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연애했다가 헤어졌다는 글쓴이 입니다..^^

화내기도지친다2016.12.14
조회202,648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3년 연애하고 헤어졌다던 글쓴이 입니다..

이어지는 톡톡이 무얼까 했는데 연결이 되는건가봐요...

아니면 어쩌지..? ㅋㅋㅋ

 

음...메일 확인할것이 있어...들어왔다가...

그 이후로도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냥 가는건 도리가 아닌것 같아서요..

감사인사라도 드려야 겠다 싶어..다시 한번 글을 써봅니다..

 

우선 너무 감사합니다..

얼굴도..이름도 모르는 분들에게 기운내라 행복해라 ..

훌쩍거리며 중얼중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읽었습니다..

사람이란건 참으로 이기적인가봐요...

그래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같은 경험을 한 다른 분들도 참 힘드셨겠구나...

이런 생각에..조금이나마 맘속 구겨져 있던 감정들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잘 지내고 있는것 같습니다..ㅋㅋㅋ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기억이란건, 또 추억이란건 얼마나 예상치 못하게 다가오는지..

갑자기 길을 걷다 못다 끝낸 눈물이 터져나와 주저앉아 한참을 울다 집으로 간적도 있네요..

힘들지 않다..괜찮다...이렇게 지나가면 되는것이다..라고 달래보지만..

마음은 그런것 같지는 않나봅니다..

인생 처음 해본 이별..들어만 봤지 감히 상상조차 못해봤는데..아프네요...ㅋㅋㅋ

 

사실 전 헤어지고 나면..밥도 못먹고...하루종일 울것만 같았고...

아무런 의욕도 생각도 없어질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점심때 맛집 줄서서 기다렸다가 맛있는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회사 끝나고 동료가 말아주는 소맥 한잔에 기분이 또 업되고...

힘들지 괜찮아 그사람이 나쁜거야 라며 편들어주는 말 한마디에 괜시리 찡하고..

그렇게 집에 와서 까무룩 잠이 들면 어느샌가 아침이 오고...

가끔 시간과 시간의 사이에..기억이 생각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버틸만한것 같아요..

덕분에 요즘 술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ㅋㅋㅋㅋㅋ

 

웃기죠?

그동안 지친 제 마음의 실체가 뭔지도 요즘은 알겠더라구요..ㅋㅋ

그리고 그동안 저는 왜그렇게도 확신이 필요했는지도요...

그냥 저는 사실 알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사람의 마음은 내마음과 더이상은 같지 않다라는걸...

우리의 관계는 달라지고 변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그게 싫었던것 같아요...

도리질 치며 아니야 아니야 하고 눈 감으면..

제가 원하는 결론이 날거라고 믿었던것 같아요...

바보같다는 말이 맞아요..미련했어요...

 

내년엔 학원 같은걸 등록해볼까 해요...

손재주가 별로 없긴 한데..ㅋㅋ 비누랑 향초 같은거 좋아해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공방같은데에서 그릇같은것도 배워보고 싶어요..ㅋㅋㅋㅋ

손 거칠어지거나 흉터나는거 싫다고..ㅋㅋㅋㅋㅋ배우는거 참 많이 반대했었는데..

배우려고 맘 먹으니 속이 후련해지네요...ㅋㅋㅋ

 

저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아프고 힘들면 그냥 아프고 힘들게 내버려두려구요...

상처도 아무려면 열도 나고 욱씬거리기도 하고...

그렇게 딱지가 생겨..떨어져 새살이 될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

마음도 그럴꺼라고 생각해요..저는 괜찮아요..아니 괜찮을겁니다..

아 혹시나 지나가시다가 길거리에서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는 사람 있다면 ㅋㅋ

그냥 모르는척 지나가주세요..ㅋㅋㅋㅋㅋㅋ

 

많은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들 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격려받고 있구나 힘내야지..

그렇게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미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것보다 더 힘들수도 있겠죠..

근데 지금은 오롯이 나만 생각하며 산다는게 꽤나 기분 좋아요..

감사합니다..정말..

 

12월이네요..

모든분들..감기 조심하시고..행복한 연말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댓글 43

커다란기쁨오래 전

Best글쓴님 내년엔 기쁜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저도 고딩부터 10년을 연애했는데 막판에가니 저는 여자친구가 아닌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더군요. 길을걸어갈때도 나란히가 아니라 앞뒤로 걷게되는 친구보다도 못한 그런사람이요. 거기에 남친엄마의 입방정때매 간신히 붙들고있던 정이라는것도 뚝 끊어져버려서 10년되던 28살에 헤어졌습니다. 1년뒤에 울신랑만나서 지지고볶고 아들둘낳고 살고있죠. 지금의 저는 서른여섯 아줌마네요...(꺅좀만더지나면37이라니!!!) 신랑만난지 8년이 됐지만 애들없을때 데이트가면 손꼭잡고 팔짱끼고 사람들없는 골목길에선 슬쩍 엉덩이도 터치해가면서 아직도 불타는 연애중입니다... 글쓴님에게도 바라만봐도 행복한 사람이 나타날껍니다. 참고로 그놈은 아직 결혼못한 노총각임 히힝 꼬숩다

