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추가) 시가에서 임신부를 대하는 법

역시20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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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내용
카시트 떼고 그렇게 위험하게 간 것 정말 잘못한 일 맞아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시부모가 예정에 없던 시외숙모 태워 가야 한다고 해서 남편더러 카시트 떼라고 했는데 그냥 그렇게 해버렸네요.. 찝찝했어도 설마 사고나랴 하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저도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차라리 제 차 타고 아이랑 둘이 갈 걸 그랬어요.
카시트에 대한 따끔한 충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가에 대해서 함께 화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이지만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고마워요

원내용
어제 시어머니 남동생네 아들 결혼식 갔어요.
전 누가봐도 만삭 임신부처럼 보이게 배가 나온 9개월 임신부구요.
시부모, 시외숙모도 우리차에 타고 30~40분 거리를 갔어요. 저는 차에서 뒷좌석 가운데 끼어서 갔어요. 시외숙모 태우느라고 카시트 떼고, 아이 케어하면서 갔어요. 가운데 서서 가겠다고 고집부려서 전 바로 뒤에서 조마조마하며 꽉

잡고 가느라 불안했어요.
다행히 별일없이 도착했어요.
아이는 다행히 아이아빠가 잘 케어해줘서 괜찮았는데요.
그 복잡한 결혼식장 로비에 자리 하나 나니깐 시외숙모

잽싸게 가서 앉더라구요. 바로 옆자리 자리 나니깐 시어머니 앉구요.
친정 같았으면 임신부인 저를 끌어다 앉혔을텐데,
속으로 역시 '시'자 붙으면 다르다 생각했어요.
좀 떨어진 곳에 자리 나서 보란듯이 나 앉을래 하고 가서
앉았습니다.
평소에 마음씨 좋은 시부모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좀 정이 떨어지네요.
연회장에서 식사할 때 시어머니께서 다음 주에 또 있을 친척 결혼식에 갈 거냐고 물으셨어요.
편도 차로 4시간 거리라서 동서네서 1박 2일 하실 예정이신가봐요.
그냥 곤란한 표정 지으면서 고개 마구 흔들었습니다.
신랑 통해서 다 알고 계셨으텐데 왜 또 물으시는지?
신랑 혼자만 시부모 모시고 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요.
김장 곧 하신다고 날짜 콕 집으며 김치통 가져 오라고 하셨는데, 그냥 눈 딱 감고 안 갔어요.
동네 사람들 품앗이로 매년 김장 하셔서 김치통 한 개 들고, 수육할 고기랑 막걸리 사다 드렸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었거든요.
임신한 저를 뭐 시키시겠냐는 생각으로 시어머니 체면 생각해서 가야지 하는 생각을 싹 접었어요.
첫애 임신 때 처음 김장 갔는데, 전 나름 돕는다고 설거지하고 과일 깍고 그랬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김장 도우러 온 동네 아줌마들이 당시 임신 7개월인 저 며느리 이것저거 시키라고 시어머니한테 말했다고 합니다. 그걸 흘리듯이 말했던 시어머니가 생각나서 그냥 이번에는 안 갔어요.
한창 고집 부릴 나이 아이 데리고 또 뱃속에 아이 무겁게 지니고 양손 무겁게 장봐서 얼굴 꼭 비춰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 김장 김치 멀리 사는 시누한테 상당부분 갈 거라고 생각하니 더 가기 싫어졌어요.
안 갔는데. 안 가기 잘했다 생각듭니다.
시가에서는 저 좀 얄밉겠지만. 저 잘 한거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