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신앙에 집착하시는 나의 엄마

ㅇㅇ2016.12.07
조회133

항상 판을 보면서 시간 때우던 제가 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글을 올려요.
저의 이야기를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진 모르겠어요.. 엄마가 워낙.. 음.. 유독 신앙에 집착이 크시거든요..
정말 고민이 많아요.. 많은 조언 부탁 드려요..ㅠ
아, 써보니까 조금 많이 길어요.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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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정말 열열한 신앙인이세요.
저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으니까 모태 신앙인이고.. 제 이름 역시 성경 안에서 따 왔어요.

그런데 저는 왠지 모르겠지만 교회를 다니고 싶지 않아요. 신도 믿고 싶지 않고 천국같은거 관심 없습니다. 전 그냥 이대로 살다가 이래도 죽고 싶어요.

기억도 안나는 아주 어렷을때부터 저는 그런게 싫었어요.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싫다는게 아니에요.

저한테 신앙을 강요하는 엄마가 싫어요..
아주 어렷을때부터 엄마가 하는 말이 있어요.

제가 만약 술을 마시거나
외박을 하거나
귀를 뚫거나
혼인 전에 남자와 자거나
머리를 밝은 색으로 염색을 하거나
문신을 하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클럽이나 노래방을 가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교회가는 날에 공부나 게임, TV를 하거나
같은 신앙인이 아닌 남자와 연애 혹은 결혼을 하겠다 하면 엄마는 자살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쌓아 놓은 탑이 무너지는거라고도 했어요.

엄마는 그 탑이 뿌리부터 썩어있다는걸 몰라요.

엄마는 항상 같은 교인과 무신론자들을 구분해서 말해요. 마치 사는 세상이 다른것처럼 "그 사람들은 세상 사람이고, 넌 다르잖니.." 이렇게 말해요.

제가 그럼 "나도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세상 사람이야" 이러면 엄마는 "그런 말 하지마. 너가 무슨 세상 사람이야. 너는 하늘로 갈 사람이야"

이렇게 말해요. 장담컨데.. 저는 진짜 신이 있고 천국이 있다해도 못가요. 그런데 엄마는 정말 절실하게 나중에 저와 손잡고 천국 가는걸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맘대로 살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종교 따위에 구애받지 않고 그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습니다.

제 꿈은 예쁘게 염색해보는 거고, 친구들이랑 모여서 미친듯이 술도 마셔보고 싶어요.

또 친구들이 하는것 처럼 엄마랑 팔짱끼고 영화보러 가고 싶고 노래방도 가고 싶어요.

또 클럽에서 미친듯이 춤추고 싶고요..

TV 켜놓고 아이돌 춤추는거 보면서 거실에서 막 오두방정 치면서 따라 추고 싶고요..

제 친구 중 귀걸이를 하거나 문신을 하거나 염색을 한 친구들을 보면 나중에 와서 저보고 이래요.

"너 왜 저런 악마의 자식들이랑 다니는 거니. 너가 만약 저러고 다니면 엄만 못살거 같아"

제 친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못되먹고 못배운 양아치들로 만들어 버려요.

어느순간 평범하게 사는게 저에겐 특별하고 부러운게 되어 버렸어요.

종교 신념과 엄마가 제 자유를 억압하고 꼭두각시처럼 다루고 싶어해요.

그렇다고 이 얘길 엄마한테 단 한번도 얘기해 본적은 없어요.
뻔하잖아요.. 엄마의 '금칙'들을 어기면 자살해버리겠다고, 연을 끊겠다고 하신 분인데 어떻게 말해요..

저 정말 제 맘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어떡해야 될까요..ㅠ

안그래도 저는 놀기를 정말 어마어마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22년을 살아왔어요. 집에 들어와서 엄마와 대화를 해도 전혀 통하는게 없어요.. 차라리 벽과 대화하는게 훨씬 마음이 편할듯 합니다.

사실 제가 2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 가족들에게도 얘기해주고 싶은데 그 사람은 무교입니다.
엄마한테 엄마 딸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 말을 못해요. 그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확 연을 끊고 살아보고도 싶었는데 그것도 안되요. 저희 엄마는 이런 부분을 빼고 본다면 정말 훌륭한 부모님이셨으니까요.

그리고 엄마 옆에 남아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엄마가 상처가 많기 때문에 더 종교에 집착하시는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땐 가와사끼라는 병의 후유증이 눈으로 와서 -14가 넘는 초고도근시였어요.

렌즈도 구하기 어려웠고 안경이 사라지면 단 한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했어요.
라식, 라섹 역시 불가능했구요.. 라식, 라섹 시술 상담을 받으니 제 도수는 도저히 불가능 하다고 했어요.

정상 시력이 될때 까지 각막을 깍으면 구멍이나 실명한다고 하더라구요.

유일한 방법은 눈 안에다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인데..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도저히 저희 집 형편으론 해줄 수 없는 것을 엄마가 대출을 받고 올해 제 눈에 렌즈를 넣어줬어요.
이제 안경 없이도 밝은 세상 보라면서요..
덕분에 저는 안경 없이도 세상이 잘 보이게 됬구요..

이렇게 저한테 희생적이시고 저만 보는 사람을 제가 어떻게 내쳐요..

가끔은 제가 그냥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아드릴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살면 아무리 생각해도 행복할거 같지 않아요..

뭐, 술, 염색, 연애, 영화 이런 유흥들은 젊을때나 즐기는 거니 안해도 인생에 하자되는건 없겠지..라고 생각해봐도..

젊을때 밖에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더 하고 싶고 간절해요.

저 어떡하면 좋죠.. 제가 나이가 들면 엄마는 불명 교회 남자와 선을 넣겠죠.

싫어요. 진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ㅠㅠ

제 마음대로 제 주관대로 제가 평생 함께 살 배우자는 제가 고르고 싶어요.

유튜브에서 섹시한 옷 입고 머리 예쁘게 신기한 색으로 염색한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세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다가 죽고 싶어요. 한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열심히 놀다 죽고 싶어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ㅠ

조언부탁드려요. 저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 가야 하는 건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