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끊기, 인터넷 끊기, 스마트폰 요금끊기

부모자식20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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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식을 훈계하기 위해 흔히 하는 행위. 용돈끊기, 인터넷 끊기, 스마트폰 요금끊기 등으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압박.

 

이러한 조치는 자식 입장에서 존재론적 가치에 대해 부정당하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자식의 생활 면에서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 그것을 고치기 위해선 무엇이 잘못 되었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분명히 인지시켜야 한다. 즉 자식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는 자신들의 경제적 우위를 앞세워 그것을 고치려 든다. 이것이 자식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이러하다. “너는 돈을 벌수도 없으니 당장 내가 없으면(나의 경제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하라는대로 해.” 이것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지적받은 내용이 합당하다는 것을 납득하고 고쳐나가는 행위’, 자율성이 무시되는 것이다. 또한 경제권을 앞세워 자유의지를 박탈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식은 자신의 존재론적 가치가 부정당했을 때와 같은모욕감을 느끼게 된다.

(자유의지 :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스스로 조절·통제할 수 있는 힘·능력)

 

그렇다면 부모들은 이렇게 항변할 것이다. “그럼 말을 듣질 않는데 어떻게 해라는거냐?”라고 말이다. 이 또한 부모들의 이기적인 항변이다. 부모들은 자식을 설득하는 데에 방법론적 문제를 간과한 것이다. 자식이 고집을 세서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문제일수도 있지만, 설득 기술, 스킬이 부족하거나 자식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부모들 자신에 대한 성찰 또한 필요하다. ‘말을 듣질 않는다’라는 근거로 '나에겐 잘못이 없다'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떠넘겨지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누가 저항하지 않겠는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없는 3~10세 아이들에겐 정말로 ‘말을 듣질 않는다’라는 항변이 옳을 수 있고, 불가피하게 경제권을 앞세우는 것이 적절한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 지능은 만 16세가 되면 성인과 비슷해진다고 한다. 청소년들에게는 단순한 위협이 아닌 불합리한 위협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자신의 자식에게 이러한 방법을 쓰고 있는 이모를 보면서 끄적여본다.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