블베오래 전

Best전에도 글 봤었고, 지금 이전글 다시 한번 보던 도중에 - 전 13년 그동안의 제 시간이 사랑스럽습니다. 이 대목에서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찔끔 나왔음 이별하기 전 그 시절의 자신까지 사랑할 수 있는 쓰니에게는 분명 쓰니를 더욱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이 머지않아 나타날 겁니다. 힘내고 행복하세요

ㅇㅇ오래 전

Best기억나요...저도 15년 연애한지라...같이 맘아파하면서 봤네요...긴세월을 함께 했다는건...내기억속에 그사람도 많이 같이 있을건데...문득 떠오르면 아프겠지만...그땐 좋았으니까...기운내셨으면 좋겠어요~~가까이 살면 술이라도 한잔 사주고 싶네요~~기운내세요~

ㅇㅇ오래 전

토닥토닥.. 그 시절의 쓰니에게, 그런 시절을 지나왔던 나에게.. 모두 토닥토닥.. 잘 견뎌내줬음에 대견해하며 토닥토닥..

아니오래 전

행복하세요

ㅡㅡ오래 전

글쓴님,정말 잘하셨어요.분명 글쓴님은 좋은 남자 만나서 사랑받고 행복하게 사실겁니다.

oo오래 전

저도 20살부터 사귄 남자친구 30살 되던 해에 헤어졌어요. 여자다 보니 사실 오랜 연애하고 헤어지는 게 겁도 났어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연상이었지만 제가 직장 다니며 한 달에 한 두번 용돈까지 줄 상황이었죠. 실망도 많이 했고 서운함도 많았어요. 절 만나면 밦사줄 돈도 없이 나오면서 저와 만나지 않는 평일은 피시방에 야식에 아는 형들과 어울려 그렇게 다녔죠. 하루에 만 원이건 오천 원이건 하루 이틀 모아서 떡볶이 한번 사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격지심에 절 의심하기 일쑤고 툭하면 그럴 거면 헤어지자 했죠.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그래 그럼 그러자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게 제가 30살 되던 해였습니다. 헤어지고 몇 달 후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횟수로 3년의 연애를 하고 결혼한 지 2년 차입니다. 뱃속에 아가도 있어요. 그런데 헤어졌던 그 남자는 헤어진 지 3년 만에 연락이 오더군요. 사귀었을 때 내가 너무 못 했다 맛있는 밥 한 끼 사주고 싶다고. 처음엔 그 정이 뭔지... 안타깝고 그래도 직장도 있고 나 만났을 때보단 잘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말에 지금의 남편을 떠올리며 나 사랑하는 사람있고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마음만 받을게.라고 거절했죠. 전 지금 너무 행복하게 잘 살아요. 글쓴이도 곧 평생의 반려를 만나 행복한 미래를 만드실 꺼예요^^

ㅋㅋ오래 전

언니 저번에도 댓글 달았었는데 그래도 잘 지내시고 극복하시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맘같아서는 같이 술한잔 하고 싶은 맘 따뜻한 언니 앞으로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라요!

수면바지오래 전

같은 이별의 앞에서 저는 그시간들을 내아까운 20대...다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글쓴이는 이시간마저사랑한다하셨네요 머리에 뭐맞은느낌이에요ㅎㅎ몇줄의 문장으로 저도 힘을내보려합니다^^고맙습니다

지나가는이오래 전

사랑 솔직히 별거 없습니다. 못보면 죽을꺼 같고, 보고 싶고 그러다가 익숙해지고 시간이 흐르면 이 사람이 내사람인지 어느순간에는 물어보는게 사랑입니다. 연애 너무 오래하는게 정답일수도 있고 , 아닐수도있지만, 이 사람이 반드시 내 사람이란거 확실한 정답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지내다가 좋은 사람 만나면 언제 내가 그런 연애를 했는지 모를수도 있어여.. 여튼 힘내시고 좋은 남자분 만나실거에여.

워메오래 전

매몰비용 아까워하다 인생 매몰될수 있는데 과감한 결정 잘하신듯

ㅜㅜ오래 전

저번 글에도 울고 이번에도 울었다.ㅜㅜㅜ

1오래 전

잘하고계세요. 저같은경우는 이별후 시간이 약이라는 말만 믿고 버텼는데 진짜더라구요. 4년쯤 전 길거리에 주저앉아 펑펑울던 제 모습이 떠올라 짠해져서 댓글 씁니다. 근데요 쓰니님 인연은 진짜 따로있는듯해요. 지금은 그사람 아니면 안될것 같아도요. 그 세월을 돌아나오니까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진짜진짜 내 짝이었어요.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온세상 사람한테 다 자랑하고싶을만큼 행복해요. 이전 남자친구와 결혼했더라도 행복했을수 있겠지만 지금 내 인연인 내 남편은 그때보다 훨씬 훨씬 행복하게해줘요. 이 행복 그 전사람하고 있었더라면 평생 못느껴보고 존재하는지도 몰랐을거에요. 그니까 쓰니님, 진짜 인연을 만나기 위해 지금 아픔이 있는거라고 믿으면서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때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남편을 못만났을 생각하니까 생각만으로도 끔찍한걸요 전. 화이팅입니다. 하루하루 버텨내시다보면 이 아픔도 끝이 있을거고 그 끝에는 몰랐던 더 큰 기쁨과 행복이 있으실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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