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의사선생님 이야기

ㅋㅋ2016.12.21
조회298,606

할게 있어서 컴퓨터 켰다가

심심해서 글 써봐요.제가 다녔던 산부인과 선생님 이야기예요.

글쓰기 기본인 음슴체 쓸게요 ㅋㅋ

 

첫째 아이 임신 했을 때 동네 병원에 감.

동네가 작아서 산부인과도 별로 없지만 다 건물이 후짐 ㅠㅠ

내가 간 병원도 큰 병원은 아니었지만 동네 언니들이 시설이 괜찮다해서 감.

그리고 거기가면 꼭 1과 선생님께 진료받아!!라고 해서 1과로 접수함.

한참을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임신확인하고 선생님이

"오 임신이네 축하해 축하해 와 좋은일이다 축하받을 일이네."

웃으면서 계속 반말하심..뭐야 초면인데 자꾸 반말해..

근데 웃으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표정으로 그러시니 그냥 넘어감.

그뒤로도 진료때마다 반말과 존댓말을 자꾸 섞어하심.

아 원래 그런 스탈이시구나~나이도 많으시니 그러신가보다 하고 넘어감.

병원 갈때마다 진료시간이 길어서 대기하고 있으면,

간호사들도 왔다갔다 하고 문열릴 때 안이 보이지 않음?

보면 의사쌤이 환자들 부둥켜안고 같이 울고 있을 때도 있었고

진료실이 떠나가라 하하하하 같이 웃고 있을 때도 있었음.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게 선생님이 아니라 엄청 친한 옆집할아버지 느낌이었음.

매번 진료때마다 나혼자 가니까 쌤이 남편이 많이 바쁘냐길래

회사일이 많이 바쁘다 했더니 아무리 바빠도 나중에 육아는 같이 해야돼~하심.

오 맞는 말씀이에요 하면서 엄지척 했더니 손가락브이 그리시는 신세대 할아버지심ㅋㅋㅋ

 

막달이 되서 태동검사 하러 갔는데 옆옆 배드 산모가 끙끙하며 진통을 겪고 있었음.

한참 태동검사 중이었는데,

커텐이 쳐져있어서 보이진 않고 1과쌤 목소리가 들림.

쌤:보호자분 직업이 프로그래머 인가요?

보호자:네?아닌데요..

쌤:아 올라올 때마다 게임하고 있길래 직업인 줄 알았네.게임만 할거면 게임방을 가세요.

끙끙하던 산모가 막 웃음 ㅋㅋ 의사쌤 갔는지 그 산모 남편이 무슨말을 저딴식으로 하냐는둥

투덜댐. 산모가 선생님이 틀린말 하셨냐고 .아파죽겠는데 짜증나게 하지말라고 함ㅋㅋㅋ

 

나는 예정일이 되어서도 나올 기미가 안보여서 유도분만 하기로 함.

태동검사하고 관장도 하고 가족분만실로 들어가서 촉진제 맞음.

쪼그려앉기.걸어다니기.내진 등등

반복하다보니 슬슬 무시무시한 진통이 오기 시작함.

나중에는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아픔.의사쌤이 왔다갔다 하시면서

아직 아닌데..아직 안됐는데..조금만 더 힘냅시다 알았지?하심.

 

회사 급한일만 마무리하고 조퇴한 남편이 뒤늦게 옴.

너무 아프니까 내 의지랑 상관없이 아파..너무 아파..중얼중얼 하면서

울기도하고 소리도 지르고 했음. 남편이 옆에서 계속 보고 있다가 나중엔 지가 짜증냄.

그렇게 아파?쫌 참아봐 너만 애낳는 것도 아닌데;; 이럼.....

진짜 아픈데 서럽고 짜증나고 화나고 그런데 말은 안나오고..

근데 남편 저렇게 말하는걸 의사쌤이 들어오시다 들으셨음.

쌤:누구예요?

나:남..편이요.....

쌤:아 하도 남처럼 말하길래 지나가던 아저씬 줄 알고 쫓아내려고 했지.

산모분만 애 낳는거 아닌건 맞는데 말 그렇게 하는 사람 남편분 밖에 없어요.

저 옆방가서 보고와요 거긴 남편이 울고있드라 이 보호자분은 간크시네.

그러다 평생 따순밥 못얻어먹어

이러심ㅋㅋ웃긴데 너무 서러워서 의사쌤 팔 붙잡고 펑펑 움ㅋㅋㅋㅋㅋㅋ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꺽꺽대느라 말도 제대로 못함서 ㅋㅋㅋㅋㅋ

 

그냥 째달라는 내 간절한 부탁에도 할 수 있어를 외치시는 쌤 덕분에

겨우겨우 무사히 자연분만에 성공하고

내 아기를 가슴위에 얹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함.

