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 가정폭력?

ㅇㅅㅇ2016.12.21
조회244

어.. 판은 중1 초반에 자주 하다가 지금 3년만에 들어오는데, 글은 처음 쓰는 것 같네요.

저는 도저히 저희 집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제가 그냥 과민반응 하는 건지, 이 집이 이상한 건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는 00년생, 17살 고1입니다. 

한 살 위로 오빠 하나 있구요, 부모님 두 분 다 계십니다.

부모님이 60년대 분이시라 저랑 세대차이가 좀 나는데, 그래서 남아선호사상이 있는건지 뭔지

어릴 때부터 편애가 좀 있었습니다. 

막 엄청 심하다 이 정도는 아닌데, 5~6살 애가 이거 좀 이상하다..라고 생각되는 수준...

고1인 지금까지 편애가 있었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심한 건 아니었기에 그냥 무시했지만

가끔가다 속상한 날에는 그냥 혼자 화내고 혼자 울고 혼자 달랬습니다.

부모님은 편애 당해서 속상한 걸 이해해 주지 않으셨고 달래주지도 않으셨지만

그래도 냉전이 3일 이상 간적은 없었던것 같네요.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때의 제가 좀 답답합니다. 

 

뭐, 여기까진 나름 평범했는데 저번 주 월요일에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12월 직전에 자퇴를 해서 집에 있구요, 오빠는 집에서 공부 한다고 야자를 안 해서

5시 정도에 집에 옵니다.

오빠랑은 평소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닙니다.

그냥 대화 몇 번 하면 바로 장난+비꼼으로 흘러가는 평범한 남매입니다.

그 날 오후 역시 거실에서 그런 의미없는 장난식의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이 자꾸 잘생겼냐 묻더군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별로라고 했습니다.

오빠도 장난식으로 받아들이는 듯, 자기 학교 생활 등을 말하며 계속 본인이 잘생겼냐 물었습니다.

저는 아무 계획 없이 자퇴한 것이 아니라 공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 때부터 그냥 책 보면서 고개 끄덕끄덕 해주거나 그냥 살짝 웃어주거나 하면서

제스쳐를 취해 줬고, 따로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 조금 하다가 하도 옆에서 시끄럽게 하길래 거실 쇼파 위로 올라가서  

이불 덮어 쓰고 잠깐 쉬고 있었습니다.

오빠도 저를 따라서 쇼파 위로 올라오더니 옆에서 또 자기 잘생겼냐고 물었습니다.

아무 대답 안했구요, 옆에서 또 뭐라뭐라 혼자 떠들더니

제가 덮어쓰고 있던 이불을 걷으려고 했습니다.

쉬는중에 방해받는 거 되게 싫어해서 이불은 그냥 덮어쓰고 손만 빼서 그냥 휘휘 저었습니다.

저랑 제 이불에서 손 떼라구요.

근데 오빠는 계속 "나 잘생겼어, 안 잘생겼어? 빨리 대답해."

와 같은 헛소리를 하면서 저를 건들었습니다.

저도 이 쯤부터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해서 신경질내면서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냥 방으로 들어가야겠다 하는 찰나에, '아' 소리가 나더군요.

그러고는 오빠가 제 손톱에 본인 손등이 긁혔다면서 '잘생겼냐' 에서 '사과해라'로 바뀌었습니다.

 

사과 할 리가 없죠. 17살짜리가. 자기 오빠한테. 자기가 먼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안 했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려했죠.

그런데 제가 간과한게 있었습니다. 오빠가 정신병이 있었던 거요.

오빠는 강박증, 그 중에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 완벽 주의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완벽 주의자라는 거죠. (자기 자신부터가 완벽하지가 않은데 완벽주의자라니)  

오빠는 제가 자기한테 못생겼다고 한 그 시점.

그 시점 부터가 맘에 안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되도 않는 걸로 집요하게 사과를 요구했던 거구요.

(밑에 적을 거지만, 이 말은 본인이 경찰조사에서 직접 말 했습니다.)

게다가 오빠는 치료가 아직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본인 멋대로 약도 끊었습니다.

아직 약을 복용해야 할 수준의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이 완벽 주의자 오빠는 제가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저를 쇼파에서 못 일어나게 막고서 저를 다시 앉힌 다음, 한 손으로는 제 머리채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제 뺨을 몇 차례 때리고,

제가 고개를 들어 오빠를 보자 이번에는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울음이 먼저 나왔고, 생각 이상으로 아파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손에 눈물이 묻어서 터치가 안 먹더라고요. 그 사이에 오빠가 휴대폰을 뺏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밀치고 발로 제 허리를 찼습니다.

저는 집 전화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저한테 달려와서 전화선을 뽑고,

제 머리와 목을 눌러(형사들이 범죄자 제압하듯이) TV장식장에 내리 꽂았습니다.

어떻게 나와서 제 휴대폰을 다시 뺏고 제 방으로 갔습니다.

제 방문 잠금장치는 힘 주면 열리는 거라 오빠가 그냥 열고 따라 들어와서는

목을 조르고 휴대폰을 다시 저한테서 뺏어갔습니다.

 

안방과 안방 화장실에 세콤(경비)시스템이 있는걸 기억하고 일단 안방 화장실로 갔습니다.

세콤(경비) 버튼을 잡아 당겼는데 오빠가 바로 버튼을 뽑아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안방으로 나와서 안방에 있는 세콤 시스템을 눌렀습니다.

오빠가 저를 때리려고 했는데, 경보음이 울려서 일단 경보음을 끄러갔습니다.

