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30대 여자입니다.
다름아니라 결혼과 관련된 제 가치관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언을 얻고자 글을 끄적여 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결혼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거의 남 대하듯한 부모님의 영향도 있고,
일반화해선 안되지만 동창이 군대 휴가나와서 술 한잔 했을때
자기 부대에선 셋중 한명은 안마방에 가본경험이 있다는 것도 머릿속 깊이 남아있기도 하고...
또 진심으로 지금하는 이 일이 매우 힘들긴 하지만 천직이라고 생각될만큼 보람도 많이 느끼는지라 제 능력과 나이 될때까지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 결혼한 동기들이나 선후배들 보면 결혼하자마자 사직서 내는 경우도 많이 받고 오래 버텨봐야 1,2년 이더라구요
출산하고 복귀해도 정말 저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힘들어 보였구요.
그런 영향들로 평생 미혼으로 제 커리어를 지키며 저를 위해 살고 싶은 고집만 더 커져왔네요.
가끔 휴가 몰아서 해외여행가는 것도 큰 행복이고 혼자 살면서 느끼는 여유도 가끔 외롭다고 생각들지만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제가 이 일하면서 쌓은 돈도 꽤 되고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니까 여기저기 많은 지인들을 제게 소개해 줍니다.
그렇게 다양한 분들을 만나뵙게 되었는데
제 또래가 나이도 있고 하니까 결혼을 위한 만남을 목표로 하고 있으실수 있으니
자연스레 가치관이야기할때 매번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독신주의로 서로 삶 존중하면서 만남이어갈수 있는 사람원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면 처음엔 다들 괜찮다고 자기도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싶다고 하다가 교제를 시작하니 은근슬쩍 결혼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전 칼같이 거절하는 것을 반복해 왔습니다.
물론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치관이 바뀔수 있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굳이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고 매듭짓고 싶지 않고
연애하면서 충분히 서로의 삶도 지키며 사랑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요.
결혼을 하게 되면 여러가지 이유들로 제가 일을 포기해야 할 수 있고 아이가 생기면 빼도박도 못하게 육아에 전념해야 할것이 분명하니까요
이런 제 가치관이 잘못되었다고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화근은 최근에 소개팅에서 처음 만나 몇번 만남을 이어온 한 남자분입니다.
첫 자리부터 유머도 있으시고 공통분모가 많아 이야기도 잘 돼서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전 제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할 흐름이어서 먼저 말을 꺼냈는데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일 수 있냐고 하는 말 한마디에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네요.
다 놓치지 않으려 하면 결혼은 안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여자 원하는 남자 없다고 하면서요.
물론 제가 이런 가치관으로 연애를 한다는게 매우 큰 사치고 욕심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건 친구들통해 얼핏 들었지만
호감으로 느껴진 분한테 직접적으로 쓴소리를 들으니 생각이 복잡해 졌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엔 저처럼 결혼을 배제한 연애는 불가능 한건지
독신주의면 평생 연애는 거들떠보지도 말아야하는지
아님 애초에 제 가치관이 잘못된건지
주변의 시선과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 정말 그렇게 이기적인 여자인가요?