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수 실패했습니다.

2342016.12.18
조회29,387
정확히 말하자면 삼반수인가요
부모님이 저한테 기대가 크셔서
대학 커트라인 잡아주셨어요. 세 곳.
그 중 마지막 대학(제 부모님 기준)에 재수로 붙었는데
생각보다 기대에 못미치고 과도 너무 안맞아서 반수 결심했습니다
부모님 몰래요
오랜만에 찾아온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기 싫었어요ㅋㅋ



그러다 오 올해 대박이 난거예요
그 최고의 대학에 수시로 붙었는데
제가 많이 부족해서인지 최종합격은 못했습니다
허허 막막하더라구요



떨어진 날 어머니께서 눈물로 띵띵 뿔은 절 바닷가로 데려가셔서



저 무한한 바다를 보렴.
네 가능성같지 않니.
바다를 네 마음에 품어.
품고 살아.
세상에 한 가지 길만 있는 거 아냐.
빌 게이츠도 에디슨도 그렇게 실패를 하며 다른 길을 걸었잖아.
얼마나 잘되려고 이리 어린 스물 문턱에서 넘어지니.
살다보면 더 좋은 길이 열릴거야.
너는 바다만큼 무한하고 끝없는 잠재력을 가진 아이야.
그러니 여기에 털고 이제 그만 웃자.


이러시는데 ㅋㅋㅋㅋ 정말 그때 펑펑 울고
주변 사람들 흘끔 흘끔 쳐다보는데도 그냥 울어버리고
그 다음부터는 마음 훌훌 털고 괜찮아졌습니다.
몇 일 안됐는데도 그냥 웃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조금 쓰리기는 하지만..


음..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선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마지막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해보자 그런 생각도 듭니다 ㅋㅋ
욕심일까요.
그래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이제까지 해온 게 너무 분하고 아까워서.



기어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게 너무 마음 아프네요.
왜 나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순응하지 못하고
매번 이렇게 도전하고 넘어지고 도전하고 넘어져야만 하는지
21년 살면서 나름 만족스러웠던 제 성격이 밉기만 합니다 ㅋㅋ


여기에 굳이 구남친처럼 구질구질하게 글 쓰는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댓글이 달리든, 누가 말리든 미련하다며 욕을 하든
어쨌든 전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될테지만..


그래도 누군가한텐 한 번 이 두서없는 감정 쏟아내보고 싶었습니다.
익명의 힘이란 게 이런 거군요.
내뱉고 나니 속은 편합니다..


이 눈물 콧물 범벅인 지저분한 글을 누가 봐주실까 모르겠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1년 후의 저는 웃고 있을까요?




+



별 생각없이 네이트판 보다가 제목보고
"얼레 나랑 같은 사람이 있네" 하고 들어왔더니 제 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저는 취업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과도 아니구요.
한 우물 디립따 파는 그런 학자 스타일의 전공입니다
자세히 적으면 주변사람들이 저인 거 알거같아요 허허허


여러 분들이 좋은 의견, 경험 남겨주셨는데
주변에서도 한 번 더 해라, 그만 만족해라 의견이 분분합니다.
부모님, 은사님, 친구들, 선배들...


물론 마지막 선택은 오롯한 제 몫이겠지만요.


인생 뭐 있나요.. (고작 스물 남짓한 애가 인생 운운하니 웃기네요)


흘러가는 대로 둘 때도 있고 이 악물고 쟁취해낼 때도 있고..
그냥 나중에 뒤돌아봤을때
그때 그랬지.. 후회되진 않는다, 참 잘한 일이었다 떠올릴만한
그런 좋은 선택 한 번 해보겠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 전부 감사드립니다.

댓글 37

ㅇㅇ오래 전

Best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보이네 나도 사반수해서 들어갔는데 내 나이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함. 본인 욕심 미련 남으면 하는거고. 아니면 뭐 어때 한번 더 해도 상관없음. 쓴이 말대로 고작 스물 하나인데? 나중에 돌아봤을때 그때 그랫노라 후회없었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된다고 본다. 행복하게 살아.

여자사람오래 전

Best저도 삼수실패했습니다. 근데 이젠 욕심 후회 미련 모두 없어요.. 모의고사점수에비해 국어가2~3등급 내려가서 삼수까지했는데 실패했어요. 처음엔 사반수해야되나 그런생각 들었는데 그 길고 외롭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미친듯이 힘들었던 시간 생각하니 몸서리치게 되더라고요 이젠 진짜할만큼했다는 생각도 들고 결국 내 실전 실력은 이건가보다 하고 인정하게되네요..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때론 놓을 줄 아는것도 용기인것 같아요 저는 그걸 몰라서 삼수까지 하게된 것 같거든요..그래도 제가 선택했던 거라 후회는 없네요. 어차피 글쓴이분 인생이니 나중에 돌아봤을때 후회없는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ㅇㅇ오래 전

공부.. 하는건좋은데 점수를 높일수있을때 하는게 좋아요.. 대치동가세요~부모님께양해구하고~ 혼자하면점수오르기 쉽지않아요~

ㅇㅇ오래 전

님 어떡하기로했어요?? 다시 수능 보시나요? 늦게라도 좋으니 대답해주세요 ㅠㅠ

ㅇㅇ오래 전

포기 해야할땐 포기 할수있는 용기를 가지세요

긍정적인모습오래 전

본인이 진지하게 선택해보세요. 지친 마음은 알겠는데 계속 방황하기엔 시간이 아까워요. 포기하지 말고 더 도전해보는걸 추천합니다. 자신의 길이라고 확신이 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무슨 상관입니까. 한계라고 느낄 때까지 후회가 없을 때까지 도전해보세요.

ㄴㄴ오래 전

힘내여~~~^^

워메오래 전

이런분들은 시작은 좀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 박사학위는 즐겁게 웃으며 딸거 같음, 4수보다 쉽네? 하면서

ㅇㅇ오래 전

많이 생각해보세요 ....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재수해서 원하는만큼의 성적이 안나와서 꿈을 접었지만... 다른 과 가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팩트오래 전

현역때 상위10퍼안에 못들면 재삼수해도 안됨

ㅇㅇ오래 전

중독이든 뭐든 결과가 중요한 세상 요번에 님이 서울대가면 아무말 못해요

ㅋㅅㅋ오래 전

미친듯이도전하세요 그렇게 정신없이 도전하다보면 언제가는 지치게돼있으니까 그때 포기해도 안늦어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234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