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너에게 완전히 정리당했다.

426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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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부터 연애를 시작하여 10월 말, 가을 단풍 물들듯이 순식간에 이별을 했다.

너무 갑작스런 이별탓인가, 헤어진지 2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항상 챙김받고 사랑받는 연애만 해왔던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었던 너 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널 진심으로 아끼고, 이뻐해주고, 사랑을 주었다.

 

처음 너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아직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던 난 내가 주는 사랑만큼 너에게 사랑받길 원했다. 평소 친구같은 연애, 서로의 생활을 인정하고 보장해주는 쿨한 연애를 하고싶었던 너여서 그런 나의 마음이 부담으로 다가갔다.

 

서로에게 서로를 맞추려 들지 말자던 너였고 그런 말에 상처받았던 나였지만, 널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했던 나였기에 맞추려 들지 말자던 너에게 모든 것을 맞추었다.

 

부담스러워 하는 널 보며 난 정말 가슴아팠다. 하지만 정말 너를 사랑한다면 조금 덜 사랑 받는다고 할 지라도 손해본다는 생각없이 아낌없이 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널 사랑했다.

 

그런 내 마음이 너에게 닿았는지

처음에 날 부담스러워 하던 넌 점점 나에게 마음을 열고 날 사랑해주었다.

평소에 애교도 없던 니가 점점 애교덩어리로 변하고 나에게 처음으로 먼저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이쁘게 변해준 니가 너무 고마워서, 사랑스러워서 난 널 더 사랑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폭풍전야 였을까...

우리가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넌 많이 힘들고 지쳤었던걸까...

나에게 말 못하고 있던 널 누르던 것들이  화산 터지듯 터져 나에게 이별을 말했다.

우리가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나도 정말 많이 상처받고 힘들었다.

나는  상처받고 힘들고 지쳤지만 단순히 널 너무 사랑한다는 이유로 난 상처와 아픔을 이겨냈다.

나는 사랑으로 극복하려 했지만 이별을 택한 니가 원망스럽고 밉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고 지쳤으면 이별을 선택했을까 라는 생각에 날 원망하고 미워했다.

우리의 이별이 순전히 나의 탓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를 너무 슬프게 했다.

 

이별을 말하던 너와는 달리 난 아직 그때 너에게 해주고 싶은것들, 너와 하고싶은 것들을 생각하며 가깝게나마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아직 너와 이별을 하기엔 너와 함께 할 미래가 너무 아름다워보여서 포기 할 수 없어서

나는 널 붙잡았다.

 

난 너의 손을 끝까지 붙잡으려 했다.

난 짐심으로 사랑해서 널 붙잡았고, 아무 조건없이 사랑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손을 놓아버린건 내가아닌 너였다.

 

붙잡지 말아달라는 너에게 끝까지 좋은 기억의 나로 남아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우린 이별했다.

 

이별 후, 한달 동안 잠들기전 널 생각하며 매일을 울었다.

울다 지쳐 겨우 잠이들면 꿈속에서도 니가 나왔다.

하지만 꿈속 마저 우린 이별을 했고, 꿈에서 깬 후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지옥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한달을 폐인같이 살았다.

술을 먹으면 너에게 연락할까봐 술도 안먹고, 널 보면 너도 힘들어지고 나도 힘들어질까봐 정말 보고싶어도 참고 일부로 피해 다녔다.

시간이 갈수록 너무 힘들었던 처음 한달보단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었다.

 

그러던 몇일 전, 너와 마주쳤다.

 

보고싶었는데 우연히 보게되니까 너무 좋아서, 아직까지 내 눈엔 너무 이쁜 나의 여자친구처럼 보여서 너의 이름을 부르려 했는데 그 순간, '아 맞다.. 우리 헤어졌지' 라는 생각에 턱 끝 까지 올라왔던 너의 이름이 그대로 삼켜졌다.

 

그렇게 삼킨 너의 이름을 뒤로하고 수천가지 생각이 들었다.

잠시 이야기라도 해볼까? 다시 잡아볼까? 아니다 그냥 하지 말아야겠다.

그럼 인사라도 먼저 해볼까? 그녀가 먼저 인사 해줄까? 인사하면 받아 줄까?

 

수천가지 생각중 결국 내가 너에게 건낸 말은 안녕 한마디였다.

짧은 인사였지만 안녕하고 받아주는 니가 너무 고마웠다.

 

너와 이별한 시간동안 널 계속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으면 니가 힘들어 한다는걸 너무 잘알기에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널 마주하고부터 순간은 내 욕심이 더 커졌다.

 

그래서 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붙잡기로 했다.

 

하지만 넌 이미 마음이 완전히 정리 된걸까..

붙잡던 내가 싫었던걸까.... 너무 매정하게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린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제서야 이별을 실감했다.

 

서로 추한모습 더 이상 보이지 말자던 너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난 아직 너와 끝내지 못한 우리의 연애와 다르게 넌 나와의 연애를 완전히 끝냈다.

 

널 더 붙잡고 싶어도 넌 이제 그런 나에게 어떠한 연락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끝났다.

 

너를 사랑하면서 잠시나마 나에게 사랑받고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고  말해주고

그리고 그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볼 때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였다.

그렇게 잠시나마 나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고 행복했다.

 

이제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지만

넌 나와 완전히 이별했지만 아직 너와 이별을 못한 나는 널 기다린다.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울 것이다.

 

 

그렇게 난 오늘 너에게 완전히 정리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