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일어난 람보와 코만도 출현 사건....

왜이러니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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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정말 쪽팔려 죽을뻔 했던 일입니다.

 

때는 1992년 어느 여름...저는 야간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오전에는 학원...오후는 학교를 갔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 친한 친구 세놈과 저까지 네놈이 항상 같이 움직였고 하나같이 개성이 많고 짖궂어서 장난을 많이 치고는 했습니다. 때문에 정말 재미있고 어이없는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정말로 재미있던 시절이죠.......학원은 광화문 YMCA 뒷골목에 있었고 학교는 공덕동 근방에 있었는데 학교가는 버스를 타려면 엄청나게 먼 길을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더운 여름날 정말 힘들죠...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종로 3가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촌까지 가서 버스를 타자...내리자 마자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니 걷지 않아도 된다라는 의견에 전부 동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학원에서 수강을 마치고 싸온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장난끼가 많은 친구가 밥먹다 말고.."야! 우리 심심한데 람보놀이 한번 할까?"...저와 친구들은 "엥? 도대체 람보놀이가 모야?" 하고 물었습니다...그러자 친구가 하는말 "그게 뭐 특별한 놀이는 아니구 우리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이따가 학교갈때 지하철에서 망신을 무릅쓰고 장난 한번 치자는 거지?...우리들은 밥먹다 말고 궁금해서..."그거 어떻게 하는건데...빨랑 말해봐!" 우리들은 의견을 내놓은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음~ 방법은 이거야 가위바위보 진사람이 하는건데 일단 지하철이 도착하면 문앞에 서 있다가 문이 열리면 지하철 안에 들어가서 '나는 람보다.......!!!' 그렇게 소리 친후 수류탄 던지는 시늉을 하고 문이 닫히기 전에 빨랑 나오는거지....그러면 게임은 끝나는거야...."

 

우리는 일제히 그게 무슨 싸이코 짓이냐구....의견을 낸 찬구를 막 구박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한놈이 "야! 근데 그거 걸린사람 망심당하는거 옆에서 구경하고 있으면 참 재미 있겠다....함 해보자..." 그러더니 옆에 있던 또 한놈이 한 술 더 뜨는 소리를 합니다.

 

"야! 그럼 기왕 할거면 지대루 하자...문 열리면 그냥 들어가는게 아니라 들어가자 마자 낙법으로 한바퀴 구른다음 액션을 취하자..."  이러는 겁니다...그러더니 전부 좋다고 재미있겠다고......ㅜㅜ 저 역시 그냥 내키지는 않지만 동의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그런짓을 왜 하는건지...도무지 이해가 안가지만 그떄는 그렇게 별 미친짓 다 하고 놀았습니다....

 

이제 운명의 시간 ...람보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순간입니다....친구 한놈이 하는말

 

"야 우리 질척대지 말고 딱 한번에 가자...괜히 지고나서 삼세판이니 묵지빠로 다시 하자느니 그딴말 하지 말자...."...역시 전부 동의하고 할라는데 또 한넘이 하는말 "그래도 안하믄 어쩔건데....그니까 우리 벌금 묻어놓고 하자 안하믄 나머지 셋이서 먹는거다..."

 

그때 정해진 벌금은 "만원"....학생에게는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만원이라는 거금을 묻어놨으니 걸리면 안할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그리고 만원을 거침없이 전부 내놓는거 보니 "넷중에 설마 내가 걸리겠냐"....라는 생각을 전부 했던 모양입니다.. 드디어 가위바위보...!!!...염병....단 한판에 제가 걸렸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무거운 마음으로 종로3가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친구들은 셋이서 낄낄 거리며 속닥거리면서...무슨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그러더니 한넘이..."너 그냥 하지 말고 만원 우리한테 받쳐도 되...너무 부담같지마...."...그러자 저 왈..."새꺄...만원이면 나 일주일 용돈이야...절대 포기 못해"...그러자 친구..."그럼 하든가...."하믄서 또 셋이서 낄낄 거리며 웃습니다.

 

드디어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습니다.....순간 그 짧은 순간에 소심한 저의 뇌리를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냥 만원 포기할까?...아니야...안그럼 일주일을 거지로 살아야 하는데...안되 그럴순 없어.....한순간만 쪽팔린거 참으면 되..." 하고 저는 하기로 굳은 다짐을 했습니다....그때 친구들은 뒤 의자에 앉아서 서로 낄낄대며 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지하철 문이 열리고 저는 용기를 내서 한바퀴 구른뒤(낮시간이라 사람이 항상 별로 없어서 구를 수 있었습니다.)그다음 저는 씩씩하게 외쳤습니다....

 

"나는 람보다....~~~~"

 

다음 액션....가슴에 달린 수류탄을 뽑고 입으로 안전핀을 뽑는 시늉을 하며 던지는 액션을 보였습니다....그런후 저는 " 됬다...해냈다...빨랑 여기를 뜨자..." 하고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 눈 마주칠까 두려워 바로 문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친구남들이 문앞에 다 서있더라구요....그래서 저는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한테   "야! 빨랑 뛰어...."....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 친구놈들이 합심을 해서 저를 지하철 안에서 못 나오게 확 미는것이 아니겠습니까?....한참 힘좋은 젊은놈들 셋이서 저를 밀어 부치는데 제가 혼자 당해낼 재간이 있습니까?...저는 힘에 못이겨 다시 지하철 안으로 떠밀려 또 한바퀴를 굴렀습니다.....그러자 그순간.....

 

"취~익....." 하면서 지하철 문이 닫혀버리는 겁니다.....저는 너무도 황당해서 지하철 밖에서 배꼽잡고 거의 쓰러져 가며 웃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문 바로 안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지하철이 출발하고 친구들이 안보일 때까지 시선은 줄곧 친구들쪽으로만 있었습니다....

 

그러자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오오오```이거 어쩌지...나 쪽팔려 환장 하겠네...."....저는 그냥 문 밖에만 쳐다보고 있는데 유리에 내부 풍경이 저의 눈에 들어 왔습니다....전부 저를 쳐다보고 있느겁니다....어떤이는 낄낄 거리며 웃고 있고....어떤이는 미친놈 보듯이 보고 있고.........그러자 한 아저씨가 걸어오더니 제 옆으로 다가와 서는겁니다....저는 그저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려고 하는 사람인가보다...비켜주자" 하고 옆으로 비키려고 하는데 그 아저씨가 저의 어깨를 톡톡 하면서 이러는 겁니다,.,,

 

" 학생...자네가 람보인가?...."

저는 쪽팔려서 "아뇨...그게 아니라......." 하며 말을 얼버무렸습니다...그러자 그 아저씨는 냉담한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며 상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뒤지더니 꺼내서 저에게 건네는 겁니다...저는 뭔지도 모른체 일단 받았는데...그 아저씨가 하는말...." 자네 친구들과 한번 놀러와..." 하면서 문이 열리자 내리는겁니다...

 

저는 "도대체 어딜 놀러 오라는거야...." 하면서 아저씨가 준 물건을 보니 명함이었습니다...거기에는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최고의 부킹...뜨거운밤 책임집니다...."

                                                         "○○나이트"

                                            "오시면 코만도를 찾아 주세요..."

 

이상입니다...안웃길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도 그 친구들 만나면 간혹 그때일 회상하면서 웃고는 합니다....걍 웃자 한 이야기니 악플은 제발 달아주지 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