네.. 뭐, 어떻게 해서 휴대폰을 다시 뺏었는데, 이번에 뺏기면 신고 못 할 것 같아서

죽기살기로 쥐고 있었습니다.

오빠는 그런 제 목을 조르고 거기에서 벗어나자 머리채를 잡고 안방 벽에 꽂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목을 잡고 계속 제 머리를 벽에 눌렀는데, 숨도 안 쉬어지고 얼굴도 아파서

벗어나려고 옆에 있던 커튼을 잡으니까 제 어깨였나 머리를 잡고 뒤로 넘어뜨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머리 뒤쪽에 가로5cm 세로 2cm 높이 0.5cm 정도의 혹이 생겼는데

혹은 둘째치고 머리가 울렸습니다. 아프기도 아팠고요.

그 상태에서 휴대폰도 뺏기고 오빠는 저를 제압하려고 50키로도 안 되는 제 허리위에

70키로도 넘는 거구로 기어이 올라탔어요.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진짜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숨도 안 쉬어져서 소리인지 비명인지 지르고 있었어요.

사실 안방 화장실 문이 열려져 있어서 그 소리를 듣고 윗층 혹은 아랫층 사람이

나 대신 신고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일은 없었고, 오빠는 저 보란듯이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엄마, 내가 ㅇㅇㅇ 때렸는데, 얘가 신고하려고 해서 몇 대 좀 때렸어.'

(본인도 부모님이 자기를 더 편애 한다는 걸 압니다.)

엄마 대답은 '어, 그래~ 빨리 갈게.' 였고, 오빠는 전화를 끊고

'봐봐, 니네 엄마 너 때렸다는데 어, 그래~란다ㅋㅋㅋ 니네 엄마 짜증나지, 나도 짜증나고? 그럼 이따가 밤에 잘 때 칼로 다 죽여버려'

그 때 심정으로는 엄마 반응에 어이가 없어서 누굴 죽이고 살리고 다 필요없고

그냥 내가 죽고 싶었습니다.

 

원래 짜증나거나 흥분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얼굴이 빨개지는데 지금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얼굴 빨개지고 타자치는 손까지 떨리네요.

 

몇 분 후 엄마가 오고 그제서야 오빠는 제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엄마는 커튼이 다 뜯어지고 엉망진창이 된 안방과 제 꼬라지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112누르고 신고했어요.

엄마는 제가 신고 한 걸 보고서는 안방을 급히 치우셨어요. 이쯤 되니까 웃기더라고요.

방으로 들어가서 웃다가 뭐하는거지 싶었습니다. 생각을 멈췄을 때는 그냥 눈물이 났고요.

정신차려보니 경찰이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사건처리를 원하녜요. 원한다 했습니다.

경위서..? 같은 걸 작성하라고 줬는데, 엄마가 제 방에 들어오셔서 그거 쓰면 이 집에서 나가랍니다. 사건처리되면 오빠한테 기록남고, 학교로 연락가니까 걱정된거겠죠.

그냥 써서 냈는데, 사건처리하려면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데, 경찰분이 엄마보단 아빠가 나을것 같다고 아빠 주말에 오시는대로(주말부부이심) 적어준 번호로 전화 하고 경찰서로 오라그랬습니다.

 

저번주 내내 아침이 될 때까지 잠을 못 잤습니다.

밤 늦게 집이 조용해지면 그 날 맞은 게 생각나서 혼자 울었습니다.

뇌진탕 후유증인지 뭔지 잠은 많아져서 원래 평소 자는 시간 5~6시간은 일어나있고

나머지 시간은 다 잤습니다.

머리는 아직도 아프고 혹도 아직 있습니다.

그 날 이후 근처 철물점에서 문고리 사다가 열쇠 없이는 절대 못열게 해놨습니다.

열쇠 세 개 있는데 혹시 흘려서 누가 들어올까봐 하나는 제가 화장실 갈 때도 몸에 지니고 다니고

나머지 두 개는 철물점 근처 편의점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신고는 안 하기로했습니다. 뭔가 신고하고 처벌 받으면

부모님이랑 오빠는 본인들이 사회로부터 용서받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밤에 잠을 못 드는데.

 

요즘은 그냥 문 걸어 잠그고 낮이나 새벽 늦게 잠깐씩 화장실 가거나 편의점 갔다 옵니다.

그 외에는 가족들 마주칠까봐 안 나오고 있어요. 친구들도 주말에는 안 만나고요.

평일에 친구들 만나면 새벽에 들어옵니다. 어정쩡한 시간에 들어오면 가족들 마주칠까봐요.

 

취직하면 전화번호도 바꾸고 이름도 갈아치우고 그렇게 연을 끊고 살려고 합니다.

부모님은 처음엔 미안하다는 식이었는데 이것도 일주일 하니까 적당히 하고 나오라는 식입니다.

이번에도 아마 며칠 가고 말겠지 그런 생각이신것 같아요.

제가 오버하는건가요.

진짜 살기 싫네요. 이런 가정 흔한가요?

전 진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되게 평범하게 살고싶었는데 그게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요즘 진짜 우울하네요. 정신과 상담도 받고 싶고..

가족들하고 연 끊으면 나중에 친구들한테는 뭐라고 말하며, 만약 결혼을 한다면

상대방이나 상대방 가족한테는 또 뭐라고 말할지..

진짜 진지하게 제 인생 왜 이렇죠

 

그냥 말할 사람도 없고 어디 쓸 곳도 없고 하다가 갑자기 판 생각나서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