신기하게도 아기를 낳은 순간부터 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고 정신도 말짱해짐.

선생님 감사합니다를 몇번이나 했음. 옆에 있는 남편한테 쌤이

자 남편분은 산모한테 여보 감사합니다 3번 외치세요 함ㅋㅋ

 

조리원도 작지만 같이 딸려 있는 병원이라 남편이 오며가며 선생님이랑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쌤은 우리 남편에게 "어 나쁜남편이다!"라고 하심ㅋㅋ

 

지금 나는 둘째를 임신중이고 또 같은 의사쌤께 진료를 받음.

웃으면서 나쁜 남편 좀 다정해졌나봐.또 둘째 임신한거 보면 하심.

쌤 덕분에 착한남편 됐어요 했더니 막 웃으심 ㅋㅋㅋ

동네 언니들이 왜 무조건 이 쌤을 찾아라!!했는지 정말 알 것 같음.

 

끝은 어떻게 마무리 해야하지..

아 모르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하루 보내세용ㅋㅋ뿅.

 

 

댓글 130

ㅎㅎ오래 전

Best첫애 할아버지선생님 만났어요 처음엔 맘에 안들었는데 정말 좋으셨어요 출산후 아이가 울지 않아 선생님이 인공호흡하셨는데...나 진료받으러 갔을때 항상 울아이보고 내가 니 첫키스다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케이오래 전

Best거~~유쾌한 선생님이네..나도 내과의원 갈때마다 저런 의사쌤을 만나봣으면

흠흠오래 전

어딘지 공유좀 해주세요제발 ㅠㅠㅠ

ㅡㅡ오래 전

저정도에 사이다라고하거 만족하고살고있으니.. 나쁜남편이라 하고말게아니라 쓰레기랑살면서...ㅋㅋㅋ현실을좀 직시하세요

ㅇㅇㅇ오래 전

조카 답답 님이랑 80년 같이 살 인간을 잠깐보는 의사가 욕해주는게 사이다 입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앞에서 니만 낳는거아니다 이딴말 꺼내는 순간 뚝배기깹니다 그 와중에 둘째..ㅋㅋㅋㅋㅋㅋㅋ대단하시네요

김도하오래 전

초 쳐서 죄송하지만 이게 사이다입니까? 전혀 아니에요 저딴말하는 남편은 첫째가지셨을때 버려야 맞는거 아닌가요?너만 낳는것도 아닌데 참으라니 이게 말입니까 똥입니까 저런 멍청한남자의 유전자는 어느 누구에게도 물려주고싶지않네요 또 여기 병원이 어디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또한 암담한 현실의 반증이네요 얼마나 정상적인 말을 해주는 의사가 드물었으면, 얼마나 남편이 개차반이어서 저 의사에게 한소리듣고 정신차리길 원했으면, 또 얼마나 아내말이라고 무시를 해댔으면 하는 생각만 듭니다

ㅇㅇ오래 전

주책맞게 눈물이

dhtnwls13오래 전

어디 산뷰인과에요 ?? 알고싶어요 ㅜㅠ

꾸잉오래 전

혹시 포항이신가요?^^ 배원장님요

158오래 전

와 저는 20대 초반?중반? 여자입니다만!!! 결혼도 남자친구도 없지만^^.. 저 산부인과좀 알려주실수있나요! 멀리살아도 애낳는 건 저런 곳에서 낳고싶어요 0105163@naver.com 입니다!

ㅇㅇ오래 전

좋으신 분이네요

ㅎㅎ오래 전

저 임신하고 입덧 심해서 살은 쭉쭉빠지고 링겔로 연명하던시절.. 산부인과선생님이 다음엔 꼭 남편데리고오라고해서 다음 진료때 데리고갔더니 와이프 살빠진거 보이냐고 이렇게 엄마되는게 힘든거라면서 당장 엄청나게 비싼 호텔부페 예약해서 와이프랑 둘이 먹으러가라고. 비싼밥 먹여야 아까워서라도 토 안하고 버틸거 아니냐며 ㅋㅋ 그거 말고도 남자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는둥 아이는 엄마혼자 낳고 기르는거 아니라는둥 술먹지말고 일찍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하시고 엄청난 잔소리폭탄을 남편에게 선사하셨었네요. ㅎㅎ 그러고는 그게 좀 먹히긴 했어요. 신랑이 제가 힘듦을 이해하고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참고로 이분도 60대 할저씨선생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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