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유발자 윗집입니다

융이엄마2016.12.13
조회59,238

31개월 18개월 두 딸 키우는 26살 젊줌마입니다.

여기 카테고리에 아기 키우시는 엄마들이 많으실 것 같아 올려요. 양해부탁드려요.

 

저는 층간소음 유발자 윗집입니다.

올해 8월 초 지금 살고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사 첫날부터 지금까지 아랫집 횡포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사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밑에집에 고3 학생이 있었음에도 한번도 층간소음에 대한 인터폰을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딱 한번, 윗윗윗집에서 인테리어 공사하는 소음이 저희집 소음인줄 알고 딱 한번 인터폰을 받아본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주변 이웃들에게 아이 키우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는 소리를 매번 들으며 키워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층간 소음에 대해 별 생각 없는체로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이사를 했는데

이사 첫날 발에서 쿵쿵쿵 여러번 진동이 울리더라구요. 분명 밑에서 무언가로 치는 진동으로 느껴졌는데 설마했지만 곧이어 인터폰이 왔습니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조용해달라며..당일 남편이 곧바로 밑에집에 내려가 사과 드렸고 다음날 복숭아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30대 후반 여성분이 나오기에 죄송하다 다시 한번 사과드렸으나 조용하라는 말뿐.. 저를 밀치고 문을 닫아버리더군요..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도 아니고 첫째 발소리는 아예없는데 알고보니 둘째 발소리가 컸었나봐요.

뛰어노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을 제지할 수가 없기때문에 거의 매일 일부러 키즈카페, 단지 놀이터에 가서 놀다가 밤늦게,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pvc 매트 제일 두꺼운거 거실에 두개 깔아놓기도했구요. 연년생 독박 육아이지만 정말 노력 많이했습니다.

오후에는 무조건 쇼파에 앉혀놓고 잠들기 전까지 티비만 보여주었지만 양치하러, 잠자러

이동하는 정말 짧은 순간의 소음도 밑에집에서는 용납해주지 않더라구요.

정말 스트레스받아 집주인께 전화해서 물어보니 본인은 아이들 다 출가 시키고 주말 부부였는데

주말마다 부부 둘이 걷는 소리에도 매번 인터폰이 왔다고하네요.

 

밑에집 횡포아닌 횡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져갔습니다.

남편 일이 바빠 거의 집에 아이둘과생활을 하는편인데 밑에집 아저씨나 지인분들이

밥먹듯이 집에 찾아오고 오전 오후 시간 상관없이 하루 인터폰 1~2번은 기본으로 받았네요.

정말 더운 폭염경보가 있던날에도 오전 11시에 인터폰 받았네요 아이들 놀이터라도 데려가라고..

 

어느날은 가족모두 매트 위에 가만히 앉아 만화보고 레고만들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는데

완성된 레고를 장식장에 넣으러 둘째가 10발자국도 안되는 거리 이동하니 바로 밑에집에서 난리친적도 있습니다.

한달정도 이렇게 매일을 시달리다보니 화가나서 밑에집에 내려가보니 천장에 구멍이 여러개가 나있더라구요. 여자분께서 웃으면서 여기 보라며 자랑스럽게 보여주네요.. 이사 첫날에 못느꼈냐며 본인이 한거라고 웃는데 진짜 소름 돋았습니다. 더 충격적인건 임산부이시더라구요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에 정말 화가났지만 임산부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무조건 사과드리고 더욱 조심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올라왔습니다. 그 후로도 시도때도 없이 천장을 두드리고 인터폰이 왔지만 저도 임신 과정을 두번 겪었기에 그 분의 행동을 이해하려했습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고개 푹 숙이고 정말 죄송하다고 드릴말씀이 없다고 더 조심하겠다고 매번 이야기했으나 무시로 일관하더군요.

 

죄송한 마음에 9월말 베베@ 이라는 층간소음완화 매트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에 시공을 의뢰하였고  가장 빠른날짜인 10월 말에 시공을 받았습니다. 100만원정도로 적지 않은 돈들여 거실 전체 시공하였습니다. 그 후로 인터폰 오는 일이 없어서 살만했었는데..

지난 주말 정말 화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일이 생겼네요.

저희집에 유일하게 매트가 안깔려있는 방이 옷방과 안방입니다.

옷방은 아예 잠궈놓았고 안방은 잠자는곳으만 이용하여 아이들도 그렇게 교육되어져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말 저녁 6시 15분경쯤 몸이 안좋아 침대에 잠깐 누워있는 사이 서랍에서 아이패드, 손바닥 크기의 보관함같은것을 꺼내 가지고 놀았습니다 10분내외로

뛰는것도 아니고 바닥에 내팽겨치며 노는 것도 아니였기때문에 당연히 소음이 일어날것이라 생각 못했기에 제지를 안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오고 역시 또 천장을 두드리네요

너무 화가나서 제가 내려갈라는 찰나에 남편이 먼저 내려갔는데 밑에집이 말하길

요새 평소에는 정말 조용한데 지금 시끄러워서 천장을 쳤다고 하네요..

그동안 층간소음에 예민했기때문에 지금도 역시 아이들을 많이 잡는편인데

그날은 아이들이 제 바로 옆에서 놀고 있었는데도 층간소음을 유발하는지 모를정도로 조용히 놀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쿵 소리라도 났으면 제가 바로 제지했을건데..

그냥 성인이 생활할 때 나는 작은 소리에도 밑에집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거 같아 화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