세요. 빨리."
결국 내 거 까지 결제함.
사실 나도 공짜 싫어하는 거 아니지만 일단 처음 본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좀 있고 이미 신세를 한 번 진 사람한테 또 뭔가를 받는다는게 부담스러웠음. ㅜㅜ
그리고 내 도시락 보면서 도시락 어쩌구 하길래 내 도시락 사려는 줄 알고 "아뇨 이건 안 팔아요. 이미 뜯었고 제가 먹을거라." 이러면서 철벽사수함. ㅋㅋㅋㅋㅋ
(이미 그 전에 다른 손님이 보면서 "우와 진짜 맛있겠다" 이러면서 탐내다 가셨음. ㅋㅋㅋ ㅜㅜ)
근데 그 긴장남이 "아니 그게 아니고 이거랑 같이 드시라고." 이러고 그 음료수를 주고 가는거임.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치킨 3개를 똑같은 걸 두 개씩 시키고 담배도 에세 체인지 더블유 하나랑 마세 하나 주세요. 하면서 내가 피우는 것 부터 말하는거임.
그래서 극구 사양하며 에세는 결제를 안 했음.
계산을 끝내고 치킨 데운걸 갖다주니 봉다리를 보던 긴장남이 "어? 에세 없네요. 진짜 안 줄거에요? ㅋㅋ"
이러길래 네~ 하고 치킨을 드렸는데 두 세트 중 한 세트만 가져가려는거.
"아 진짜 괜찮아요." 이러고 다 드리려는데
"네?" 이러면서 두 세트 다 집는거임. ㅋㅋㅋㅋㅋㅋ
너무 오바했나 싶어서 급 민망해진 난 ㅋㅋㅋㅋ "아니 한 봉다리에 그렇게 다 안 넣고 옆에 넣어도 괜찮다고요." 이러고 말 돌림. ㅋㅋㅋ ㅅㅂ ㅜ
그리고 에쎄도 내거 아니라고... 달라길래 너무 민망해서... "아 네..." 이러고 드림. ㅋㅋㅋ
근데 문 열기 직전에 "이게 도시락 보다 맛있을거에요." 하면서 콜라랑 치킨을 주고 감.
봉다리 열어보니 담배도 있었음. ㅋㅋㅋ 민망 취소.
다음날 또 와서 맥주 사가더니 "오늘은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네요." 이러는데 난 정말 아무렇지 않았지만 무표정이여서 그래 보였나 봄... "네? 아닌데요?" 이러니까 본인거만 사갔다가 이따 다시 와서 계산 후 굳이 또 힘내라며 커피를 쓱 내밀고 갔음.
외모도 내 스타일도 딱히 아니고 첫 날 그 긴장 어쩌구 한 말이 겁나 오글거렸지만 ㅋㅋㅋㅋ
매일 꼭 챙겨주니 고맙고 어쩔 땐 기다려지기도 함.
그 사람이 내게 관심이 있는건 알겠는데 이렇게 첫 날 보자마자 호감 표하는 사람도 처음이고
그렇다고 번호를 준 것도 아닌데 만약 내가 혼자 착각하고 있는거면 어떡함. ㅋㅋㅋㅋㅋ
원래 걍 착한 사람일 뿐인데. ㅋㅋㅋㅋ ㅜㅜ
맨날 자연스럽게 말 걸고 하는 거 보면 뭔가 한 두번 이런거 같지도 않고...
걍 편순이 페티쉬가 있어서 여기저기서 그러고 있는 중 일 수도 있고. ㅋㅋㅋㅋㅋ
나도 이 사람을 아직 좋아한다기 보다 그냥 솔직하게 마음이 열리려고 하는 거 같은데
괜히 좋아졌다가 또 상처받을까봐 걱정됨. ㅋㅋㅋ
좋아진다 해도 내가 언제까지 얼마다 그런 마음일지도 솔직히 모르겠고...
그냥 생각 많이 안 하고 마음 가볍게 먹는게 좋겠지?
조언 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